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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아카이브

한성컴퓨터 기계식 키보드 GTune XRGB MKF14S 적축 구입 후기

#1. 안녕 오랜 친구여, 지름신이 허락하노니 그만 편히 쉬시게

 

원래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세트인 로지텍 MK270R을 사용했었는데 4년째 되니까 헉헉거리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글을 오래 쓰다보니 몇몇 키가 잘 안 눌리고 뻑뻑해서 손이 너무 피곤하다.

 

워낙 더럽게(?) 대충 쓴 것 치고는 생각보다 오래썼지 뭐.

무선인 것도 불편하고, 곧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남편이 노트북을 사겠다고 해서, 그 틈바구니에 끼여 나도나도!! 키보드를 바꾸기로 했다.

 

평소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지라 열심히 알아보고 한참을 고민하다

커세어 k70 적축으로 뙇 마음을 굳혔는데!

결제 직전,

기계식 키보드 한번도 만져본 적 없으면서..  섣부르게 고가의 키보드를 사는게 아닌가 하는 ..

감히 지름신에게 태클을 거는 나의 용감한 정신이여.. 오 감사합니다.

 

뭔가 필요하다 생각들면 반드시 사야하는 성격이라 일단 저렴이부터 사용해보고

저렴이 영 못쓰겠다싶으면, 커세어 사는 걸로. 씨익.

 

저가형에서는 뭐 도찐개찐이라고 하니 대충 평이 좋은 걸로 사야겠다고 마음 먹고 뒤져보다가

한성컴퓨터 기계식 키보드가 가격대비 우수한 편이라고 하여 당장 구입고고.

마감 문제나 불량 확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수하고 결정.

 

GTune XRGB MKF14S 배송비 포함하여 약 6만원에 구입

전날 오후 4시쯤 주문했더니 총알배송되어 익일 남편이 일하는 스튜디오로 도착. 꺅~

 

 

 

#2. GTune XRGB MKF14S 수령

 

포장상태는 음... 뽁뽁이 한 번 달랑 감싸고 은색 택배봉투에 넣어져 왔다. 포장이 너무 심플해서 불안...

 

 

 

아니나 다를까 박스 가운데 모서리가 찍혀져 있음.

그러나 이런 작은 흠집에 그닥 신경안쓰는 1인...  본체만 괜찮으면 돼..

 

 

 

박스를 열면 이렇게 키보드가 스펀지에 고정되어있고, 조촐한 설명서 한 장. 끝.

저가형이라 그런건가... 아무것도 없네.

없어도 너무 없네. ㅋㅋㅋ

뭐, 나에겐 매우 적절한 구성이다.

 

 

 

키보드가 생각보다 무겁다.

난잡한 디자인 딱 싫어하는데 심플하고 마음에 들었다.

 

 

 

일반 맴브레인키보드보다 키캡이 매우 높다.

자연스레 타자기를 연상시킨다.

 

높이를 조절하는 받침대를 세운 모양.

 

 

 

 

 

기계식키보드 후기를 올릴 땐 타건 동영상 올리고 하더라마는,

난 동영상봐도 그닥 체감이 안 돼.. 소리도 잘 모르겠고...느낌도 잘 모르겠고..

실제로 타이핑 해보니까 동영상 보던거랑은 또 다르기도 해서...나는 동영상 패스ㅋㅋㅋ

 

LED 점멸속도, 밝기를 조정할 수 있고, 다양한 모드를 지원했다.

여러 모드를 바꿔보며 남편이랑 나랑 유치빤스 애들마냥 우아~~우아우아!! 했지만

정신사나워서 꺼버렸다. 가끔 기분전환할 때 켜면 좋을 것 같다.

 

 

한성컴퓨터 GTune XRGB MKF14S 오테뮤 적축 키보드의 타건 느낌은

딱, 옛날에 286컴퓨터로 GW-Basic 배울 때 두들기던 키보드같다!!

키캡 높이도 그렇고 키를 누르는 압력도 그렇고.

 

키보드를 누른 후 튕겨나오는 정도는 거의 없다. 상당히 부드럽게 눌린다.

다만 키캡 높이가 있으니까 손 살짝 올린답시고 눌려지는 정도는 아님.

짤깍짤깍하진 않지만 높이 때문에 자연스레 타탁타탁 하고 치게 되어 소리가 난다.

남편은 짤깍짤깍 하는 청축이 더 좋다고 하는데 난 청축 안 사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질렸을 것 같아.

맴브레인 키보드에 키스킨까지 덮어서 쓰던 사람은 소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에겐 허용되는 범위의 타건음이다. 원래 키보드가 뻑뻑해서 무척 힘차게 타이핑 했으므로.

 

장문을 써내려가도 무리 없이 부드럽게 타이핑 되고 오타율이 적어 매우 마음에 든다.

게이밍용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많이 산다고 하는데 축에 따라서는 타이핑용으로도 매우 괜찮은 듯 하다.

(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려고.. 흐흐. 오버워치는 나중에 한 번 해봐야겠다.)

 

단점이라면

일단 키캡이 높다보니 피아노 칠 때 처럼 손목이 들려서 긴장하게 된다.

적응하면 괜찮으려나...손목받침대라도 사야하나.. 고민

그리고 스페이스가 옛날 키보드처럼 넓다. 한영키를 못 찾겠다.. 더듬더듬 하고 있음 ㅋㅋㅋㅋ    

 

뭐 이것만 적응하면 괜찮네. 그냥 이걸로 써야겠다!

 

그런데....

그런데....

불량이다.

 

남편이 하나하나 다 눌러보라고 잔소리하는 걸

별 문제있겠냐고 그냥 쓸거라며 새 키보드로 리뷰쓰다 말고 멈칫, 

하필 단축키 조합으로 자주 사용하는 F1이 안 눌려...

 

한성컴퓨터 제품이 원래 마감이 좋지 못한 건 알고 있었고, 불량도 감안했건만

막상 받자마자 불량이니 조금 신경질 난다.

곱게 재포장 해놓고 교환 신청 해놓은 상태.

 

 

 

#3. GTune XRGB MKF14S 개인적인 평점 ★★★★☆

 

처음 접해본 기계식 키보드 GTune XRGB MKF14S 오테뮤 적축 사용 후기를 정리하자면-

일단 심플한 구성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나, 사용설명서가 너무 취약한 듯.

홈페이지 들어가면 자세한 설명이 있다고 했는데 들어가 메뉴얼을 받아보니 별다를게 없었다.

남편은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접하면서 엄청난 기대감을 갖고 있었고, 제품 불량에 대해 예민하였기에 만족도가 떨어지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이러한 단점들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하고 싶었기에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맴브레인 키보드와 비슷하면서도 정확도 높은 타이핑을 할 수 있어서 문서 작성하는데 만족스럽다.

다만 키보드가 좁아(?) 손이 크신 분들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고

키캡이 높아 손목이 긴장되므로 손목 받침대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에게 있어 LED는 사소하고도 불필요한 옵션이나 그래도 막상 켜보니 예쁘긴 하다. 끝.

 

오늘 재발송 된 키보드가 올 예정이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나, 이 키보드 마음에 들었으니까... 더이상 실망하지 않게 이번에는 양품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