본문 바로가기

오만과 편견/반려조와 동거일기

앵무새와 자외선

#1. 자외선은 나쁜 것 ?

 

흔히들 자외선은 좋지 않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자외선은 사람에게나 새들에게나 매우 중요하다.

 

자외선은 살균작용이 있으며, 특히 250nm 부근의 파장을 가진 것은 큰 살균력을 가지고 있어서

1cm2 당 100μW의 강도를 가진 자외선을 1분간 쪼이면 대장균, 디프테리아균, 이질균 등은 99%가 죽는다.

물은 비교적 자외선을 잘 투과시키므로, 예를 들면 우물물의 살균, 소독에는 자외선 조사가 효과가 있지만,

자외선에 불투명한 식기 ·의류 등에서는 표면살균만 된다.

화학 ·생리작용으로서는 그 밖에 구루병(비타민 D2결핍증)을 방지하는 작용이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체내에서 에르고스테롤(프로비타민 D2)이 자외선에 의해 비타민 D2로 변하기 때문이다.

… 또 물질의 자외선에 대한 반사율은 가시광선에 대한 반사율과는 다르므로,

물질에 자외선을 비추어 사진을 찍으면 가시광선에 의한 것과는 다른 모양이 나타난다.

[출처] 자외선의 작용과 이용 | 두산백과

 

이처럼 앵무새들은 자외선을 볼 수 있어 그것을 통해 암수를 구별한다.

또한 자외선을 통해 비타민 D가 생성되는데, 이는 체내의 칼슘 흡수를 돕고 면역세포의 생산을 돕는다.

간혹 새들의 깃털 속에 있을 지도 모르는 해충(?)을 잡겠다며 무해하다는 살충제를 뿌리기도 하는데

매일 햇빛을 쬐어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

새장과 용품 역시 햇볕을 쬐어 소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즉, 앵무새들에게 자외선은 정말정말정말 중요한데

문제는! 자외선이 물체를 투과하지 못한다는 것. 투명한 유리창 역시.

햇볕을 쬐는게 아니라 자외선을 쬐어줘야 하니 유리창을 닫아놓으면 소용이 없다.

나도 하기 힘든 광합성을...최소 5시간을 쬐어야 한다는데

주택보다 빌라형 건물이 많아진 요즘에는 더더욱 쉽지 않다.

 

가끔 진주집에 아이들을 데려가면

하루종일 길게 들어오는 햇볕 때문인지 기분 탓인지

아이들이 평소보다 밝고 활발하며 건강미가 흐른다.

대전집도 꽤 밝은 편이지만 주택만큼은 못하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괜시리 미안해진다.

 

 

그래서 버드램프라는 것이 있긴 하다.

하지만 비용도 만만찮고 램프의 수명이 길지 않은데다가 습도도 신경써야하고..

적정의 자외선양을 올바르게 조절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무엇보다 자연광만큼일까 싶어 썩 내키지 않는다.

 

 

#2. "노력"

 

결론은 노력이다.

 

 

 

 

평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창가에서 일광욕을 시켜주고

주말에는 함께 옥상에 올라가 햇볕 쬐어줄 겸 세상구경(?)도 시켜준다.ㅎㅎㅎ

단,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햇볕을 쬐어줄 때는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한 번 데리고 나가려면 번거롭고 힘들어서,

미루게 되고 망설이게 되는... 이런저런 핑계들.

 

사람에게 사육되는 그 순간부터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환경을 개선할 그 어떤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는다.

오직 나의 선택,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삶의 질을 좌우할 뿐.

그렇기에 내가 더 움직이고 더 부지런하도록 노력해야한다.

 

 

 

 

 

노력, 이것이 감히 다른 생명을 손에 쥐고 있는 나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자외선을 쬐어주자!!!


'오만과 편견 > 반려조와 동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앵무새 윙컷 하는 방법  (0) 2015.10.22
앵무새 목욕 시켜야할까?  (2) 2015.10.14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0) 2015.10.07
앵무새 장난감 버드케밥  (1) 2015.10.07
긁긁의 세계  (0) 2015.10.04
앵무새도 외로움을 탄다.  (2) 2015.10.03
앵무새와 구충  (3) 2015.10.03
피코 토토와의 처음  (0) 201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