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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동차유럽여행

자동차로 떠나는 가족 유럽 여행_17 유럽여행 준비물

#1. 유럽여행 성공 비결

 

남들은 쉽게 갈지도 모르는 유럽 여행이지만,

성인 가족 7명이 한 날을 위해 시간을 조율하고, 돈을 모으며,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우리에겐 참으로 큰 미션이었다.

더욱이 첫 유럽 여행에서 다짜고짜 자동차 여행이라니.

 

결론부터 얘기하면, 만족스럽고 꽤 성공적인 여행이었다.

그 생생한 감동과 정보를 후다닥 포스팅을 했어야하는데... 엄두가 안 났달까....

 

그렇게 어영부영 딱 1년이 지난 지금.

 

개인적으로나 블로그를 통해서나 유럽여행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고

나도 더 기억이 흐릿해지기 전에 포스팅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꽁꽁 뭉쳐두었던 보따리를 풀었다.

흐익!

다, 다시 넣고 싶다...

 

 

처음엔 뭐가 뭔지 나도 모르겠더라..ㅋㅋ

찬찬히 살펴보면 정리가 되겠지.

 

문득, 이 어마무시한 자료들을 보면서

우리가 "준비"를 참 많이 했기에 무사히 잘 다녀오지 않았나 싶다. (갖다붙이기ㅎㅎ)

본격적인 포스팅에 앞서,

유럽 여행 전 준비했던 것들에 대해 나열해보고자 한다.

 

 

 

#2. 외국어

 

외국어를 잘 해야하나? 하면 꼭 그렇진 않다.

 

일단 우리 멤버 중에 영어 잘하는 사람이 없다.

듣기는 학창시절 수능대비 듣기평가로 쌓은 실력이 끝.

말하기는... "주입식 영어교육의 폐해"가 딱 우리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즉 영어실력이 최악. 요즘처럼 파파고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파파고 어플 짱 좋다.)

아, 물론~ 현지에도 영어가 안 되는 사람 많았다. 단호하게 불어로만 설명하더라고..

 

프랑스어는 나 혼자 쬐끔 알고 갔는데 손을 놓은지 오래되어 듣기 30% 말하기 20%. 민망민망.

읽기는 어려운 단어 빼면 어느정도 가능하여 표지판, 경고문 등을 해석하는데 유용했다.

휴대폰에 프라임 두산동아 불한한불사전 어플과, conjugaison 관련 어플을 받아다가 도움을 받았다.

 

이런 언어 수준으로 여행을 마치고 와보니 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여행지를 찾은 다른 여행객들과의 교류도 여행의 또다른 묘미라는 것을 깨달았는데,

간혹 여행객들이 우리와 많은 얘기들을 주고받고 싶어했으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어 많이 안타까웠다.

이탈리아 볼로냐의 숙소에서 중국인 노부부와 미국인 노부부가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 얼마나 부러웠던지.

 

언어가 되면 여행지의 생활, 문화, 역사에 대해 더욱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상황대처가 빠르다.

현지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이거나 방어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

필수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여행의 질이 달라지는 것은 틀림없다.

 

우리의 여행에 있어서 "왜이렇게 복잡하게 준비해, 번거로워."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언어의 한계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축소하고자,

미리미리 대비하느라 참으로 애썼다고 보면 되겠다.

 

 

 

#3. 여행 준비물 리스트

 

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싶지만. 뭐 이런걸 공개하냐고 핀잔을 줄 것 같은 느낌이지만.

Sophie가 멤버들에게 돌린 유럽여행 준비물 참고 리스트이다.

Sophie의 메모하는 습관, 미리미리 철저히 준비하는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런 내 동생이 참 대견하고 부럽고 기특하다. (때론 피곤하지만. 헤헤)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하나 적어놓았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추려서 챙기면 된다.

지인은 유럽 여행동안 심플하게 다니기를 선호하여 여벌 옷조차 현지에서 구입하여 입고다녔다고 한다.

 

우리는 어딜갈때나 7명이 우르르 움직이니 뭐 하나 없다고 갑작스레 사러가기가 번거롭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계획 없이 지출되는 돈이 아깝기도 해서

참 바리바리 챙겼다.ㅋㅋ

 

 

리스트에는 없지만 자동차 여행시에는 운전자의 국제운전면허증 꼭 챙길 것!

 

 

 

#4. 지도 및 참고서적

 

유럽지도는 Daum의 '유행'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구입했다.

유용한 정보들이 함께 기재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당시 가격은 파리,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로마 각 5천원 + 배송비포함 = 총 27,500원

가독성과 정보량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긴 한데 너무 크다는게 단점이다.

 

걸어다닐 때 파리 지도를 유용하게 사용했다. 노선도는 크기 대비 그닥.

필요한 부분만 접어서 보고, 내내 손에 쥐고 다녔더니 이 모양이 됐다. ㅋㅋㅋㅋㅋ

미리 접히는 부분에 테이핑을 하고 다니는 걸 추천한다.

 

 

그 이외 지역에서는 유행지도만 가지고는 좀 힘들었거나, 혹은 되려 불편하여 사용하지 않았다.

호텔마다 해당 지역의 지도와 정보가 수록된 팜플렛을 가지고 있으므로 요청해서 참고했다.

포스팅할 때 스캔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참고서적은 이지유럽, 이화득의 유럽자동차여행.

현재 여행 준비하는 지인에게 빌려주어 출판사 개정판 등은 모르겠지만 검색하면 딱 나온다.

자동차여행 서적은 워낙 정보통이 적어서 유용하게 잘 읽었고

여행서적은 그냥 한 번 슥 읽고 말았다. 뭐...그냥 그랬다.

 

 

 

#5. 예매 · 예약하기

 

언어도 약하거니와, 현지에서 우왕좌왕 하지않기 위해

교통수단이나 입장권 등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미리 구매했다.

인원이 많다보니... 지하철 티켓 하나를 끊어도 한 명이 몰아서 사는데

바로 옆이든 멀찌감찌든 여섯 명이 쪼르르 뭉쳐있자니 이목집중..

기다리는 여섯 명도 힘듦 ㅋㅋ 미리 구매하는 것이 만사편함..

 

ο 여행자보험 가입

공항에서도 가입가능하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가입하면 더 절약된다.

건강 뿐만 아니라 휴대용품에 대해서도 소액 보장되니 여러 조건 잘 고려하여 가입하면 된다.

우린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여 실속패키지로 가입.

 

ο 뗄로 (thello) (이미 포스팅 했으니 패스)

 

ο 허츠렌트카 및 네비게이션 (이미 포스팅 했으니 패스)

아! 톰톰네비게이션은 한국말이 지원되더라도 인터페이스가 낯설어 사용이 어려웠다.

반드시 출국 전에 미리 주요 목적지를 입력시켜놓자..ㅠㅠ

우리는 주요 목적지를 입력시켰는데도 막상 난관에 닥치니 네비게이션 조작하는게 혼란스러웠다...바보들..

네비게이션만으로는 답답하여 보조석에서 애플지도와 구글지도로 수시로 확인함.

15일에 8만2천원이었는데 (보증금 20만원 별도)

예약 후 가격변동으로 더 저렴해져서 4만5천원을 돌려받았다. 이런 표현 좀 그렇지만, 개이득!ㅋㅋㅋ

 

ο 이지버스 (easy Bus)

공항에서 파리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지버스가 가장 저렴했다.

왕복 총 46.80유로에 예매했다. 더 쌀 수도 있다. 조회 시기와 일정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단점이라면 ... 버스가 안 오는 경우가 있다^^

샤를드골 공항에서 파리 갈 때는 제 시간에 맞춰 잘 타고 갔는데

돌아가는 날 이지버스가 아예 안 왔다.  분노로 꽉 쥐고 있었던 바우처. 너덜너덜해졌네....ㅋㅋㅋ

통화도 안 되고 문의할 곳이 없어 마냥 기다리다가, 공항시간이 임박해져 부랴부랴 RER 타고갔다.

귀국 후 홈페이지에 환불요청 하려다가 귀찮아서 안 함... 

역시 싼 게 비지떡임. 그래도 싸니까 좋아 ㅋㅋㅋㅋ

단, 시간 일정이 빠듯한 경우엔 이지버스는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

 

 

ο 교통권 (까르네 티켓, 파리비지트)

한국에서 미리 에이전시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우리는 소쿠리패스 통해서 구매.

 

ο 니스 카니발

좌석에 앉을 경우엔 필히 예매해야하고..

스탠드는 굳이 그럴 필요없다. 하지만 우리는 미리 예매함.

특별히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쁠 것도 없었음.

 

ο 바티칸 입장권 예매

다녀온 사람들 얘기로 줄이 그렇게 길다고 해서 바티칸 사이트에서 미리 구매했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사이트에 안들어가지는 것 같다.

1인당 4유로의 수수료가 부과되어 7명 124유로에 예약.

 

ο 베르사이유 궁전 입장권+교통권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하기 위해 이것도 소쿠리패스 통해 구매.

또한 1-3존을 벗어나는 유일한 이동이기에 바르세이유행 티켓도 포함해서 구매.

 

ο 뮤지엄패스

명소 및 박물관 등의 입장 패스권으로 2일, 4일, 6일권으로 되어있다.

본인이 방문하고자 하는 곳의 개별 입장권 가격과, 일정 등을 고려하여 이익을 따져보도록 한다.

우리는 파리에서 일정을 몰아 2일권을 구매했다.

 

ο 유럽통합유심 구매

데이터로밍을 할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운전자 두 사람만 현지유심을 구매하기로 했다.

지인이 신한은행 환전 프로모션으로 3000원에 유럽통합유심을 구매했다고 하여 알아보니

플레이와이파이 ☜ 라는 곳에서 유럽통합유심을 판매.

(이 당시에 이거 알아보느라고 몇 군데 블로그 돌아다니다가 랜섬웨어 걸림..블로그는 항상 조심조심 열어봐야해요.)

우리는 정식 홈페이지가 아닌 신한프로모션 페이지에서 신청했었는데 혹시하여 검색해보니 별도의 홈페이지가 있군.

지금은 유럽통합(50개국) 1일당 3850원이라고 한다.

뭐 다른 유심은 사용해보지 않아서 비교는 안 되고...

일단 빨리빨리 성미에 답답하긴 했고, 잘 안 터지는 곳도 종종 있었다.

그래도 저렴하고 무난하게 사용할만 했음.

미리 방문국가, 이용일자 등을 적어 결제·예약 한 후 인천공항에서 유심을 수령했다.

 

 

#6. 유럽여행에 유용했던 것 

 

ο 3인용 밥솥과 쌀

우리는 진정 밥순이들이다.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밥을 먹어야 한다.

유럽이면 유럽 답게 현지식으로! 라는 건 무리다.

장기 여행일 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법! 적어도 하루에 한끼 정도는 밥을 먹어야지 싶었다. 

햇반은 여러가지로 부적합한 것 같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밥솥이다.ㅎㅎ

아침은 조식으로 해결 할 것이니    

이동하는 차에서 점심으로 밥을 먹으면 좋을 것 같아

밥을 보관할 종이도시락도 잔뜩 샀다. 접어서 사용하니 부피가 적고, 쓰레기 처리도 용이하여 편했음.

 

식구가 7명이나 되니 너무 작아서도 안되지만 캐리어에는 들어가야하고.

기껏 돈주고 사는 거니까 돌아와서도 유용하게 쓸만한 것으로다가 고르고 고른 것이

2014년형 쿠첸 CJE-A0303. 인터넷으로 5만원에 구매.

    

 

 

사용해보니 매우 마음에 들었다.

전기밥솥으로 지은 밥은 보통 찰기가 없는데 윤기가 좌르르 한 게 밥맛이 꽤 좋았다.

 

밥솥은 왕비님 담당으로, 아침마다 호텔에서 밥을 지어다가 도시락에 담아 놓으셨다.

뗄로 야간열차에도 콘센트가 있어, 온전히 우리가 사용하는 칸에서 밥을 안치기도 했다.

레지던스 숙소에 머물 던 날, 오샹마켓에서 고기를 잔뜩 사다가 밥과 먹으니 그렇게 꿀맛이었다. 잊혀지지가 않음.

유럽에서 정말 유용했다.

 

K마트에 가면 쌀을 팔긴 하는데.. 우린 굳이 또 챙겨갔다. 챙겨가는게 맘이 편함.

 

아, 간혹 쌀이 반입이 안 될 수도 있단 얘기를 들어서, 문제가 되면 시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처리할 수 있게

버려도 되는 캐리어에 식과 관련 된 것들을 모아서 짐을 쌌다.

걸리면 그냥 버리고 K마트에서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ㅋㅋㅋ

쌀은 밀봉도 아니고... 그냥 크린백 투명한 봉지에 담아갔는데 문제없이 통과함. 원래 되는 건지 케바케인지는 잘 모르겠다.

  

ο 먹을거리

해외 여행하면서 굳이 우리나라 음식 바리바리 챙겨가는 건 아이러니 하지만,

15일이란 기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위의 밥솥 챙겨가는 의미와 상통하여 몇 가지를 챙겨갔다.

실제 여행하면서 왕비님이 하루에 한끼는 꼭 밥을 찾으셔서 Sophie랑 나랑 잘 챙겨왔다며 뿌듯해 함.

 

- 컵라면

   (컵라면을 뜯어 라면과 통을 분리하여 포장한다. 그럼 자리를 덜 차지함

   냄새가 민폐될 것 같아서 밖이나 호텔에서는 먹지 않았고, 레지던스 숙소에서 가끔 한 젓가락씩 했다.)

- 왕비님표 누룽지

   (이게 최고였다!!!! 아침에 따뜻하게 한 그릇씩 하니 부담 없이 딱 좋았다. 부피 대비 효율적이기까지)

- 쇠고기볶음고추장 튜브

  (개인적으로 이런 거 안좋아하는데 세상에나 유럽에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ㅋㅋㅋㅋ)

- 캔반찬 (깻잎, 장조림, 참치, 스팸 등)

  (사실 난 참치랑 스팸밖에 생각 못했는데 쭈참치가 반찬류를 챙겨왔다. 왕비님이 정말, 매우 좋아하셨어...)

- PX용 누룽지뽀글이(라밥같은 개념)와 전투식량 비빔밥들.

  (여행 떠나기 전에 샘플로 시식을 해 본 후 가족들이 먹을만하다고 한 몇 종류를 지인에게 부탁하여 저렴하게 구입)

- 조미김 (부피 차지하지 않게 크게 포장된 걸로)

 

김치를 안 챙겨가서 K마트에서 김치 사줬더니 모두들 어찌나 좋아하던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ㅋㅋㅋㅋ

 

ο 정수물통

대학시절, 프랑스 교수님께 옛날에는 물에 석회질이 너무 많아서 샤워기가 종종 막혔다는 얘길 들었다.

지금은 수돗물 상태가 많이 좋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석회질이 걱정 되기도 하고,

지역을 이동하면 물 탄다, 는 말을 하지 않는가. 실제로 나는 평소에도 물에 예민하다.

여행가서 밥을 안칠때나 간단한 요리를 할 때는 물론이고 워낙 물먹는 하마들이 많아서

생수 가격을 좀 아껴볼까 싶어 휴대용 정수기를 알아보았다.

용량이 제법 커야겠고, 세척이 용이해야겠고.. 가격은 좀 저렴했으면 좋겠고...

이리 저리 알아보다가 브리타 정수기로 정했다.

브리타 마렐라쿨 2.4L. 필터 1개 포함하여 3만원에 구매.

 

 

콜라를 부어 정수하는 동영상으로 유명한데, 필터가 망가질 것 같아 직접 콜라로 해보진 않았다.

수돗물로 테스트를 해보니 물 맛이 꽤 괜찮았다. 합격.

 

뚜껑에 필터 교체 주기를 알려주는 디지털 인디케이터가 있긴한데..

난 유용한지 모르겠다. 실제 내가 정수하는 물의 양을 측정하는 것도 아니고...

30일 내에, 물 맛이 달라지면, 그 때 바로 교체하도록 한다.

 

 

 

매일 500ml 생수병 3-4개씩, 밥 지을 정도의 물양을 약 13일간 정수했더니

마지막쯤엔 물 맛이 변하여 거의 정수가 안 되는 듯 했다. 필터 2개 정도는 챙겨야 했던 것 같다.

 

정수 속도는... 직접 시간을 재어보진 않았다만

생각보단 빠르고, 마음만큼 빠르진 않고. ㅋㅋㅋㅋㅋㅋ이게 뭔말이냐.

나는 좀 느렸다고 기억하는데,

정수를 담당했던 무미니 말로는 물 담아놓고 잠시 딴 짓 하면 금새 정수되어 있었다고 한다. 

정수해야지 하면, 물이 많이 필요해서 3번 정도 정수 하느라고 시간이 걸렸을 뿐이란다.

 

아무튼 유럽여행하는 동안 매우 유용하게 사용한 아이템이다.

 

ο 도난방지용 가방

안전민감증의 대명사 나와 햄킴... ㅋㅋㅋㅋ

하도 도난 관련하여 겁을 먹고 걱정했던지라 거금을 들여 도난방지용 크로스 가방을 주문했다.

크기를 고려해야하면서, 몸에 밀착되길 원했기 때문에 디자인을 포기했다...

 

VENTURESAFE 325G2 검정색과 올리브색. 할인받아 개당 약 8만 5천원에 구매했다.

 

RFID차단이 가능하고 와이어그물망이 도포되어 있어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되어있다.

또한 지퍼고리를 안전하게 2중 잠금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보통 옷핀으로 지퍼 고리들을 한번 더 연결하는 것 만으로도 도난방지에 도움이 된다.)

 

출처 : 11번가 온라인 판매점

 

 

남자들이 하나씩 맡았는데, 뒤로 메기에는 불안하여 앞으로 메고 다녔다.

가방이 매우 야무지게 만들어져있기도 하고 몸에 딱 밀착되니 확실히 맘이 놓이긴 했다.

(가방 덕인지 7명 우르르 붙어다녀서 그런지 어떤지 여행하는 동안 도난 사건은 겪어보지 못함.)

나도 태국갈 때 메어봤는데 아무리 끈을 짧게 해도 여자한테는 사이즈가 크고 디자인이 별로다.

여행 후 하나씩 남자들에게 선물로(?) 줬는데 지금도 잘 들고 다닌다. 잘 구매한 것 같다.

 

ο USB 보온매트 (USB 전기장판)

2월의 유럽날씨는 체감상 포근하면서 쌀쌀했다.

프랑스 파리는 좀 쌀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더 쌀쌀,

북이탈리아 포근한 가을 날씨였고, 로마와 니스는 따뜻했다.

오스트리아 노르케테 빼고는 오들오들할 날씨가 아니었던건 분명하고 따뜻하다고도 느꼈지만 점퍼랑 파카는 계속 입고 다녔다.

 

우리는 뭐 젊으니까 사실 별 생각없었는데 한여름 빼고는 집에서도 돌침대에 온도 올려놓고 계시는 왕비님이 문제.

추위를 정말 많이 타시기에 걱정이 되어서

너무 큰 건 오바고, 휴대성을 겸비한 USB 온열매트(2인방석 크기)를 준비했다.

이마트에서 세일하길래 샀는데.. 정확한 가격이 생각나지 않는다. 한 3만원 정도 한 것 같은데...

열선이 달랑 두줄 뿐이어서 완전 따끈후끈 하진 않고 따땃미지근한 정도이지만

돌돌말면 부피도 적고, 보조배터리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도 있으니 괜찮았다. 미리 테스트 해보고 가져가길.

밤에는 침대 발밑에 깔아드리고, 차에서는 무릎에 덮어드리니 매우 만족해하셨다.

 

ο 국제신분증

신분 및 나이에 따라 할인·면제 받는 경우 신분증을 함께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나이는 여권으로 확인할 수도 있지만... 여권을 일일이 꺼내기도 그렇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Sophie는 국제교사증, 동생들은 국제학생증을 만들었다.

(정작 태국 여행시 유용했다만... 속닥속닥)

 

 

ο 불필요 했던 것

- 휴대용 폴딩의자.

  왕비님이 오래 기다리거나 서있어야 할 경우를 대비해서 휴대용 폴딩의자를 샀는데... 무 쓸모였다. 언제 어디에서나.

- 삼각대.

  햄킴이 고집부려 챙겨가긴 했는데....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에겐 짐이었다.

  에펠탑에서 찍고... ... 번거로워서 거의 꺼내질 못 함 ㅋㅋㅋ

- 트러블메이트 목베개

  부피때문에 바람으로 불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걸로 구매했다.

  공항리무진도 오래 타야하고, 자동차 여행하면서 졸릴 때 사용하고자 샀는데!

  편하긴 하다. 편하긴 한데.... 짐이었다. 귀찮았다. 나중엔 캐리어에 넣고 꺼내지도 않음.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이렇게까지나.. 설레발스러운 부분들이 없잖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리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포스팅 하나로 축약하니 실제 부랴부랴 준비했던 정성에 비해 간소하게 느껴질 정도 ㅋㅋㅋㅋㅋ)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여행의 일부분이었고 추억이었다.

 

이제 너무나도 길었던 서론은 그만하고

다음부터는 유럽 자동차 여행의 하루하루를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1년이나 지난 지금, 정보의 유효성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족 유럽여행을 처음 계획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가족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선물이 되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