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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아카이브

블루투스 키보드 로지텍 k480 후기

#1. 지름신 강림

 

집에선 컴퓨터도, tv도 잘 안켜는 데다가

간단한 업무는 아이패드 미니로 처리해버렸었는데

최근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컴퓨터 앞에서 떨어질 줄 모르게 되었다.

워낙 글 쓰는데에 시간이 오래걸려... 

 

어제도 컴퓨터 앞에서 끙끙대다가

타이핑만 편하다면 아이패드로 글 쓰고싶은데..라는 마음이

갑자기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대충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까

일단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는 너무 비싸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로지텍 블루투스 키보드...도 비싸다.

쓸데없이 고퀄일 필요없어 그냥 타이핑만 편히 하면 돼.

그래서 다짜고짜 대형마트로 향했다. 뭔가 싼게 있을 것 같은 근거없는 느낌으로.

마음에 드는게 없으면 그냥 돌아오지뭐.

 

가벼운 마음으로 대전복합터미널에 갔더니 여긴 아예 블루투스 키보드 제품이 없다고 한다..

다른 사람 블로그를 보니 마트에서 저렴이들을 샀던데 이런...허탕쳤다.

겸사겸사 이마트 내에 있는 애플샵에서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도 만져봤는데

너무 얇아서 타자감(?)이 별로다. 돈이 비싸서가 아님.

참, 애플샵 악세서리 코너에 로지텍 요녀석도 있었다. 샘플이 없어서 그냥 스쳐지나감.

 

한 번 훑어나 보려고 갔는데 이놈의 사람 심리라는게...

막상 못 사니까 애가 탄다.

 

그래서 유성 홈플러스까지 달려갔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열정인가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전화 한 번 해보고 가면 되었는데 무식하게 발걸음부터 뗐다.

지름신이 너무 강력하게 날 부추겼나보다.

 

다행히 마트에 블루투스 키보드 제품이 있긴 있는데

하나는 딱 애플 키보드 처럼 생겨서 2만 얼마였고

하나는 이마트에서 그냥 스쳐지나온 로지텍 블루투스 키보드 k480이 5만 얼마. (아이패드 미니 전용 아님)

애플 짝퉁 키보드는 저렴하지만 타자감이 너무너무 별로다. 거저 줘도 안 쓸것 같아서 패스.

로지텍은 원래 안 사려고 했으니까 안 사야지... 하고 보니 살게 없네.

결국 또 허탕이다. 더욱 애가 탄다.

어떻게든 두 손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쥐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까지.

아쉬운 맘에 살 생각도 없던 로지텍 키보드를 만져보다 어랏? 눈이 휘둥그래졌다.

뭐지 이 편안한 키감! 이거 왠지 사야할 것만 같아!!

 

 

원래 물건 하나 살 때 엄청 신중하고 이런 변덕은 용납되지 않는 성격인데

이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인터넷으로는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텐데 이미 애가 탈대로 탔던 나는 하루도 못기다리겠다.

그래서 결국 만원이상이나 더 비싸게 주고 바보같이 베실베실 웃으며 사버림...

 

 

 

#2. 구성 및 상태

 

Logitech 블루투스 멀티 디바이스 키보드 K480.

구성은 정말 심플하게 키보드, 간략 보증안내서가 전부다. 뭐 깔끔해서 좋네.

자세한 설치 및 사용방법에 대한 가이드는 요 주소로 들어가봐야 한다. ☞  www.logitech.com/k480

혹시 여기서 마저 헤매는 사람을 위해 가이드 바로가기 ☞ 로지텍 블루투스 온라인 가이드

 

 

 

 

뒷 편에 전원 스위치가 있고, 건전지 넣는 곳이 있다.

AAA 건전지 2개 들어간다. (기본으로 2개 들어 있음)

근데 이 덮개가 조금 허술하다. 

전체적으로 마감이 별로야.

 

 

 

 

 

#3. 사용후기

 

내구성은 별로긴 하지만 호환 및 지원 기능이 매우 좋은 것 같다.

Windows, Android, Chrome, Mac OS X, iOS 전부 지원하고, 최대 3대 디바이스 동시에 연결이 가능하다!

 

맨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3초 정도 꾹 누르면 파란 불이 깜박거리며 페어링 준비가 된다.

연결하고자 하는 기기에서 블루투스 검색하여 키보드를 선택하면 연결. 끝.

동시에 다른 기기를 연결하려면 맨 왼쪽에 있는 다이얼을 돌려 다른 채널을 선택한 뒤 다시 오른쪽 버튼을 꾹.

이하동문, 똑같이 연결하면 된다.

 

 

 

 

키감은 확실히 우수한 편이다.

오타율을 줄이기 위해 독립적으로 자판이 배열되어 있다.

다만 이런 타자기 같은 자판 모양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살짝 손가락이 헤맬 때가 있다.

 

아이패드 앱 한글 문서 띄워놓고 신나게 타이핑 해 본다. 오오 굿굿

카톡도 편해.. 피시카톡 필요없게 되었어 우하하하하.

 

 

키보드 자체에 기기 거치대가 있는데 난 아이패드 커버 자체에 스탠딩 기능이 있기도 하고,

커버를 뺐다 끼웠다 하기도 번거로워 그냥 사용안한다.

폰을 꽂아보니 각도가 조금 애매하지 않나 싶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어서 결국은 터치를 해야하는데 매우 어정쩡한 각도.

하긴 애플 제품만을 위한 키보드가 아니었지 참.

 

사실 별로 구체적인 정보 없이 지름신만 믿고 샀는데 생각보다 제품이 매우 괜찮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가기 키! 모바일, 태블릿을 완벽히 지원하는 기능이다.

혼자 버튼 하나하나 눌러보며 우아우아 감탄했다.ㅋㅋ

특히 F12옆에 있는 스크린샷(화면캡쳐) 버튼이 참 마음에 든다.

힘들게 홀드키+홈키 누르지 않아도 되니ㅋㅋ

 

 

 

 

근데... 기능키(Fn키)는 아직도 완벽히 이해가 안 된다.

어젯밤엔 새 상품에 흥분해서 글이 눈에 안들어왔다 치고, 포스팅하면서 지금 다시 읽어보는데도..

내가 난독인건가 아니면 설명글이 부족한건가 ㅠㅠ

나중에 머리 맑을 때 다시 읽어봐야지.

 

 

그냥 당장 나에게 필요한 한글 영어 전환만 터득함.

ctrl+space! 컨트롤과 스페이스를 동시에 누르면 한/영 전환이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매우 마음에 든다.

물론 무게가 있어서 어지간해서 들고 다니긴 힘들 것 같다.

왠만한 노트북 무게같으니... (820g)

 

어쨌든 목표했던 바와 같이 컴퓨터와 좀 멀어질 수 있으려나.

앞으로 지켜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