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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이른 봄, 청주 미동산 수목원

#1. 시댁 식구들과의 외출

 

오랜만에 시댁에 들렀더니 아버님께서 거하게 외식을 쏘셨다. 헤헤헤헤

배 부르고, 햇볕은 따뜻하고.

밥만 먹고 집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지는 순간

수목원에 가보자는 어머님 제안에 모두 만장일치

 

아직 꽃 피기에는 이른 시기임이 분명한데

평소 수목원, 식물원 가는 것을 좋아라 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설레발 처럼 다가온 봄 소식에 괜히 수목원이란 세글자로 와- 하고 기대가 되었다.

 

차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달리자니

갑자기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빗방울이 후두둑 흩날린다.........

다들 "앗!" "이런." 외마디를 뱉었지만 누구도 차를 돌리자고는 안함 ㅋㅋㅋㅋㅋㅋ

 

청주시내에서 약 30여분을 달리니 미동산수목원에 도착했다.

막상 도착하니 비가 오지 않아서 안도.

 

 

 

#2. 청주 미동산 수목원 관람시간 및 입장료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고,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은 휴관일이므로 참고.

주소 :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수목원길 51   전화 : 043) 220-6101

입장료는 무료

 

수목원에 오면 우리 피코토토가 같이오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드는데

애완동물 동반입장 금지네....... ㅠㅠ 자전거도 금지.

 

 

 

#3. 봄은 선뜻 오기를 망설이는가

 

예상했던대로 아직은 썰렁하다.

조금은 새싹들이 움트길 바랐는데...

황량한 겨울의 흔적속에서 사철나무들만이 겨우 푸르름을 지키고 있다.

 

 

이런..걸 뭐라고 부르지?

아무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동물 조형물들이 있어서, 

그나마 이 썰렁한 공원에 사람들이 모여 이리저리 사진 한 컷씩 찍고 간다.

 

여기가 온통 푸릇푸릇해지면 정말 좋겠다.

꽃이 피면 사람이 그렇게 많이 온단다.

 

 

물레방앗간 쌀안골도 썰렁.

 

 

 

봄이 마침내 오면, 어떤 얼굴로 바뀌려나 비교해보려고 비포 사진 찰칵.

 

 

#4. 미동산 수목원의 이야기

 

미동산 수목원에서는 나무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받고 왔다.

 

어마어마하게 크던 나무 화석.

 

전시관이나 박물관 내부가 온통 나무로 되어 있어 숨통이 탁 트였다.

편백 향이 어찌나 좋던지.

들숨날숨 열심히 숨쉬느라고 사진이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숲속의 묵향이라는 작은 기획전시도 구경하고, 

 

 

자연생태계, 주거환경 등에 대한 테마 전시도 있었다.

미니어처들로 꾸며놓은 것이 정겹고 귀여워서(?) 찰칵.

 

 

 

한참 올라가다 보니, 미선나무 전시를 하고 있었다.

미선나무란 것을 이날 처음 알았는데

향이 진하고 독특한 것이 참으로 향긋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묘목을 들고 가길래 혹시하여 여쭈었더니

미선나무 묘목 나눔 행사를 했단다. 5분 전에 마감함..ㅠㅠㅠ

그렇잖아도 식목일이 다가오고 있어서 어머님이 각자 이름으로 나무 한그루씩 심자고 하셨던터라

묘목 나눔 행사가 끝났다하여 무척 아쉬워 하셨다.

관장님이 다음해에도 묘목 나눔 행사를 할 수도 있으니 이맘때쯤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해주심

 

 

 

#5. 파릇파릇 쿵쾅쿵쾅

 

미동산 수목원은 식물원이 몇 안되어서 좀 아쉬웠다.

그나마 있는 식물원들도 규모가 적고, 식물 상태도 좀 아쉽고.

수목원이 원래 그런거지만,

이렇게 온전히 야외 위주여서야 원... 날씨와 계절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겠다. 

그만큼 따뜻해진 후의 미동산 수목원 경관이 기대되기도 한다.

 

이번 겨울이 유독 길긴 길었던 모양이다.

식물원 안, 파릇파릇한 잎사귀를 보니 괜히 마음이 쿵쾅쿵쾅

 

아 예뻐라.

식물들에게서는 작지만 아주 단단하고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붉은 색이 참 곱기도 하지.

조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담하게 꽃잎을 펼쳐보인다.

 

 

나무 이름이 참 재미나서 찍어왔는데, 정작 나무는 찍질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왜! 꽝꽝!

 

 

 

 

 

 

 

이야 너네도 머리에 예쁘게 꽃핀을 꽂았구나.ㅎㅎㅎㅎㅎㅎㅎㅎ

 

 

기대했던 수목원은 아닐지라도

함께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노라니 시댁 식구들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기도 하고.

수목원에 맴도는 파릇파릇함에 내 온 몸의 세포들도 부시시 눈 비비며 겨울잠을 깨는 것 같다.

꼬리뼈와 허리는 좀 아파왔지만, 상쾌하고 좋은 기분.

 

아쉬움을 핑계삼아 꽃이 만발해지면 다시 오기로 했다.

어머님이 김밥 싸주신다해서

"네네! 좋아요!!!!" 외쳤는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너무 큰 소리로 대답했나싶다.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