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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반려조와 동거일기

앵무새 장난감 버드케밥

#1. 장난감 중 장난감

 

애조생활 초기. 누구나 겪게 되는 애완용품 쇼핑홀릭 ㅋㅋㅋ

이것도 필요한가 저것도 필요한가 이것저것 다 사보게 된다.

특히, 내 딴에는 아이들의 발달을 도와야 한다며(극성 엄마)

시각 청각 촉각(?) 등을 자극할만한 다양한 장난감에 관심이 많았었다.

 

하지만

안정성 자체게 의구심이 드는 것들도 많고 ... 기껏 준비해와도

무서워서 도망가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몇 년째 무서워하는 딸랑이..)

완전 無관심하거나...

심지어 내가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도 줘봐도 반응이 썩 좋지 않다.

 

이러한 시도 끝에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고(무시할 수 없다.) 확실하며

스트레스 해소까지 돕는다는 장난감을 추천하니, 바로 "버드케밥"이다.

 

 

이미지출처: 까꿍이네 & 에덴파크

 

 

 

#2. 차마 저버릴 수 없는 매력

 

버드케밥은 유카나무를 소재로 하여 만든 나무조각으로,

사실 왠만한 아이들이라면 몇 분도 채 지나지않아 산산조각 내버리는 장난감치고는

꽤 가격이 비싸다.. 자그마한 한 조각에 1-2천원꼴?

한 번 가지고 놀면 2-3조각 금방 사라진다... ㅠㅠ

하지만! 인간이 제한한 환경 속에서!

더군다나 지능과 신체조건이 발달한 대형 앵무새가 아닌 이상!

아이들이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많은 애조인들이 찾는 필수용품(?) 이 아닐까!!!!..하고 소심하게 추측해본다.

 

나 역시 피코를 처음 데리고 왔을 때부터 꾸준히 구매해 왔다.

피코와 본격적으로 친해진 것도 버드케밥이 계기!

도중에 금액의 부담으로 이런저런 다른 장난감들을 도전해봤지만

결국 다시 버드케밥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요만한 녀석이 없다.

 

 

#3. 오염?

 

유카나무는 원래 그 속에 벌레가 살기 어려운 나무라고 하는데

실제로 버드케밥을 받아보면

케밥 속에 죽어있는 애벌레나 알이 보이기도 하고 (물론 살아있는 녀석을 본 적은 없다.)

심하게 오염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버드케밥 중에

가격대비 제일 저렴한 조각케밥이 있는데 그 정도가 가장 심하다.

제작 · 유통과정에서 이렇게 되었지 싶은데

보통 판매처에는 항상 해로움이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나도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기때문에 믿고 사지만

애들이 이걸 잘근잘근 씹을 것을 생각하니 찝찝해서 오염된 부분은 다 떼어다 버린다.

아~주 가끔 상태가 안 좋은 케밥들이 90% 이상 들어있는 상품이 오기도 하는데

환불도 싫고 해서 통째로 버린 적이 있다.

 

 

 

 

손으로도 뜯어질만큼 연한 편이기에

새들이 가지고 노는데에는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부스러기나 먼지가 날리는 것이 싫거나 오염되어 있을 경우

혹은 아이들이 촉촉한 것을 좋아한다면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충분히 적셔 주어도 잘 뜯고 논다고 한다.

물론 피코와 토토는 젖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됨...ㅋㅋ 

 

 

 

#4. 선호도 짱!

 

버드케밥은 대부분의 새들이 정말정말정말 좋아라 하는 장난감이 아닐까 싶다.

피코를 보라...

엄청 소심한 녀석인데.. 케밥을 보자마자 달려들어 상남자답게 뜯는다.

오리지널 케밥의 재질을 보면 조각케밥과는 또 다른 질감이며 나뭇결 또한 다르다. (비싼 값을 하는 군..)

근데 막상 아이들은 조각케밥의 아삭바삭함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

 

 

 

 

워낙 부드럽고 무르기 때문에 손쉽게 구멍을 내어 새장이나 놀이터에 꾸밀 수 있다.

그러고보니 토토는 피코와 달라서 직접 뜯어줄 땐 나몰라라 하고

새장에 걸어놔주면 그제서야 신나게 뜯고 논다. 변덕스러운 것.

 

버드케밥은 씹고 뜯을 때 아삭바삭(?) 거리는 소리가 난다.

얘네들도 그것이 재미 나는 모양이다.

나도 뜯다보면 살짝 중독되는 ...

 

 

 

 

잘근잘근 몇번 씹다보면 그 아삭바삭하는 느낌이 거의 없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가차없이 버리고 다음 것을 씹어댄다. 역시 씹는 느낌을 즐기는 걸테지?

진이 빠질 때까지 신나게 씹고 논다.

 

 

 

 

가끔 아이들이 별 의미없이 무엇인가를 잘근잘근 씹어대는 것을 볼 수 있다.

금방 헤지는 것들이 아닌 반복해서 질겅일 수 있는

고무나 헝겊, 끈 등등을 특별한 의도없이 계속해서 씹는데

이 행동은 재미와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단, 아무거나 뜯고 씹게 하다가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히 뜯고 놀 수 있는 안전한 장난감으로 대체해 줄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내 지갑을 유혹하는 버드케밥..

 

더 재미나고 다양한 놀거리들을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끝이없기에

계속해서 다른 장난감들을 고민하고 시도해보겠지만.

여전히 버드케밥은 장난감 중의 장난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