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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동차유럽여행

가족유럽여행_2일 04 생트 샤펠 그리고 코스요리

오전 일찍 숙소에서 출발하여

바스티유 재래시장 구경하고, 바스티유 광장 찍고,

보주광장의 빅토르위고 집에 들렀다가,

생폴생루이 성당지나 노트르담 대성당까지!

와우, 일곱 명이서 뚜벅뚜벅 꾸준히 파리 투어 중이다.

마지막으로 생트 샤펠에 들러 오전 일정 알차게 마무리 하기로.

 

유럽 여행에서 뚜벅이 코스 및 음식점은 Sophie 담당이었기 때문에

일단 끌려가고 본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0분 남짓 걸으니 이내 생트 샤펠 도착!

 

 

 

 

#1. 생트 샤펠 화장실

 

입장하기 전, 화장실!!!

이 와중에 왠 화장실이냐 하겠지만

우리 가족은 여자가 많기도 하고, 왕비님이 자주 화장실을 찾으셔서

여행할 때 화장실을 체크하는 것이 우리 미션 중 하나.

 

생트 샤펠에서 화장실을 찾는다면 저 빨간 표지판을 찾으면 된다.

정확한 방향은 생각나지 않는데... 아무튼 가는 길에 보임.

화장실 표지판을 발견하고 다가가보니

 

이렇게 대뜸 지하로...

지하..... 음.... 너무 황량해보여.

순간 망설임..

 

어쩔까 어쩔까 하다가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가보니.

 

 

화장실이 맞긴 맞구나. 정말 불친절한 표지판이야... ㅋㅋㅋㅋㅋ 

매직으로 표시해놓은 남녀화장실 구분에 한번 더 당황..ㅋㅋㅋ

왼쪽이옵니다 왕비님.

 

뭐 나름 깨끗하니 좋다.

무료임~

 

 

 

#2. La Sainte-Chapelle

 

생트 샤펠 입장~

이 곳은 신앙심 깊은 루이 9세가 가시면류관을 비롯한 성물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뮤지엄패스 대기라인이 따로 있다.

사람들이 많았다면 빛을 발휘했겠지만 매우 한산하여 괜히 아쉬움(??)ㅋㅋㅋㅋㅋㅋ

 

 

 

1층은 일반인을 위한 예배당이고,

2층은 성물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층으로, 왕족 전용이라고 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입이 떡 벌어진다.

이야........

15개의 창에 스테인드 글라스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카메라에 잘 안 담긴다..눈물ㅠㅠ

 

 

아름답고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에 압도되어 외국인들도 침묵의 감탄을 하며 관람.

우리도 침묵의 눈짓으로

"빨리 여기 서봐!"

"찍는다 하나둘셋"

말없이 인물중심 사진을 열심히 찍음ㅋㅋㅋ

성당이 작아서 모두 둘러보고 나오는대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로 옆 건물인 최고 재판소, Palais de Justice가 보인다.

원래는 루이 9세 궁전이 있었으며, 16세기부터 프랑스 혁명 전까지 왕실법정으로 사용되었다.

그동안 여러차례 파손과 재건축을 반복해오다가

20세기에 크게 보수되어 지금까지 법원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딱히 나쁜 짓을 한 것도 없는데, 괜히 경찰소랑 법원에서는 작아지는 느낌...

그 기분은 파리에서도 다르지 않았다.ㅋㅋㅋㅋ

 

 

 

#3. La Braserade 17유로 코스 요리

 

자 오전 일정을 모두 끝냈으니

이제 프랑스 파리의 음식을 탐해볼까.

 

Sophie가 조사하여 고른, 우리의 첫 프랑스 식사는

생미쉘광장 옆 먹자골목에 위치한

La Braserade.

 

 

여기저기 블로그에 많이 포스팅되어 있더라.

15유로에 프랑스식 코스를 맛볼 수 있다하여 갔는데... 17유로로 올랐네?ㅠㅠ

코스라고 대단한 건 아니고

entrees, plats, dessert 이렇게 하나씩 고를 수 있다.

 

일단 첫 이미지는 "당황".

 

손님이 한명도 없는데다가

우리가 들어섰는데도 직원들이 남일처럼 쳐다보고만 있어서 읭?

저기요, 우리 좀 맞아주시면 안되나요....(소심)

순간 잘못 들어온건가, 하는 생각이 파도처럼....

 

하지만 테이블에 앉고 보니 세상 편하다.

우리가 전세낸 것 같이 조용하고. 나쁘지 않았어ㅋㅋㅋ

 

 

일단 미리 음식에 대한 평을 먼저 하자면,

굳이 여기까지 찾아갈 필요 없다.......ㅜㅜ

뭐뭐 시켰었는지 메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사람이 일곱명이나 되니 시킬 수 있는 메뉴는 다 시켰었다.

 

 

식전빵을 아주 넉넉히 줘서 허기진 배를 무리없이 채울 수 있었는데

특별히 맛 있지도 맛 없지도.

 

에스까르고(달팽이요리)는 처음 먹어봤기 때문에 비교 불가이지만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너무 짜더라. 너무 짜서 깜짝 놀랐다.

(근데 뭐 여행하는 동안 먹어보니, 유럽에서 우리 입에 안 짠 음식이 없었다. 미슐랭 식당 빼고)

 

다른 음식들은 이름조차 생각이 안나네. 맛있었다면 딱 기억했을건데.

아무튼 그냥 그랬다. 비주얼도 딱히...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감자튀김이다. 하두 많이 줘서.

평소 밥심으로 사는 우리 가족들은

이 식당에서부터 유럽여행 끝날 때까지 감자튀김을 밥이라 여기며 식사를 즐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감자밥 더 드실래요?"

"언니 나 감자밥 좀!"

"자기, 감자밥 더 먹을래?"

왠지 쌀밥을 향한 허함이 좀 달래졌음 ㅋㅋㅋㅋㅋ

 

 

아~ 이거. 연어 좀 비렸다. 레몬 치덕치덕해서 먹음

 

 

후식은 먹을만 함. 특히 아이스크림이.

 

 

 

한가해보여 직원에게 사진 한 방 부탁했다.

이 때 직원이 가장 친절해 보였음.. 멕씨보꾸ㅋㅋㅋㅋㅋㅋ

 

유럽여행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뭔가 알 수 없는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고,

분위기도 조용하여 좋았고

무엇보다 낯선 땅에서 배 불리, 부족하지 않게 식사할 수 있어서

감사히 먹고 나왔다.

 

하지만.

.

.

추천하진 않겠다.

단호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