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

하동 당일치기 코스여행 마무리

#1. 하동 악양면 동정호

 

최참판댁 가는 길에 흘깃 봐두었던 호수가 있어,

내려가는 길에 잠시 들렸다.

 

이 호수는 동정호라고 한다.

 

백제 의자왕 20년(660)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략할 때 당의 소정방이 당나라 악양의 동정호와 흡사하다 하여 동정호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천연발생 늪지대로 청둥오리, 붕어 등 야생조수, 물고기, 식물들이 공존하고 있으며 두꺼비 서식지도 있어 자연생태계 체험을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하기에 좋은 것 같다.

 

여유롭고 한적하고 탁트인 전망이 마음에 들었다.

 

 

 

왠 우체통이 있나 하여 가까이 가보니

동정호 사랑의 느린 우체통.

 

1년 후 발송되는 느린 우체통이라고 한다. 타임머신 같은 그런거구나.

앗!! 편지를 최참판댁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배부한다니...

알았으면 받아오는 건데 아쉽다.ㅎㅎㅎ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과 소소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동에는 여러가지 설화가 내려오고 있으며 이를 모아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하동의 구전설화집을 발간하였다.

「두꺼비와 처녀」, 「백무이야기」, 「갈미봉설화」, 「검은 점돌 웅덩이 이야기」, 「고석배기들」, 「구재봉 전설」 등등 많은 설화가 있는데,

여기 동정호에 얽힌 설화도 한 편 있길래 줄거리만 간략히.

 

[동정호 금붕어와 혼인] 줄거리

 

동정호 부근에서 노모를 여의고 실의에 빠져 살던 어거리 총각이, 꿈을 꾸고 동정호에서 낚시를 하다 큰 금붕어를 낚았다. 어거리 총각은 그 금붕어를 팔기도 그러하고 잡아먹기도 그러하여 집에 두고 물을 갈아주며 지냈는데 그 후로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어거리 총각이 외출하고 오면 집안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고, 진수성찬이 차려있는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집 주위에 숨어 몰래 지켜보니 금붕어가 예쁜 처녀로 변하여 밥을 지어놓고는 다시 금붕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어거리 총각이 금붕어가 처녀로 변하였을 때 붙잡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래 동정호 금당에 있는 용왕의 딸인데 죄를 지어 어거리 총각집에 가서 살라는 명을 받고 그물에 걸려왔다한다.

그렇게 금붕어 처녀는 어거리 총각의 색시가 되어 살았고, 이러한 소문이 원님 귀에까지 흘러들어가게 된다. 미인이 욕심난 원님은 어거리 총각에게 색시를 두고 장기 내기를 두자고 하였으나, 파리 한마리가 장기판에 날아들어 앉는 곳마다 수를 두니 어거리 총각이 승리하게 된다. 장기에 지고 만 원님은 주변의 이목에 하는 수 없이 총각에게 농토 수립 두락을 주었다.

 

흡사, 우렁이 각시와 비슷한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어릴 적 만화로 본 우렁이 각시가 생각나 실실 웃음.

 

 

 

수 따라 한바퀴 천천히 거닐어도 좋으련만,

왕비님 체력 고갈로 넌지시 구경만 하고 무브무브

 

 

 

 

#2. 평사리 공원

 

간단히 싸온 김밥과 과일로 점심을 해결하려고 하니

가족들이 뜨끈한 라면 국물이 필요하다 해서 매점찾아 평사리 공원까지 찾아내려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캠핑을 하는 곳이라 그런지....컵라면 살 곳은 없었고 커피, 차, 간식 등을 파는 트럭만 있었음)

 

위 치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섬진강대로 3145-1
주요시설 : 오토캠핑장 58면, 텐트야영장 29면
운영기간 : 연중 오픈
문 의 : 관리동 055-883-9004

아름다운 섬진강을 전망으로 캠핑을 하고 싶다면 평사리 공원이 제격이다.

대신 프라이버시는 없음.. ㅋㅋ

 

 

평사리 공원 캠핑 이용료는 20000원부터 30000원 사이.

하동군청 관리 알프스 하동투어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캠핑장 실시간 예약 바로가기

 

캠핑장 바로 앞에 섬진강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가족 단위로 오기에 참 좋은 것 같다.

 

 

은모래길이라 부르는 구나.

 

 

아이들이 맨발로 찰박찰박 뛰어 놀기도 하고 모래놀이도 하고... 좋아보였다.

 

 

역시 섬진강. 물이 정말 맑다.

 

 

반짝반짝

 

 

 

 

#3. 하동 송림 공원

 

결국 우리는 컵라면을 찾아 송림 공원까지 가기로.

오늘 하동의 섬진강 테마로드는 다 둘러보는 것 같다. ㅋㅋㅋㅋ

 

오전보다 더욱 만개하는 듯한 벚꽃.

 

 

 

송림 공원 도착!

하동 송림은 약 300년의 소나무가 자그마치 900여 그루의 서식하고 있는 숲으로.

2005년 2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된 곳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소풍으로 왔었는데, 어떤 아이가 땅벌집을 건드려서 전학년이 난리가 났던 생각이...

애들이 놀라서 뛰고 소리 지르고 선생님들은 수습하기 바쁘고... 아수라장이었다. ㅋㅋㅋㅋ

나도 머리에 땅벌 3방이나 쏘여서 트라우마가...ㅠㅠ

 

 

 

이 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래돌풍이 일어 강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고

나즈막하게 햇볕이 들어오는 공터에 자리잡고 돗자리를 폈다.

쌩뚱맞게 여기저기 다니기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 차에는 항상 비상용 돗자리가 있지. 훗.

 

 

 

주차장에 매점이 있는데 컵라면과 김치를 팔고 있었다.

물 값까지 해서 컵라면 개당 2500원 정도 했던가. (김치는... 충격적이었음....)

급하게 대충 싼 김밥이지만 따끈따끈한 라면 국물 후후 불어가며 먹으니 참말 꿀맛.

후식으로 과일까지 딱 마무리하니 배가 든든하고 속이 따뜻해서 그렇게 평화롭다.

 

바람이 좀 멈추어주면 소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에 노곤노곤 낮잠도 잘 수 있을 듯...하지만

계속 불어대는 통에 다들 마지못해하며 주섬주섬 챙겨 일어났다.ㅠㅠ

 

집으로 향하는 길

갈대숲에 테크가 깔려있어 운치있고 아름답다.

조그마하게 와... 탄성 한번 내지르고.

 

 

이런 여행 참 좋다.

가족들과 도란도란 얘기하고 노래도 흥얼거리다

때로는 침묵하고 바라보며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내 두 눈에 비친 섬진강이 반짝반짝

내 마음 위로 곱게 깔린 은모래가 반짝반짝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다음에 또 간단히 채비하여 들려보고프다. 정말 좋았다.

 

 

이른 오전부터의 일정이 고되었는지

다들 꾸벅꾸벅 졸며

벚꽃놀이삼아 떠났던 하동 나들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