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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반려조와 동거일기

앵무새 목욕 시켜야할까?

앵무새 목욕을 시켜야 할까?

 

답부터 내리자면, "아니오."

 

앵무새는 깨어있는 하루 중 1/3~2/3를 깃털 정리로 보낸다.

수시로 깃털을 정리하면서 파우더라고 하는 하얀 가루를 바르는데

이 파우더는 깃털을 보호하는 기름(?)같은 거다.

 

 

 

 

그런데 이 파우더가 심하다고 앵무새를 씻기려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목욕을 시키면 이 파우더를 강제로 씻어내어

깃털과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보호막을 강제로 벗겨내는 꼴이니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또한 우리가 억지로 씻기다 보면 귀, 코 등으로 물이 들어갈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애들이 위험해 질 수도 있다.

 

간혹 "똥이 묻어서 목욕을 시켜야겠어요"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알아서~ 다 깨끗이 정리하고

또 유난히 깔끔한 애들은 스스로 자주 씻으려고 퐁당퐁당 하니

인위적으로 목욕시킬 필요가 없다.

자기네들이 원할 때마다 씻을 수 있도록 물을 받아주기만 하면 된다.

 

 

음... 새장 안에 물통(?) 물그릇(?) 을 넣어주기도 한다던데

일시적인게 아니라 한나절 계속 넣어둔다면 위생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싶어

나는 꺼내놓을 때 한켠에 애들 전용 목욕통에 물을 담아 준비해둔다.

 

  

 

 

그럼 쪼르르 퐁당 알아서 들어가는데.

목욕하는 것을 선호하는 정도도 새마다 차이가 있다.

 

 

토토는 내가 씻고 있으면 쪼르르 와서 같이 날개를 파닥거리며 씻으려고 하고

걸핏하면 물통에 들어가 몸을 적시기 일쑤.

그만큼 물을 좋아라 하는 편이라 물 그릇이 좀 깊어도 퐁당퐁당 잘 들어간다.

근데 피코는 기껏해봤자 고양이세수하는 정도라서

발바닥 조금 잠길 정도 아니면 잘 들어가질 않는다. 분무기는 기겁을 하고 도망가고.

또 요란한 무늬나 색(?) 의 그릇은 무서워서 절대 안 들어간다...

그래서 보통 하얗고 조금 깊은 접시에 물을 받아준다.

뭐 스트레스주면서까지 씻길 필요 없으니까.

 

내가 애들 씻는 걸 유심히 살펴보니

애들 전용 목욕 그릇은 위 사진보다 더 좁되, 깊이는 쬐~금 더 깊은 정도가 좋을 것 같다.

(근데 아직 마땅히 마음에 드는 그릇을 구하지 못했...)

 

 

 

아래는 우리 피코 생애 처음으로 목욕하던 날.

멈칫멈칫 무서워하다가 결국 퐁당!

용기만땅 피코 정말 귀여워!

 

 

 

 

PS.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목욕을! 시켜야 하겠다면!

 

반드시 앵무새전용 샴푸를 이용하고

얼굴이 물에 닿지 않도록 해야한다.

얼굴은 그냥 깨끗한 물 묻은 손으로 한 번 스윽 닦아주면 된다.

그리고 목욕 후 아이들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보온을 신경써줘야 하며 빨리 깃털을 말려줘야 하는데...

드라이기.. 이 소음 아이들에게 정말 스트레스다.

그래서 드라이기 말릴 때도 아이의 얼굴을 살며시 감싸고 깃털 위주로 후다닥 말려줄 것.

너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바람으로... ...

 

음...역시 강제 목욕은 안 시키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