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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반려조와 동거일기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앵무새들은 보통 2-3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똑똑한 대형 앵무새들은 5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기도!)

 

그래서인지 가끔 요녀석들한테서 아기 같은 모습을 본다.

아기들이 숨바꼭질을 하면 얼굴만 쏙 숨기고서 완벽히 숨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얘네들도 그런다.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빼꼼~바라보는 눈이 포인트.

토토는 지금 완벽히 숨어있다.

 

귀엽고 어이없는 모습에 박장대소를 했더니

"????" 하고 더 빼꼼~

 

 

 

그러다가 또 다다닥 뛰어가 숨는다.

 

 

흠 이번에는 제대로 숨었구나 토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너무 꼭꼭 숨어서 못 찾겠다 ! ㅋㅋㅋㅋㅋ

 

그래서 피코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평소에 토토가 어딘가로 가버렸을 때 "피코~ 토토 어디갔어?" 라고 물으면

귀신같이 토토를 찾아준다.

 

"요기! 보이잖아! " 라고 하는 눈빛

 

 

 

 

그러던 어느 날, 잠시 집안 일을 하느라 한 눈을 판 사이에 토토가 없어졌다.

이번에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안 하길래 (진지함)

찾다찾다 못해서 피코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피코피코!! 토토 어디갔어?ㅠㅠ"

 

나는 초조해서 막 들들 볶는데

피코는 여유만만이다.

능청스럽게 어디론가 걸어가더니

 

갑자기 딱 멈추며 돌아본다. "걱정마 여기있어."

 

 

응?

어디? 어디? 왜 멈춘거야?

토토가 어디있는데?

한참을 두리번 거려도 토토가 안 보여서

피코가 못 찾아 준 건가? 생각하려는 찰나

 

아.

여기있다.

 

 

얘 빨래망에서 뭐하니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긴 또 어떻게 삐집고 들어간 거야.

 

꿈쩍도 않고 숨죽여 얼음! 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못 살아 이 녀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표정을 보니 아직도 자신을 못 찾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여튼 조용히 일 저지르는데에는 선수인 토토.

숨는 실력이 날이 갈 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괜찮다 피코가 찾아줄테니까 ㅋㅋ

 

토토야 꼭꼭 숨어라 피코가 술래다!

 

 

 

PS.

나 혼자 사는 집이니까 웃으며 얘기하지만 사실은 매우 주의해야하는 상황이다.

집안에 위험한 장소가 최대한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항상 피코 토토의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몸을 움직이는게 습관이 되어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만큼 신경쓰지 못하기 때문에

혹시나 숨어 있는(?) 새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부주의하게 움직이다가

새들에게 불행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조심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