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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임신과 육아

임신 확인 후 태명 짓기

임신 소식을 알게 되고 당장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 이 와중에

가장 먼저 주변 사람들로부터 강요당한(?) 것이 있으니

바로 태명짓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나... 팔불출 처럼 설레발설레발 하는 이모들이...

이름이 없어 부를 수가 없다는 거다.

임신 확인 당시, 2.2mm 라는데 그걸 또 어떻게든 말을 걸고 싶은 모양이다. 

 

흠 태명이라,

아직 안정기도 아니고 해서 요란떨기 민망하지만

태아와 교감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하니

뭐라고 하면 좋을까 우리 부부는 갑자기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으아으아... 오글거려

 

당장 훅 떠오르는 것들은

복덩이, 희망이, 행복이, 튼튼이

하늘, 바다, 봄봄... 달님, 별님, 햇님....

사랑이, 대박이, 축복이, 기쁨이...

 

근데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태명은 울림이 있거나 된발음이 좋고, 반복되면 좋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또 그런 단어들로 찾아보니

짜요(중국말로 힘내요), 씩씩이, 꼬물이, 까꿍이, 똘똘이, 딱풀이, 꼼꼼이 등등....

 

그렇게 내내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남들은 어떻게 지었나 흘깃흘깃 보기도 하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아무말대잔치를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고민고민하다가 결정한 것은 결국

 

열무!

 

열심히 무럭무럭 자라라~ 하기도 하고

열달동안 무사히 지내고 만나자~ 라기도 하니 의미도 좋고,

열무열무 하니 귀여워 ㅠㅠ

가족들 반응도 좋고,

우리 부부 마음에도 쏙!

 

그래서 이제 2.2mm로 존재를 알린 이 녀석은 열무가 되었다.ㅋㅋ

 

 

막상 그렇게 태명을 지어주고 보니

괜시리 더욱 애착이 가고

동생들이 농담삼아 열무엄마~열무엄마 놀려대면, 기분도 묘하다.

 

열무야, 안정기까지 힘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