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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동차유럽여행

자동차로 떠나는 가족 유럽 여행_02 계획

#1. 마음

 

아직은 막연하고, 1년이란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성급하진 않았지만

때때로 Sophie와 가끔 열띤 토론과 상의를 하곤 했다.

 

뜬금없는 이야기인데, Sophie와 나는 쌍둥이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우린 서로 납득할 수 없었지만, 어찌되었든 외모의 문제가 가장 컸던 모양이다.

4살이나 어린 Sophie는 기막혀 했지만

정말, 때로는, 엄마 뱃속에서 놀다가 4년 뒤에 나온거 아냐? 하는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할 정도로

Sophie가 쌍둥이 같을 때가 있다. 그 정도로 잘 맞는다.

감히 섣부르게 판단하건데 이 세상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다.

성향이나 성격은 완!! 반대인데, 본질적인 건 서로 지향하는 바가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럽 여행은 90% 성공적이라고 볼 수있다.

계획도 여행의 일부라고 하 듯, 계획하는데에서 난관에 부딪히고 지친다면 이미 여행은 불행하다.

 

Sophie와 나는 다른듯 같은듯 다른듯 같은듯 해서

손발이 착착 맞아 신이 나서 지칠줄 모르고 으쌰으쌰 계획하기도 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데에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채워주기도 하고

때론 따끔하게 지적하여 주의하게 하고 경각심을 갖게 해주기도 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다.

 

 

 

#2. 심사숙고

 

가족끼리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이런저런 상황에 마주하여 대처하거나 가족들의 성격, 취향, 선호도 등과 관련해서 고려해야할 데이터들이 꽤 수집되어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워낙 부담이 되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애초에 유럽315일여행에 1인당 최소 300만원 경비는 결코 많은 돈이 아니다.

무식하지만 직관적인 계산 방법으로 두들겨본다면

항공권 150만원 빼고 남은 금액 150만원을 여행기간 15일로 나누어보면 1일 경비 10만원이 나온다.

1일 숙박비, 식사, 각종 입장료, 통행료는 물론이고 유료화장실, 생수 가격까지 포함해야 한다.

이는 정말 무식한 계산이고, 더욱 많은 변수를 생각하면 얼마든지 초과할 수 있다.

 

물론, 대충 수면을 취하고 대충 허기를 때우고 좀 더 체력을 소모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19살 막내부터 캔 하나도 못 따겠다고 애교애교하는 엄마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체력을 감안해야한다.(나도 저질체력)

 

우리에겐 적지 않은, 그러나 현실적으론 많지 않은 예산으로

갈 수 있는, 가야만 하는 여행은 어떤 것일까?

 

미술 전공 막내 나나와 사진 작가 햄킴에게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엄마의 집중력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쭈참치와 햄킴이 낯선 나라에서 운전하느라 기억이라곤 유럽의 교통 표지판 뿐이면 어떡하지?

파티쉐를 꿈꾸는 무미니의 오감은 자극하는 유럽이란 무엇일까?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데에 큰 의미를 두고 가장 많은 헌신을 하고 있는 Sophie는 진정 만족할 수 있을까?

 

생각은 끝이 없지만,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목표를 정했다.

 

엄마 : 여행을 다녀 온 어느 날 "여기 이 곳 만큼은 정말 멋졌어. 다시 가고 싶네" 할 수 있도록.

햄킴 : 카메라에 담기는 세상의 확장, 멋진 소스. 가족의 치안 유지로 인한 뿌듯함.

쭈참치 : 우리 가족들과의 추억 공유, 소속감. 유럽 여행 경험자로서 믿음직한 존재로의 뿌듯함.

무미니 : 맛있는 것, 예쁜 것의 실존. 불어 회화 실제의 설렘.

나나 : 나나의 손끝으로 표현 될 영감. 미술 공부.

Sophie : 여행의 성공, 가족들의 행복한 추억 공유. 새로운 경험

 

그리고 나는. 이미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