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죽도봉 공원
순천, 하면 순천만 갈대숲과 정원박람회가 떠오르는데
순천만 갈대숲은 재작년 겨울여행으로 다 같이 다녀왔기 때문에 갈 생각이 없고,
정원박람회도 우리 다 가봤으니까 안...가려고 했더니 햄킴이 여태 안 가봤다고 한다.
동생들은 2-3번씩이나 다녀 온 곳이라 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둘러보고 갈 곳 없으면 가기로.
이리저리 골목골목 다니다가
얼떨결에 산을 오르게 되었는데
우아 울창한 산길.
오르는 길에 널~찍한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두리번거려보니
죽도봉 공원이란다.
(지도를 보니 순천에 여기저기 갈 곳이 많은 듯!)
봉화산 둘레길이라고, 둘레길도 잘 되어 있는 모양인지 등산객이 꽤 많았다.
둘레길이 궁금해 우리도 한번 가보자 했더니 무미니 사색이 되었다.
결국 포기하고 이내 차를 돌려
연자루라는 누각을 지나 다른 방향의 출입구로 빠져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죽도봉 꼭대기에 강남정이라는 팔각정이 있는데
순천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라고 한다.
아쉬워...올라갔어야 해...
#2. 똑똑한 네비
아무튼, 이제 어딜 가볼까? 하며 방황하다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롯데리아 썬데이 아이스크림(왜 굳이..)이 먹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300m 전방에 롯데리아가 있다고 한다.
오~~~ 가까워가까워 굿 타이밍.
다들 신이나서 똑똑한 네비가 알려주는 데로 갔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안내를 종료합니다. 하는데
아니?!
이 곳은 정원박람회잖아... ㅋㅋㅋㅋㅋ
정원박람회 안에 롯데리아가 있는 모양이다.
우리의 방황을 종결 짓고자 네비 네가 이 곳으로 인도했구나.
왠지 상황이 우스워 우리끼리 배꼽 잡고 한참을 깔깔거렸다.
뭐 여기까지 온 거 햄킴을 위해서 한 번 더 방문하자.
아이스크림도 먹고.
#3. 순천만국가정원
순천정원박람회로 알고있었는데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홈페이지 ☞ http://www.scgardens.or.kr/
운영시간과 관람료.
작년까지만 해도 진주시민 50% 할인해 줬던 기억이 나서 다들 신분증을 챙겨왔는데
올해부턴 할인 안 된다고... 아쉬움.
식물원이나 수목원 같은 곳에서 꽃 사진 찍는게 제일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1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자꾸 셔터를..누르고 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
절로 흥얼흥얼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김상희)
여기 코스모스들은 개량 된 건지 다른 품종인지 몰라도 꽃이 무지 컸다.
시골에서 보던 코스모스가 아니다. 막내 나나 손바닥 크기만 해...
꽃 중에 장미 딱히 안 좋아 하는데
참 예뻐서 한 참 바라보았던 헤리티지.
어릴 때 부터 금잔화로 알고 있었는데, 메리골드라고 한다.
검색을 해 봤는데...
금잔화가 메리골드고 메리골드가 금잔화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뭐 여하튼 이름 참 예쁘구나.
우리집 귀염둥이 커민(커밋). 집에 제 짝 파슬리 두고 혼자 나들이 나왔다.
무미니가 매어준 넥타이 멋있네. 이 날 몸 값 톡톡히 했다.
모델 경력 한 달 미만 ?
하늘이 더 푸르렀다면 좋았을 것을.
가을이 머무르는 이 곳.
수확, 결실을 이루는 풍성하고 넉넉한 계절이자
이제 곧 떠나갈, 이제 곧 잠들 모든 것들에 미리 안녕을 고하는 경건한 고독의 시기.
모순적인 감정이 교차한다.
무미니, 커민 촬영에 여념이 없다.
커민 포스도 어쩜 저렇게 맛깔나는지 ㅋㅋ (햄킴의 작품)
앗 저 튤립의자 나혼자 감동감동했다. 참으로 사소한 데 기발하지 않은가?
좀 더 심미성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
저 건너편에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이동하는 스카이 큐브 다리가 보인다.
스카이큐브가 슝슝 지나갈 때마다 멍하니 바라보며 이구동성, 저거 한 번 타 보고 싶어.. ㅎㅎ
정원디자인전이 한참(?)이었는데 아기자기한 것이 귀여워 한 컷.
다육이 요녀석들 참 통실통실 귀엽게도 자랐구나.
나 같이 식물 키우는데에 소질 없는 "마이너스 손"에서도 이렇게 자라주려나, 욕심난다.
제목은 "휴식처".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위적인 쉼터 공간을 은유적으로 표현 한 것.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앉으면 참 아프겠다며 고개를 절래절래.ㅋㅋ
순천의 모습을 상징하는 순천 호수정원
힘들어서 절대 안 올라가야지 했는데.
함께 오르니 바람도 좋고 풍경도 좋다.
잠시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조용히 혼자 음악을 들어도 좋을 것 같다.
동문으로 입장해서 오른쪽 방향으로 가면 관람차를 탑승 할 수 있다.
몸이 많이 힘들다면 타볼 만 하지만
조금 다리가 아파도 직접 걸어다니는게 좋은 것 같다.
(우린 애초에 반대로 가버려서 선택권이 없었기도..ㅋ)
둘 다 해보니 오늘이 훨씬 좋음.
걷다보면 이렇게 자연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벤치도 군데군데 있고,
조그마한 도서 공간도.
(무슨 책들을 가져다 놨으려나 궁금했는데 사진 홀릭 중인 커플 때문에 예의상 거리 유지)
이렇게 하하호호 부대끼며 사진도 찍고.
참 좋았다.
당연하지만 당연해지지 않은 푸르른 자연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에
사소하고 평범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고.
점점 떠날 때가 되어가나 보다. 센티멘탈 해지는 하늘과 무심한 구름.
돌아갈 길이 멀어 조금 서둘러 마무리하고 돌아서는 길.
아쉬움이 남는다.
진주도 참 아름답지만 순천 이 곳 역시 또 다른 여유와 아름다움이 있었다.
다음에 또 도시락 싸들고 오자고.
동생들에게 (독단적으로) 공지.
#4. 썬데이 아이스크림
그래, 애초에 목적이었던 썬데이 아이스크림은.
순천만국가정원내 롯데리아는 특설매장이라서
제휴할인도 안 되고 메뉴도 제한적이란다.
썬데이 아이스크림은 없었고 우린 허탈함....(토네이도는 있긴 함)
PS. 아! 아메리카노 말인데, 원래 커피를 안 마시지만, 도저히 도저히...
진짜 맛이 없었다. 그 식당건물내 식수대의 정수기 생수가 더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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