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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대전 먹거리 명랑핫도그 노은점

요즘 우리 부부가 필 뽝 꽂힌 간식이 있으니, 이름하여 명랑 핫도그.

 

난 원래 핫도그를 안 좋아한다.

일단 저렴이 햄이나 소세지를 별로 안 좋아할 뿐더러

튀김빵 어지간하면 잘 안 찾아먹는데..

어느 날, 남편이 퇴근길에 사온 명랑핫도그를 먹어 보는 순간...

뭐지!!! 문화 충격에 휩싸임.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이 별것도 아닌 핫도그에 사람들이 그렇게나 줄 서서 먹는 게 이해가 안 되었는데

그 후로 이해 안 되는 줄 틈에 끼여 기다리고 있는 우리 모습이 자주 목격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핫도그 하나로 호들갑 떨어 동생들이 아주 촌스러운 여자 취급했는데,

나도 그랬듯이, 대전에 놀러왔을 때 입에 하나씩 물려주니 맛있다고 감동했다.

 

여기에 덧붙여

나는 체인점이라 하더라도 한 지점에 꽂히면 아무리 멀어도 그 지점에 가야하는 성미라...

샌드위치 하나를 사 먹어도 5분거리 내버려두고 30분을 달려가고...

김밥 한줄을 사 먹어도 5분 거리 내버려두고 30분을 달려가고..

역시나 명랑핫도그도 가까이 있는 곳 마다하고 30분을 달려간다.

물론 운전하는 건 남편인데, 이런 내 취향을 굳이 맞춰주는 남편에게 갑자기 고맙..ㅋㅋ

 

어쨌든, 그래서,

내가 즐겨가는 곳은 바로 명랑핫도그 노은점~!

처음 핫도그를 접한 게 노은점이어서 몇 번 오다니다가,

암만 생각해도 핫도그 하나 먹으러 기름을 도로에 쏟아붓는 건 좀 그렇길래

어차피 체인점이고 핫도그 맛이 거기서 거기겠지 하며 둔산점을 갔었다.

근데... 알바생들도 너무 얼빵하고... 서비스(?)도 좀 얼빵하고... 왠지 핫도그도 맛없었다.

(추가: 대전 한남대에도 명랑핫도그가 생겼길래 사 먹어 봤는데 빵이 너무 두꺼워서 그냥 일반 핫도그 같았다.

게다가 급해서 덜 익힌건지 뭔지 식감도 치즈도 이상하고... 남편과 나는 별로였음 ㅠㅠ)

그래서 다시 노은점으로 단골찍음 ㅎㅎㅎ

(알바도 뭣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오늘도 남편이랑 퇴근하는 길에

저녁 뭐먹지? 뭐먹지 하다가 "핫도그" 단어 나오자마자 여느때보다 단합하여 서로 찬성 ㅋㅋㅋ

퇴근길 고단함따위 물러가랏, 30여분 달려 도착했다.

아저씨도 자전거 타고 쌩 달려오셨나봐...ㅋㅋㅋ

저 안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 와우.

반짝 유행타는 간식거리에 불과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참 대박인 것 같다.

 

 

 

명랑 핫도그는 일단 다양한 메뉴부터 눈길을 끈다. (남편 시켜 찍어놓았던 메뉴판..ㅋㅋㅋ)

기본 핫도그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퓨전핫도그.

 

난 모짜렐라 핫도그, 남편은 명랑점보 핫도그를 제일 좋아한다.

통가래떡 핫도그는 무척 안 어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상상보다 맛있어서 우리 둘다 두번째로 애정하는 핫도그.

먹물치즈는 굳이? 싶어서 한 번 맛보고는 다시는 안 사 먹는데, 주위 사람들을 보니 잘 사가긴 하더라.

기본과 체다치즈는.... 항상 모짜렐라 사 먹어야 하다보니 여태 못 사먹어봤다.ㅠㅠ

 

 

 

 

명랑핫도그의 또다른 묘미는

케찹 및 다양한 소스들을 고객이 직접 입맛에 맞게 뿌려 먹는 것.

 

둔산점은 설탕 묻혀드릴까요, 말까요, 물어보고 직원이 직접 해서 주는데

노은점은 설탕부터 셀프다.(난 이게 더 좋음. 그날그날마다 단게 얼마나 땡기냐에 따라 가감해야하니까!)

저기 하얀 통에 담긴 것이 설탕.

설탕 묻혀다가 스테인레스 채반(?)에 올려놓고,

다양한 소스와 치즈가루, 시즈닝가루등을 취향에 맞게 뿌려주면 된다.

 

 

소스는 이래뿌려먹어도 보고 저래뿌려먹어도 봤는데 다 맛있다.ㅋㅋㅋ

남편은 항상 치즈체다소스+스위스칠리소스+케찹두줄 뿌려왔는데

나는 치즈체다소스+치즈머스타드소스+케찹한줄이 더 좋다.

 

오늘은 두번째 소스 적용~ 헤헤 맛있겠다...

반만 묻힐 거라고 해놓고는 설탕을 아주 그냥 듬뿍ㅋㅋㅋ

액자며 앨범이며 무거운 것 좀 들었다놨다하느라 고단하여 단게 엄청 땡겼나보다 라며 핑계.

 

 

 

모짜렐라 핫도그 처음 절반은 치즈만, 나머지 절반에는 소시지만 있다.

소시지 없이 그냥 가득이면 좋겠어.ㅠㅠ맛있는 치즈 부분만 먹고 소시지 부분은 남편 몫..ㅋㅋ

치즈가 죽죽 늘어나. 꺅~ 

 

 

포장해서 먹어도 맛있기는 한데, 가급적이면 갓 튀긴 핫도그를 꼭 드셔보시길.

따끈따끈 바삭바삭. 참 맛있다.

 

남편이랑 깔깔껄껄 하며 핫도그 하나씩 물고 집에 돌아가는 소소한 일상을 사랑하며.

이렇게 살을 찌워본다. 띠.룩.띠.룩.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