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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임신과 육아

임신 8주, 태아 심장소리 듣기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포스팅이 더더욱 밀려버리네...

뭐 무리하지 않고 능력껏 기록할 수만 있다면야...끙...

 

 

 

#1. 임신 소식은 안정기에

 

처음 임신 확인 후 기쁜 마음에 남편과 양가 가족들에게 알리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초기에는 유산이 잘 되기 때문에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걸....나중에서야 알았다.

몇몇 지인들로부터 너무 일찍 알리는 거 아니냔 말을 듣고는 더 심란 ㅋㅋㅋ

가뜩이나 많은 축하와 관심을 받았던 터라

혹시나 하는 나쁜 생각 덕분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주변의 경험들에 비해 배도 심히 아프고 유별나서

제발 그냥 빨리 시간이 흘렀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다.

 

격려해준답시고 생명은 그렇게 쉽게 오고가는게 아니라며

붙어있을 애는 별짓을 해도 다 붙어있더라는 경험을 얘기해주시는 분도 계셨는데

그것도 잠시뿐이고 난 이미 걱정의 나락 속에서 허우적댐 ㅋㅋㅋ

 

암튼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하고, 평정심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조심 조심 또 조심 또또 조심 ㅠㅠ

 

 

 

#2. 태아의 심장소리

 

그렇게 알게모르게 속앓이를 하면서 조심조심히 2주를 겨우 보내고 찾은 병원!

 

남편이 근무하는 스튜디오와 같은 건물에 있는 병원이라

내 예약시간 맞춰서 남편이 잠시 외출신청하고 나올 수 있다... 이게 참 좋다.ㅋㅋ

근데 이때쯤 내가 갑자기 못 먹어서 그런지

너무 어지럽고 힘들었던터라 결국 남편이 집까지 모시러 왔다가 모셔주고 감 ㅎㅎ

 

아무튼,

처음 찾았을 땐 질초음파를 해서 무척 불편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복부초음파를 한다! 좋아라... ㅋㅋㅋ

아기집이나 열무가 그만큼 많이 컸다는 거겠지?

남편이랑 나랑 두근두근

 

남편은 처음 실시간으로 초음파를 보는거라 더 긴장을 한 것 같았다.

 

그렇게 긴장된 마음으로 마주한 우리 열무.

 

꺅... 열무 심장소리가 들렸다.

너무 신기했다.

2주만에 0.22cm였던 녀석이 1.5cm가량 큰 것도 신기하고

심장이 쿵쿵쿵쿵쿵 뛰고 있는 게...

뭐랄까 너무 묘했음.

 

심장소리가 엄청 빨리 뛰는데 그게 정상이라고 했다.

 

 

 

#3. 임신 8주, 태아의 변화!

 

처음 병원 찾았을 때 5주 3일정도 된다고 했기때문에, 이번에 7주가 되는게 맞겠지만

심장소리 듣고 아기 크기 보더니 8주0일이라고 정정하셨다.

(예정일도 더 당겨짐..... 안돼!!ㅋㅋ 점점 1월초가 되어가잖아.... 불안불안 ㅋㅋㅋ)

 

8주가 된 열무는, 확연히 달라져있었다. 우와....

어느새 머리랑 몸도 구분되고,

팔과 다리가 뾱뾱 나와서는

하리보 젤리곰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2등신이 되신 열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는 콩알만한 것에서 뭔가 깜박깜박 점멸하는 게 심장입니다~하고 듣는게 고작이었는데.....

열심히 자라랴, 아기집 공사하랴~ 2주동안 그렇게 배를 아프게 하더니

기특하다.ㅋㅋㅋㅋㅋ

1.5cm 가까이 된다고 하니, 가시적으로도 존재감이 퐉퐉 ㅋㅋㅋ

 

내 뱃속에 요녀석이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자 더욱 설레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됨 ㅋㅋ

 

 

 

 

#4. 임신 검진은 꼭 남편과 함께!

 
남편도 무척 비장한 얼굴이다.ㅋㅋㅋㅋ

암만 내 얘기듣고 육아서적 읽으며, 아마도 열무가 이만하겠지, 라는 추측만 할때와는 달리

직접 열무 팔다리 뾱뾱 나온것도 보고, 심장소리도 듣고 하니

열무의 존재감을 더욱 생생하게 느껴 감회가 새롭단다.

 

게다가 산부인과에서 대기하는 중에 둘러보는 다른 산모와 남편들의 분위기도 자연스레 보게 되고

함께 진료받고, 조언들으며 책임감도 갖고, 공부도 하고...

특히 초보 예비부모일수록 더욱 병원은 함께 가야하는 것 같다.

 

직장 눈치보면서 어찌되었든 시간내서 같이 가주려고 이래저래 용쓰는 남편에게 고마움^^

 

사실 남편들,

막상 자기 뱃속에 태아가 있는 것도 아니고, 10달동안 품는 것도 엄마라서

실제로 애기가 태어나서 돌쯤 되어 걷고 옹알이도 하고 해야

현실적으로 아 내 자식~ 하고 받아들여진다고들 농담삼아 얘기하던데....

그런면에서보면 우리 남편.... 참 예외적인 사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나보다 더 난리..유난..ㅋㅋㅋㅋ

 

 

 

이제는 4주 간격으로 병원을 찾으면 되는 모양이다.

4주 후면 벌써 열무가 12주! 후~

12주에는 기형아검사를 한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서른 넘으면 노산이라고 하니 기형아라는 단어에 움찔...

또 나는 걱정의 4주를 보내겠구나. 휴.. 하고 한숨부터 나왔는데.

어느덧, 1주일도 채 안 남음. 덜덜덜덜

우리 열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쓸데없는 걱정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