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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동차유럽여행

자동차로 떠나는 가족 유럽 여행_15 자동차유럽여행 관련 질문 답변[낙랑**님]

유럽 자동차여행에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을 질문해 주신 낙랑**님께 댓글로 답변드리기 어려워 게시글로 작성합니다.

글이 쓸데없이 길어요~헤헤

 


#1. 유럽에서의 장거리 운전에 관하여

 

운전자:

 

우선 전제부터가 조금 특별합니다.
제 남편과 동생친구 이 두 사람이 운전하였는데


남편은 원래 차를 좋아하고 운전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정말 매우 좋아합니다. 유명해요. 게다가 원래 수동 기어로 운전을 해요.

동생친구는 운전을 오래하는 것이 익숙하고, 운전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운전을 잘해요.


더군다나 둘다 "하고잡이"입니다.ㅋㅋㅋㅋㅋㅋ 저희들만의 언어인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반드시 해봐야하는 주의라 
유럽에서도 되려 서로 운전하겠다고 투닥투닥 할 정도였거든요.


한 번 달렸다하면 6시간을 내리 달렸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운전자 둘은 불평불만 없이 그 자체를 즐겼습니다.

게다가 운전자가 둘이니 서로 힘들 때 바꿔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혼자서 6시간 운전할 걸 3시간씩만 하면 되니까요.

 

또한 제가 우려했던데로
표지판과 도로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다보니 주위 풍경을 100% 만끽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운전대와 운전방향이 우리나라와 같기도 하고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우리나라 고속도로상황과 매우 흡사하여 생각만큼 어렵진 않았어요.
번잡한 시내만 아니면 여유롭고 한가로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돌아와 물어보니, 유럽에서의 운전이 좋은 추억이고 경험으로 남는다네요.

 

결국 운전하실 분의 체력과 각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는 서로하겠다고 난리였는데, 서로 하기싫다고 난리면 또 곤란하니까요..

아주 작은 오해나 서운함들이 여행에 참으로 큰 걸림돌이 되더군요.

운전자들이 납득 할 수 있는, 함께 협의하여 계획하는 일정이시길 바랍니다.

 


동승자:


장거리 운행할 때에는 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들도 고려해야합니다.


저희는 50대 어머니 한 분 외에 전부 2-30대 였어요.
게다가 원래 드라이브를 좋아라 해서 종종 가족여행으로 국내의 끝과 끝을 오다녔다지만...
오랜 시간 차만 타고 몇날을 이동하자니 힘들긴 힘들었어요.

운전하는 사람 졸지 않도록 옆에서 노력도 해야하구요 ㅋㅋㅋ

 

질문자님께서 만10-15세 아이들과 함께 간다고 하셨는데

활기 넘치는 아이들이 거의 종일 차 타고 이동하려면 많이 힘들어할 것 같네요.
졸리고 지쳐서 밖을 쳐다볼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잘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미리 적응 훈련이라도...

 

 


#2. 이탈리아에서의 운전 ZTL

 

이탈리아에서 굳이 중간중간 들리는 곳이 많지 않다면 차를 일찍이 반납하시는 게 어떨까요.

교통이 어려운 곳으로 멀리 이동하신다면야 반납하시면 안 되지만...

목적지의 ZTL존과 대중교통발달 상황을 잘 살펴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이탈리아에서 ZTL때문에 정말 극악의 스트레스를 받고 왔습니다.
유적지가 있다 싶은 도시는 몽땅! 통째로! ZTL이에요.
너무 짜증나서 당시에는 고속도로만 달리고 싶더라구요.
실제로도 도시로 진입하자마자 거의 차를 세워놓고 다녔습니다.

 

네비에 ZTL 정보가 정확히 표시되는 것도 아니고
커다랗게 눈에 띄게 구역을 분명히 해놓는 것도 아니고
진짜 소심하게 혹은 무심하게 아주 작게 표시된 게 한 둘이 아니었어요.

외부인들 세금 뜯으려고 일부러 이딴식으로 ZTL 관리 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

 

베니스에 도착했을 땐 바로 입구에 주차장들이 있어서 주차 후 걸어다녔구요.
볼로냐에서는 숙소에서 제한한 도로만 찾아다니느라 신경이 곤두섰고
로마에서는 다행히도 ZTL경계 밖에 숙소가 있어, 3일 내내 파킹해놓고 지하철 타고 다녔습니다.
(로마는 걸어서 다닐만하여 굳이 차 탈 필요가 없더군요.)

아시시는 숙소에 짐오르내릴때 말고는 도시 밖에 주차해야합니다. (도시 밖이라 해도 바로 코앞이긴 합니다만)
피사도 주차해놓고 걸어다녔고...

(피사는.. 여기저기 얼쩡거리는 흑인 아저씨들 무서워요ㅠㅠ 특히 주차장에 얼쩡거리니 어찌나 걱정되던지)
심지어 밀라노 렌트반납하러 들어갈 때도 ZTL 조심하느라고 몇 번을 뱅뱅 돌았어요.

 

물론 숙소가 ZTL 중심에 있을 경우에는 숙소에 요청하여 ZTL 기록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만
그것도 그 숙소에서 컨트롤 가능한 도로만을 다녔을 경우입니다.

더군다나 ZTL은 6개월~1년정도 뒤에 때려맞는 경우가 많고, 렌트업소 측의 정보조회 수수료까지 물어야하니
다녀와서도 한 6개월 내내 괜히 신경쓰이더라구요. 벌금폭탄 고지서 날라오는거 아닌가 하고....

물론 지금와 생각해보면 그렇게나 겁먹을 게 아니긴 했는데
파손, 도난의 위험에도 예민했고...
이탈리아 고속도로 아닌 곳에서의 운전은 분명 쉽지 않았습니다.

 

 


#3. 일정 관련 (이탈리아 남부투어, 프랑스 니스)

 

이탈리아 남부투어에 대해 저희는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만
애초에 일정이 맞지 않아 예약이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어느게 더 나을 것 같다고는 못하겠고...
저희라면 남부투어를 할 것 같네요.

 

해외여행에서 원데이 투어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청소년 자녀들과 동행하시니 가이드의 양질의 설명으로 알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저희는 가이드가 없어 동생들이 각각 지역별로, 혹은 스팟별로 맡아 조사를 해왔는데
아무래도 부족하더라구요.
어머니께서 지역의 문화, 생활, 역사 등과 관련하여 많이 궁금해하셨는데
만족스럽게 설명해드리지 못해 아쉬웠답니다.

 

또한 니스일정은 처음엔 제가 우겨서 포함한건데
마침 니스 카니발, 멍똥(Menton)의 레몬축제가 맞아떨어졌기에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행사가 겹치지 않았다면 굳이 힘들게 갈 필요가 없어보였습니다. 특히 시간에 쫓긴다면 더더욱.
말씀대로 결국 일정은 기호, 여행 목적, 추구하는 사항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지 싶습니다.

 

 


#4. 숙소 정보


포스팅 때 다루겠지만 간단히 나열해드리겠습니다.


파리          : 시타딘 리퍼블리크 파리 (레지던스형, 대체적으로 매우 만족)
파리-밀라노: 야간열차 뗄로
루체른       : 유스호스텔 (애초에 스위스 물가가 너무 비쌈. 그나마 깨끗하고 믿을 만함)
인스부르크 : 호텔 알트프라들 (온통 나무라 베드버그 걱정 되었으나 문제없었음)
볼로냐       : 호텔 아카데미아 (나쁘지 않음)
아시시       : 호텔 알렉산더 (아담하다. 친절하고 깨끗했음. 엘리베이터 없는게 흠이다)
로마          : 바티칸 포인트 브레이크 (주차를 별도로 해야함. 게스트하우스 개념이었으나

                                                 욕실이 별도로 있고 깔끔하고 매우 좋았음.

                                                 다만 건물자체가 매우 무서웠음.

                                                 젊은 남자 둘이서 운영 함. 매우 친절하고 조연급 훈남..으로 기억함)
피사          : 골든 튤립 갈릴레이 (고속도로와 가까워 좋았음. 주변에 아무 것도 없음. 숙소가 매우 넒음)   
니스          : 하이파크 레지던스 니스  (해당 건물 지하에 주차할 수 있으며,

                                                  주차장 높이가 낮아 고생함. 숙소 자체는 괜찮음)
밀라노-파리: 야간열차 뗄로

파리          : 시타딘 투어 에펠파리 (레지던스형, 위치가 매우 좋음. 대신 좁고 비쌈)

 

새로운 숙소 갈 때마다 베드버그를 젤 걱정했는데 7명 아무도 문제 없었어요.
숙소들이 매우 좋았다곤 할 수 없지만 최악인 곳은 없었습니다.

가족단위로 여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을 "굳이굳이" 골라본다면

루체른유스호스텔과 로마숙소였는데, 그것도 나름의 추억이 되더라구요. 오히려 여행다운 느낌.

 

 

 

#5. 기타

 

어른 넷, 아이 넷 총 8명이 타고 가려면 저희와 비슷한 벤 차량을 타실텐데
의외로 주차가 안 되는 곳이 많았습니다.
미리 숙소에 연락을 취하셔서 벤이 파킹 가능한지 물어보세요.
(이탈리아에서는 ZTL존인지도 미리 알아보신 후 예약하세요.)
불가능 할 경우 외부 주차장을 알아봐달라고 하면 설명해주더군요.
제한 높이가 아주 아슬아슬한 경우도 있고..

벤 주차할 곳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ㅠㅠ

 

식사관련하여,
이동거리가 멀다보니 점심은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끼니를 때워야 했는데
다들 밥순이인지라 저희는 3인용 밥솥과 쌀을 챙겨갔습니다. 밥솥이 캐리어에 들어가지더라구요.
버너도 챙겨서 뭔가 만들어 먹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럴려면 짐이 많아지고 번거로워서 포기.
숙소에서 아침에 밥을 지어다가 종이 도시락에 담아다녔습니다.
밀봉 반찬들을 곁들여 점심을 때웠어요.

 

또...
스위스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이탈리아에서 기름 가득 넣고 갔구요. (요즘은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렌트하고 바로 장을 보려했으나 ZTL때문에 성가셔서 어디 들어가기 싫었어요.

(렌트하고 고속도로 타려고 네비찍고 가는데 외길인데 갑자기 ZTL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차를 돌리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직진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다행이 버스에 제한하는 ZTL이었어요..ㅠㅠ)
뗄로타고 이탈리아 넘어가기전에 장을 보실 여유가 되면 추천 드립니다. (무리해서 장 볼 필요는 없어요.)
오샹마켓 정말 좋았어요. K마트 가서 어머니 위해 한식 반찬 좀 사기도 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유별날 정도로 보행자가 우선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저 멀리 차가 오면 후다닥 건너는게 일상인데요,
여기서는 사람이 건너고 있으면 무조건 차가 서고 봅니다. 여유롭게 운전하세요.

 

때로는 도로선이 명확하지 않아서 좀 당황했어요.

신호등도 이해하기 어려운게 있었는데... 사진첩을 뒤져봐도 사진이 없어 아쉽네요.

신호등이 전신줄(?)에 걸려서 조그마하게 방향만 표시해놨는데 다 패닉이었어요.

또 우회전을 신호 받고 가는게 우리나라랑 달라서 자꾸 헷갈리기도 했구요.

그래서 시내에선 무조건 서행했습니다. 뒷 분들이 좀 답답했겠지만...

워낙 교통법규에 엄하다고 하니까 조심했습니다.

벌금이 문제가 아니라 일정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서^^;

 

 

기억나는 실수나 에피소드라하면

 

셀프 주유할 때 잔돈을 받을 수 없는 시스템인데 50유로나 넣고 기름을 넣은 적이 있어요.

직원이 없는 곳이라 환불 요청할 곳도 없고 해서 그냥 최대한 꾸역꾸역 넣었답니다.

휴게소 주유소에서만 넣다가 낯선 방식에 실수를 했었네요.

 

그리고 비넷을 구매하시면 구매 후 투명스티커 제거하여 완전 부착하시기 바랍니다.
렌트카에 예전 비넷이 끼워져 있는 걸 보고 저희도 아무 생각 없이 끼워놓았는데
원래는 앞면 스티커를 제거하여 유리면에 아예 부착해야합니다 ㅠㅠ
당연히 알고 있었던건데 막상 그땐 정신이 없어서 뒤늦게서야 붙였습니다.

 

그리고 차를 어디서 렌트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정비관련하여 정보를 알고 가시는게 좋겠습니다.

볼로냐 아침에 차에 문제가 생겼는데 경고문구가 이탈리어라 뭔 소린지도 모르겠고 영어도 안되고 막막해서

무작정 가까운 허츠지점 찾아갔습니다. 다행이 거기서 무료로 점검 해주더군요.ㅠㅠ

타이어공기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기압을 맞춰주고 겸사 다른 점검도 해줬습니다.

아무래도 장거리를 달리다보니 한번쯤 중간 점검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렌트사에 몇키로미터 주행예정이라고 말하고 (특정 주행거리를 넘으면 추가금이 붙기도 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하는지 가이드를 얻으세요.

 

쓰다보니 특별하게 팁이라고 할만 한 것은 없네요.

워낙 저희 언어가 부족하여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질 않았기 때문에

눈치껏 행동만 했고... ^^;;

 

 

다시, 일정에 대해 한 말씀 더드리자면


개인적으로 다시 자동차 여행을 한다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싶어요.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이탈리아 아시시 가는 길도 아름다웠습니다.

올리브 나무들 뒤로 아시시가 드러날 때 참 감동적이었어요.

시간이 허락했다면 그런 곳을 더 많이 다녀봤을텐데 싶더라구요.

 

질문자님 혹시 하루만에 인터라켄-루체른-리히텐-인스부르크-베로나-베니스를 거친다는 말씀이신가요?

맞다면 정말 무리한 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동차여행이란 말이 무색해지는 일정입니다.

 

아직 일정을 정확하게 짠게 아니라면 힘들게 준비하시는 만큼

자동차 여행의 매력을 더욱 느끼실 수 있도록 여유롭게 계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자유분방한 자녀들과 함께하시니 더욱 빛을 발휘하리라 생각합니다.

 

유럽의 일정에 관하여 포스팅을 시작할터이니 간간히 들려 참고하셨으면 하고, (제가 작성 속도가 좀 느립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카톡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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