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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동차유럽여행

가족유럽여행_1일 02 시타딘 리퍼블리크 파리 숙소

#1. 파리 지하철 타고 시타딘 리퍼블리크 가기

 

파리시내로 이동하는 이지버스에서 하차하면 Palais Royal - Musée du Louvre역이 가장 가깝지만

우리는 3호선을 타야했기 때문에 환승이 귀찮아 그냥 Opéra역까지 걸어갔다.

(이 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환승 거부하며 오페라역으로 갔지만

나중에 다니면서 보니 파리 지하철이 너무 꾸져서 캐리어 끌고 지하철 계단 오르내리기 힘들고 짜증났다. 그래서 환승은 거의 피하다시피함.)

 

지도상에서는 꽤 멀어보이지만 7명이 인도를 장악하여 캐리어 드르륵드르륵 끌고 가기에 뭐, 나쁘지 않은 거리었다.

이지버스 정류장에서 오페라역까지 도보 10분쯤 걸렸음.

 

 

 

두리번, 두리번.

분명 프랑스 파리의 밤 거리를 걷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다.

(잉 근데 왜 무미니가 삼각대를 메고 있지?... 몹쓸 햄킴.....네 짐이잖아요!ㅋㅋㅋ 이제와 미안함 )

 

 

 

 

10분쯤 걸어 도착한 오페라역.  오페라 가르니에가 보인다.

우아우아~ 하면서 우린 지하철로 쏙ㅋㅋㅋㅋ

시간이 여유로웠다면... 아니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머무는 동안 저기서 공연 하나 봤을텐데

너무 아쉽다. 알 수 없는 기약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파리 지하철이 정확히 어떤 시스템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타러 갔는데 한국이랑 비슷해서 어려울 게 없었다.

 

 

 

지하철(매트로)를 뜻하는 M, 목적지 지하철역 해당의 호선, 방향(종점역)을 보고 그냥 화살표 따라 죽죽 가면된다.

우리 숙소인 시타딘 리퍼블리크는 Parmentier 역에 내려야 한다.

 

 

 

뭔가 허술한 지하철역. 분위기도 싸~하고 조용하다.

열차가 들어오고 있어요!! 금방금방 온다. 2-3분이면 오고 또 오고. 원래 이렇게 배차간격 짧은가.

 

 

 

파리 지하철 좌석은 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 된다.

많이 안지도 못하고 많이 서지도 못하고...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 틈에 햄킴과 왕비님이 떨어져 타게 되었다.

왕비님 자연스러워보여요. 좋네요.ㅋㅋㅋ

 

 

 

이것이 바로 파리 지하철 수동문...  오른쪽 손잡이를 올리면 되는데....

수동문이라고 해서 뭐야 요즘시대에~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적응되고 보니 나쁘지 않았다.

처음엔 긴장해서 다른 사람들 내릴 때마다 뚫어져라 지켜봤다. 엄청 시크하게 툭 하고 빠르게 열더라.

그래서 우리도 시크한 척 툭~ 열었는데 안 열려서 난감.. ㅋㅋㅋㅋ 괜히 긴장해서 그래... 나중엔 잘 열었잖아.

 

 

 

빠흐망띠에역 도착!

하차 개찰구에 따로 티켓을 반납하는 곳이 없어서 그냥 나가도 되는건지 한참 눈치보다가 나오는 길이다.ㅋㅋㅋㅋㅋ

이땐 에스컬레이터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엔 에스컬레이터 발견할 때마다 매우 기뻐했다는...

 

 

 

#2. 파리의 첫 숙소. Citadines République Paris.

 

우리가 파리에서 처음으로 묵은 숙소는 시타딘 리퍼블리크, 레지던스형 숙소다.

위치: 75 bis Avenue Parmentier, 75011 Paris

 

11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에서 도보 1-2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고 위치가 꽤 좋았다.

오페라역 입구에서 (지하철 타고) 숙소입구 딱 도착까지 초행길에 약 20-25분 정도 걸린 듯하다.

 

 

 

건물 입구는 큰 유리 자동문으로 되어 잠겨있었다.

건물 안에 사람도 안 보이고 드나드는 사람도 없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당황했는데

그냥 벨을 누르면 되는 거였다. 칫.... 체크인 이후부터는 카드키로 열고 드나들 수 있다.

1객실에 4명이 최대.  7명인 우리는 객실 두개를 2박3일로 예약했다.

결제수수료 포함하여 65만얼마. 1인당 1박 47000원 정도.

 

 

 

헤헤헤 숙소 사진이 없네... 당시에는 참으로 흥분해서.. 포스팅이고 뭐고 아웃오브 안중.

우아우아 하고 둘러보기만 함 ㅋㅋㅋ 리뷰 포스팅은 자질이 없는 듯.

숙박예약사이트 사진 중에 실제로 우리가 묵었던 객실 사진을 가져왔다.  (출처: 부킹닷컴)

 

실제 이정도는 아니지만 컨디션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오른쪽에 보이는 저 소파가 침대로 슉 변신한다.

 

 

사실 소파베드라고 해서 걱정많이 했는데, 매트리스가 그렇게 나쁘지 않아 괜찮았다.

사진이 이게 최대.... 이런식으로 소파베드가 1인용 분리되어 펼쳐진다. 소파베드가 공간을 꽉 차지하기 때문에, 여유공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소파베드가 있는 방을 지나 복도 끝 왼쪽에 더블베드 룸이 있고, 정면 끝에 세면대와 욕조.

그리고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오른쪽에 화장실이 아마 있었던 것 같다.

 

 

시타딘 리퍼블리크의 전체적인 만족도는 ★★★★☆

전체적인 시설은 뭐 중간정도. 리셉션 친절도도 뭐 부딪힐 일도 없고 우리가 딱히 뭔가를 요청해본 적이 없어서 중간정도.

레지던스형이란 점이 가족단위로 머물기에 매우 좋은 것 같다.

다만...  생각치도 못한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슬리퍼였다.

차마 신발을 신고 다니지 못하겠는거지. 특히나 욕실과 화장실 다닐 때...

맨발로는 더더욱 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 비행기에서 나눠준 일회용 슬리퍼를 정말 소중하게 아껴 신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3. 파리에서의 밤 

 

짐을 풀고 창밖을 기웃거렸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이 고요하다.

꿈만 같았던 유럽에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다.

실체가 되어 내 앞에 펼쳐져 있는 파리의 밤.

그것도 나 혼자 아닌, 가족들과 함께 이 모든 것을 느끼고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은 네가 먼저 내가 먼저 씻느라 어수선하고

왕비님은 보이스톡으로 오늘 하루 길었던 여정에 대해 늘어놓기 바쁘다.

햄킴은 액션캠을 설치해 가족들의 동영상 일기를 준비하고..

Sophie는 내일을 위한 일정을 검토하느라 책상에서 여념이 없고

쭈참치는 그런 Sophie를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하나같이 조금은 들뜨고 흥분한 목소리.

나 역시 들떠있었다. 왠지 모르게 두렵고 설레었다.

이 모든 감정들을 하나하나 다 기억해야지 했는데, 어느새 흐려지고 멀어져만 간다.

결국 나중에는 '가족들과 함께 유럽에 갔었지' 라는 한 마디밖에 남지 않더라도 후회없을 만큼

실컷 느끼고 실컷 즐기고 실컷 함께하고 오리라.

아뵤!

 

 

PS. 햄킴이 액션캠을 준비해 굳이 귀찮다고 마다하는 가족들을 번갈아 불러다가 동영상 일기를 찍어주었다.

당시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햄킴의 의욕에 못이겨 하는 수 없이 응했는데

지금 돌아와보니 이만한게 없다. 진짜 참 좋은데 이걸 달랑 이틀하고서 못 했다는게 함정~

가족여행을 하신다면 꼭~ 동영상 일기를 남기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