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

대전 무한리필 횟집 죽림 쏘쏘

#1. 육지도시 대전은 슬퍼요.

 

대전에서 해산물과 관련된 것은 잘 안 먹게 된다.

신선도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부산 바닷가에서 태어나, 아빠랑 산책하다가(?) 실낚시로 생선 잡아 회 떠주시는 거 먹으며 자랐고

진주에 이사와서도 가까운 남해 통영 자주 내려가 저렴하고 싱싱한 해산물 먹던 생각이 나니까

육지도시에선 해산물이 성에 안 찬다.

물론 수산시장이 있긴 한데... 내가 생각한 금액보다 좀 비싼 것 같아 ..... ㅠㅠ

진주에선 그 돈이면 2배는 더 싱싱하고 양 많고 맛난 걸로 먹는데 흐엉.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먹고 싶을 때면 회만 떠오면 되겠지만..

남편은 회를 많이 못 먹고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 일명 스끼다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식당에 가서 먹기를 원한다.ㅠㅠ

근데 대전 횟집 식당은... 스끼다시도 퀄리티가 좀 떨어지더라..썩 안내킴

그러다가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나름 유명하다는 무한리필 횟집 한 군데에 도전했는데

말 그대로 분노 폭발.

마음에 안 들었던 게 한 둘이 아니기 때문에 구구절절 설명할 순 없고.

아무튼 다시는 무한리필횟집 안 가리라 다짐하며 지냈는데.

 

작년, 대전 토박이 친구 소개로 알게 된 무한리필 횟집에서 다시 나의 호감은 30%상승...

그 곳은 바로 "죽림"이다.

 

남편도 가보고 싶다는 것을,

돈 없다 살 찐다 ~~ 핑계대며 미루다가

오늘 스튜디오에서 기분 많이 상한 남편 달래줄 겸, 나의 고단함 달래줄 겸

퇴근 길에 바로 죽림으로 쐈다. 달려봐!

 

 

#2. 갈마동, 죽림!

 

 

도착!

이 동네는 주차하는게 좀 거슬리지만 주변을 돌다보니 몇 군데 댈만한 곳이 있었다.

연중무휴, 저녁 5시부터 ~

 

 

홀은 좀 작은편이고 막 시끄럽진 않음.

 

 

나름 인테리어 되어 있는데.. 음 내가 원츄하는 분위기는 아님.

술집 분위기 같음

뭐 상관없어 회만 먹으면 돼요 헤헤헤

 

 

개인적으로는 좀 비싸단 생각이 들지만 뭐.

 

 

맨 처음 셋팅.

 

 

따뜻한 죽으로 속을 먼저 달래준다. 톡톡, 고소하니 먹을만 하긴 한데 난 좀 짜~

죽이라고 하기엔 너무 묽어서 숭늉이라고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암튼.

 

 

회무침. 야채가 좀 적어서 아쉬움.

근데 이 집 초고추장 자체가 좀 짜다. 연신 물을 들이키게 됨.

 

 

샐러드. 발사믹을 가득 뿌렸는데 과일소스도 간이 세서 새콤달콤짜콤(?). 뭐 샐러드니까 그냥 와구와구 클리어.

 

 

계란찜도 나왔는데, 역시 짜다. 게다가 식당계란찜은 그 맛이 그맛.. ㅠㅠ

아니 왜 빨리 나오라는 회는 안 나오고 ..

일반 횟집 아니고 무한리필횟집이잖아요. 회부터달란말이에요. 현기증난단말이에요.

 

 

 

꺅 드디어 나와 주셨습니다.

참치회를 별로 안 좋아하므로 첫 접시에만 먹고 끝내는 걸로.

좀 고소한 맛은 덜하지만 그만큼 덜 느끼해서 남편도 꽤 맛있게 먹음

해동 정도도 마음에 들었고.

근데 그것보다. 오늘 연어가... 정말 신선하고 맛있다ㅠㅠ 무슨 짓을 하신거죠?

저번에 왔을 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연어 먹고 정신이 번쩍 뜨임

 

 

부리나케 나온 생선... 구이? 조림? 이 생선은 무슨 생선인고. 우럭..인가? 아닌가.

먹는 건 정말 다양하게 먹어봤고, 참 좋아하는데

이 나이 먹도록 고등어랑 갈치랑 조기 빼고는 생선 구분 못함 ㅎㅎㅎㅎㅎㅎ

남편은 맛있어했다.

 

 

돈가스. 고기가 좀 얇긴 했지만, 튀김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인 이상 맛이 없을 수는 없지 ㅋㅋㅋ

유자 맛이 나는 맑은 소스가 곁들여진 샐러드랑 먹으니까 오~ 새로웠다.

담에 돈가스 먹을 때 이런 식으로 먹어봐야겠다며 둘이서 행복한 상상을 해 봄.

 

 

회 후다닥 한 접시 클리어하고, 리필을 기다리고 있자니

직접 토치를 가지고와서 타다키 초밥을 만들어주신다.

많이 익혀버리신 것 같지만 난 원래 잘 익은게 좋아 맛있게 얌!!!

 

 

이어 스테이크도. 바나나 가지 버섯 소고기를 토치로 퐈이아~ 

동영상을 봐야 제맛

 

 

특별하게 엄청 맛있다기보다

고기니까요.

회 먹으러 와놓고 고기먹는 모습이 좀 의아하지만 그래도 고기니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차돌박이 좀 질겼다. 삼켰다.

 

 

두 번째 접시

소고기가 뙇.

나는 육사시미 못 먹으므로 두점 다 남편 몫

광어를 더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진짜 생연어 왜이렇게 맛있는 거지 ㅠㅠ

가만보니 무채를 쓰셨네. 마음에 들어요.

 

 

새우 튀김 등장.

새우는 좀 작은 편인데 새우맛이 엄청 강했다.

남편한테 혹시 튀김가루에 뭔 짓 한거 아닐까 속삭임....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맛있게 먹음. 역시 튀김의 카테고리란.

 

 

우린 아직 끝이 아닌데

(사실 이미 배는 엄청 불렀다만)

바로 나와주는 매운탕과 알밥

 

 

 

세번째 리필을 요청하니

띠용 이렇게 접시를 바꿔 나왔다.

우리가 배부른 걸 어떻게 알고 이렇게 주신건가? 오~ 하면서도

"뭐야 이거 막판 먹고 가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듦

흥분해서 초점이 흔들렸네...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우린 배가 많이 불렀으므로 불만 없이 깔끔하게 먹고 일어섰다.

 

 

 

 

 

#3. 대전 무한리필 횟집 죽림 개인적인 총평 ★★★☆☆

 

작년에 구따라 갔을 땐 그냥 오랜만에 먹는 회에 눈이 뒤집혔다만,

오늘은 좀 냉정하게 먹어봤다. (먹을 땐 정신없이..... 다 먹고나서 냉정해진 것은 비밀)

 

일단.. 싱겁게 먹는 편이라 모든 소스류가 짰다. 물을 한 세컵 마신 듯

집에와서도 평소 잘 못마시는 우유를 두컵이나 마셨다...ㅠㅠ 물 배 터질 것 같음

 

회는.... 연어가 완전 맛있어서 200점 주고 싶다.

오늘만 유독 좋은건지 어떤건지 몰라도. 엄지 척.

다른 회들도 뭐 음 괜찮았다.

 

대전서 가본 무한리필 집 (두 군데 뿐이지만) 치고는 꽤 괜찮은 것 같다.

저번에 갔던 곳은 진짜 최악 ㅠㅠ 차마 상호를 언급할 수가 없어...

근데 거기도 유명한 곳임...

 

스끼 코스가 포함된 무한리필횟집이란 점에서 봤을 때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까진 아니다. 그냥 쏘쏘.

횟집에서 굳이 고기 먹지 않아도 된다. 토치로 불 퐈이아~ 해주는 거 말고는 스끼도 그저 그러함.

그렇다고 회 무한리필이란 상호에 충실하기에는.... 오늘 왠지 눈치줬음 ㅠㅠ

마지막 접시 뭐냐고.

애초에 조금만 주세요 라고 하지도 않았거늘...

아님 배부르다는 내 얘길 들으셨나?

그렇더라도 세번째 접시라고 저렇게 나오는 것은 Nono!!!

마침 배가 불렀으니 이해했을 뿐. 소심하게 상처 받을 뻔.

 

아무튼 배부르고 맛있게 먹고, 남편과 식당을 나오면서

앞으로 진주 내려갈 때만 회 먹자며 속닥속닥

의지를 굳건히 함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