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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동차유럽여행

자동차로 떠나는 가족 유럽 여행_01 계획

#1. 경비

 

대만 갈때는 Sophie가 모든 비용을 충당했었다.(기특한지고)

하지만 유럽은 차원이 다른 경비가 예상되므로 각자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각자 300만원씩. Sophie와 엄마는 400만원씩. 용돈은 별도로 알아서 하기로 하고 총 2300만원으로 예산 책정!

19살 막내 나나도 예외없다.

일단 엄마께 빌려서 부담하고, 대학 진학 후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장학금을 타든지

장기적인 계획 하에 꾸준히 갚기로 했다.

 

참고로,

우리집은 돈 문제 만큼은 정확하다. 인색하단 것이 아니라

베풀 때는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베풀고, "약속 된 계산"일 때는 이자까지 쳐서 정확히 한다.

어릴 때부터 엄마의 절대적인 가정교육 방침(?)이다.

아주.. 아주x1000 가끔은 내심 서운할 때도 있지만(ㅠㅠ)

덕분에 가족들끼리 돈 문제로 얼굴 붉힐 일 없으며

배려와 나눔이 당연한 권리가 아닌, 감사하고 고마운 것임을 일찍이 배웠다.


그렇기에 나나가 한 약속은 무겁고 진지하고 약속이다.

덜어주지는 못 할 망정 더욱 짐을 얹어주게 된 듯 하여 조금 미안하고 안쓰러운 맘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돈을 갚는데에 언니들이 도와줄 생각은 없다. 책임감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신 다른 방향에서 도와줄 수 있도록 노력 해야지. 헤헤

 

대학 2학년이 된 무미니는 아르바이트를 정말 열심히 했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도착하면 밤 12시가 가까워져 정신없이 곯아떨어졌다.

우리 형편이 썩 좋지 않기에 생활비, 책값 등을 직접 벌어 쓰는 와중에도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위해 꾸준히 절약하고 저금 한 무미니가 참 기특했다.

며칠 전 총무 Sophie에게 전액 이체하며 뿌듯해 하는 모습.

경비를 마련하는데에 각자 고충이 있을 것이나 결코 헛되지 않을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2. 기간

 

직장과 학교 때문에 다들 오랜 시간을 비우기가 어려워 나는 10일을 제안했고,

Sophie15일을 고집했다.

오가는데 이틀이 소요될 것이고 시차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을 텐데 10일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하긴 Sophie랑 둘이서만 유럽을 갈 경우엔 20일 정도도 짧다고 했는데...

더군다나 7명이 "함께" 유럽을 가기가 쉽지가 않고,

또 우리들 중 누군가는 유럽을 다시는 못갈 수도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자는 생각에 결국 15.

과연 계획만큼 상황이 따라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가고자 하면 길은 있을 것이니!

 

 

 

#3. 방향

 

이번 유럽 여행 계획을 시작하며 분명히 했던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파리, 스위스, 로마를 꼭 가자.

둘째, 자유 여행

셋째, 렌트 여행

 

여행 코스에 대해서.

인원이 너무 많고, 모든 계획에 변수가 있을 수 있기에 반드시 가야할 곳을 정한 후 천천히 살을 붙여가보자고 했다.

일단 프랑스 당연히 갈 거니까 파리 샹젤리제 거리 한 번 걸어봐야겠고....

로마를 빼면 유럽을 논할 수 없을 것 같으니 로마도 가봐야겠고....

더럽다 어쩌다해도 물의 도시, 석양이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한번 가봐야겠고....

알프스 산맥의 절경을 가족들과 꼭 두 눈으로 보고자 스위스도 가야겠다.

"유명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여긴 별로입니다." 라고 해도 우린 소신껏 가고 싶은 곳은 꼭 가야겠다.

좋은지 나쁜지는 우리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올테다.

그래서 욕심 아닌 "욕심"이 되었다.

 

자유 여행에 대해서.

내가 여행사를 끼고 제주도 한 번 다녀왔다가 일생 일대 최악의 여행으로 남겨진 기억에

여행사라 그러면 거품을 물고 반대하기도 했고,

앞 서 Sophie 혼자 모든 것을 조사하고 계획하여 다녀온 대만 45일 여행이 성공적이었기에

이번에도 해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으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스스로 준비하고 계획하여 탐방할 때 진정한 여행이 된다는 것을

어린 두 동생들에게 몸소 느끼게 해주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Sophie와 나 둘이서 조사 중...ㅋㅋ)

의미있는 여행이 되길 바라며.

 

렌트 여행에 대해서.

7명이라는 인원이! 저 코스를! 자유 여행 하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유럽 드라이브 라는 낭만으로 끝까지 고집했다.(황소 고집)

대만에서는 틈만 나면 뻗어버리셨던 엄마, 걷는 것 하나만큼은 자신있어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 호텔에서 전신안마기로 잠을 청하셨다.

그리고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할 때마다 7명이 캐리어를 들들들 끌면서 우르르 다닌다고 상상하니..

주목. 주목받을 것이다. 대만에서도 그 많고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독 주목 받았던 우리 가족... ㅋㅋㅋㅋ

게다가! 엄마께서 드라이브 여행을 정말정말 좋아하시는 것도 굳이 이유가 되었다.

 

쉽지 않은 여행이겠지.

천천히 포스팅 하겠지만 특히 이탈리아가 렌트여행에 포함되면 어지간히 까다롭고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 해야만 한다.

이제 Sophie와 내 머리가 쥐나는 일만 남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