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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태국(가족여행)

가족해외여행 태국_07 담넌사두억 오전 투어

#1. 담넌사두억 가는 길

 

오늘은 담넌사두억 오전 일정이 잡혀있다.

한인 업소 중 가장 숙소와 가까운 동대문여행사를 통해 전날 예약했다. (1인당 200바트)

아침 7시까지 오라고 해서 어제의 피곤함을 돌돌 말아 이불에 던져놓고 부랴부랴 조식까지 챙겨먹으며 6시 59분에 딱 도착했다.

 

막상 도착하니 가게엔 태국인 할머니(?) 한 분 달랑 계셔서 당황함

일단 기다리면 되겠지 싶어서 가게 야외테이블에 앉아있는데 20분이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다.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이란, 5분 조차 50분같이 느껴지는 법.

아무런 안내없이 20분이나 기다리고 있자니 의심되었다가 불안했다가 걱정했다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카톡으로 동대문여행사 사장님께 연락을 보내고 답을 기다리는데 그 때 마침 태국아저씨 한 명이 오더니 손짓으로 부른다.

가지고 있던 예약영수증을 확인 하고는 따라오라며 앞장서서 갔다.

그러더니 이내 혼자 편의점 들어가면서 잠시 기다리라고 ... ...

길 중간에 덩그러니 서 있자니 더 짜증난다.. 진작에 편의점 갔다가 오면 안 되는 거였나..

 

아무튼, 그렇게 따라가 탑승한 차에는

이미 인도 남자 1명, 흑인 여자 2명, 아시아계 외국인 1명과 백인 여자 1명, 백인 남자 1명이 있었다.

우리가 마지막 픽업이었던 듯

우리 다섯명과, 함께 기다렸던 한국인 커플까지 더하여 총11명을 태우고 담넌사두억을 향했다.

(차량 안에 모기 한 마리가 설쳐대서 신경쓰였다. 모기 조심조심.)

 

엄청 쌩쌩 달렸다. 진심 무서웠다.

마침 최근에 태국 여행객들이 교통사고 당한 뉴스를 접해서 더 무서웠다.

이렇게 빠르게 달리다 교통사고 나면 답이 없을 것 같아...ㅠㅠ

 

휴게소에 들렀는데, 저번도 그렇고 태국은 주유할 때엔 모두 내려서 기다려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쌩 하고 주유 되는게 아니다.

아저씨가 막 영어로 내려서 기다리라고 얘기했는데 막상 외국인들은 아저씨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어리둥절

방콕 콩글리쉬, 저만 어려운 거 아니죠 그렇죠.. ㅋㅋㅋㅋㅋㅋ

그냥 모른척 하려다가... (용기를 100배 얹어서) 내려야한다고 말해줌...

 

10분정도 기다리며 화장실도 가고 담벼락에 있는 바나나도 구경했다.

마트에서나 보던 바나나가 열려있으니 괜히 막 신기함 ㅋㅋㅋㅋㅋ

 

 

지도를 켜보니 거의 다와간다. 와 꽤 멀구나.

 

 

오전 일정이라해서 엄청 가까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마치 ...

대전에서 진주가서 진주성 둘러보고 오전만에 올라오는 격 아님?

거기다가 모터보트도 포함되어 있고...

우아... 이걸 달랑 200바트에 할 수 있다니...좋다..편하다..

 

 

 

#2. 담넌사두억(Damnoen Saduak) 오전 투어 일정

 

방콕에서 담넌사두억까지 총알같이 달려 2시간 정도 걸렸다.

담넌사두억 도착! 

주차장에 내리니, 손짓으로 따라오라며 성큼성큼 걸어가버리는 담당자.

총총 따라갔더니 그 곳에는 우리처럼 투어를 하러 온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있었다.

또 손을 훠이훠이 내저으며 그 무리에 가서 설명을 들으라고 했다. 그놈의 손짓 ㅋㅋㅋ

 

제일 대빵같아 보이는 아저씨가 영어로 막~ 설명 중이었는데

이미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어서 흑인 아줌마가 별도로 설명해주기를 요청했다.

 

"그냥 걸어서 구경할 수도 있고, 지금 이 곳에서 보트를 타고 (그 곳이 보트 표 판매 및 탑승하는 곳 이었음) 구경할 수도 있다. 자유시간을 가진 후 11시에 다시 모여라."

 

모터보트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물었더니 11시에 모여라고만 거듭 얘기하고 쌩 가버림......?

11시에 모이면 그 때 모터보트를 태워줄 건가 싶다. 하지만 아저씨 방콕억양에 말도 너무 빨라서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자신이 없어ㅠㅠ

재확인을 하고 싶은데 그 곳 분위기 자체가 좀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고..

우리 담당자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다른 팀 담당자들도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슨 바퀴벌레 후다다닥 퍼지듯이 사라졌고...

같이 왔던 외국인들과 한국인 커플도 어느새 사라졌고...

하도 답답해서 다시 동대문사장님께 카톡을 드렸더니

대뜸,  투어공지에 있는데. 라고 답변이 왔다.

 

투어공지?... 우린 현지에서 예약했다고... ....

 

사장님도 어제 예약한 팀이란 걸 이내 알아챘는지,

투어회사의 일정에 따라 마지막이나 처음에 태워주는 거라고 재차 답변을 보내주었다.

어제 전화로 물어볼 때 진작 얘기 좀 해주시지..

확인했으니 됐다.

 

  

 

 

몰라서 그런건지, 알면서도 타는 건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거의 의무처럼 줄서서 보트를 타던데

어차피 모터보트 태워주니까 굳이 별도로 150바트 내고 탈 필요 없는 것 같다.

물론 걷기 싫고, 보트타고 천천히 구경하고 싶다면 타야함.

우린 보트를 타지 않고 그냥 걷기로 했다. 걸으면서 구경하는 게 오히려 더 좋았음.

 

 

 

 

입구에서 망고 발견하자마자 냅다 달려듬

망고 1키로에 100바트. 3개! 가격은 뭐 나쁘지 않은 듯하다.

신혼여행 때는 더 싸고 맛있는 망고들을 많이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이 정도에 감지덕지 해야지 뭐.

하나만 컷 해달라고 해서 흡입 ㅋㅋ 맛은 좋았다.

 

사진에는 없는데, 이 과일가게 맞은 편에 사탕류를 팔고 있어서 무미니가 샀다.

카라멜에 땅콩이 박힌 사탕 3봉지에 100바트였는데, 동생들은 맛있었다고 한다.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상징같은 장식품. 우리 중 아무도 사지 않았지만..... ㅋㅋㅋㅋㅋ

 

 

 

스위스에서 봤던 피노키오와는 다른 느낌.. ㅋㅋ인형마저 태국스럽네.

 

 

 

새총... 난 왜 이런게 사고 싶지? ㅋㅋㅋㅋ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시장 초입에는 식당들이 있어 호객행위 하느라고 바쁘다.

 

 

이렇게 보트에서 음식도 팔고~ 과일도 팔고~ 기념품도 팔고...

 

 

왕비님께 망고파티를 열어드리기 위해 또 사본다.ㅋㅋㅋㅋ

1키로에 3개. 입구쪽이랑 가격은 같았는데 여기는 일회용 도시락 그릇에 담아줘서 들고다니기 더 편했다.

그리고 저 아가씨가 과육을 잘 발라줘.. ㅋㅋㅋㅋ

망고스틴은 한 봉지에 100바트라는 것 같음. 좀 비싼 것 같아서 지나쳤는데

막상 돌아다닐 때 생각보다 과일을 잘 안 사게 되어서.. 눈에 띄었을 때 사 볼걸 하고 후회된다.

 

 

 

 

돈 주고 몸에 둘러 포토타임 할 수 있는건데.... Sophie가 그냥 찍어왔네? .....

보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가까이 가는 건 싫어서 나도 멀찌감찌 구경.

얘 말고 날다람쥐(?)도 있었는데 귀엽긴 짱귀여워서 어린애가 있다면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난 애완동물과 함께 사는 입장에서 좀 불쌍한 느낌도 있었고...암튼 뭐, 그렇다고.

 

 

 

 

좀 걷다 보면 작은 다리가 있는데 딱 포토존이다.

왕비님 한 컷~

 

 

 

왕비님 두 컷~~

 

 

 

저번에 태국에서 옷을 사왔더니,

좋은 건 진짜 좋지만 그런 옷은 만나기가 드물고, 대부분 세탁 한 번 하고나니 다 해어짐.. 그 이후로 옷은 안 사게 된다.

근데 저런 옷 언제 입는 거죠. 한없이 더워보이는데... ㅋㅋㅋ

 

 

 

쭉 걸어가니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어서 한 개 50바트 주고 샀다.

개인적으로는, 카오산에서 사 먹었던 것보다 훨 맛있었다.

 

 

 

커민 너도 그렇지?

 

 

 

정신없는 시장 뒷편(?)으로 가면 한적하고 조용한 길이 나온다.

찰박찰박 물이 넘실거리는 이 계단으로 내려가면 다른 세상이 있을 것만 같다.

 

 

커민도 넉 놓고 앉아있네.

 

 

 

길 따라 올라가며 구경했다가, 길가 안 쪽으로 내려오며 상점을 구경했는데

앗! 냉장고 안에 강아지가 있다.

 

 

심지어 사장님이 그냥 강아지를 냅둔 채 문을 닫으시는게 아닌가?

같이 지켜보고 있던 외국인이 놀라서 스탑스탑! 외치며 사장님을 막아섰다.

(엄청 가녀린 여자였는데 저 덩치의 사장님께 당돌하게 따지는 모습에 감동...)

사장님 무척 시크한 표정으로, 되려 쟤가 이걸 좋아한다고 했다... 워낙 더워서 안에서 지내나봐... 맙소사.

 

 

 

#3. 담넌사두억 모터보트

 

11시까지 모이기로 했으니 발걸음을 서둘러 입구로 돌아왔다.

입구 쪽에 유료 화장실(5바트)있으니 참고.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는걸로 보아, 모터보트 타려고 기다리는게 맞는 것 같은데 

어찌 된 것이, 하나 같이 옷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었다.

 

엇 이거 혹시 모터보트 탑승 할 사람이란 표시인가?

우리는 없는데?!

.

.

.

또 멘붕...

  

 

급히 우리 담당자를 찾아보지만 역시나 코빼기도 안 보였다.

한참 애가 타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수가 없으니 일단 그냥 줄을 서고 보자.

아니나다를까 한 아저씨가 우리보고 스티커가 없다며 뭐라뭐라 했다.

스티커 없어서 모터보트 못 탄다고 할까봐, 정색반 불쌍반 표정으로 스티커 못 받았다고 하니

에이전시를 물어봤다.

동대문여행사라고 했더니, 아아 오케이 오케이 하면서 모터보트에 탑승 시켜줌...

휴....

 

그나저나 모터보트 짱이다.ㅋㅋㅋㅋ

괜히.. 옛날 롯데월드에서 신밧드의 모험... 타던 기분이 났다ㅋㅋㅋ (물론 모험적인 요소는 전혀 없음)

 

 

 

 

운전하는 아저씨가 앉은 쪽으로 자꾸 기울어서 좀 무서웠지만

꽤 오래 달리기도 하고 속력도 빨라서 짱잼 ㅋㅋㅋ

보트 타고 물길 사이사이를 지나다니며 사람 사는 것도 구경하고

주먹만한 새파란 망고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도 구경하고.

 

담넌사두억 여행추천 이유는 시장구경 30%에 모터보트 70%? ㅋㅋㅋ

다들 마음이 좀 불편했는데 모터보트 타고 사르르 녹았다. 킹왕짱.

150바트짜리 보트 안타길 참 잘했다.

 

 

모터보트에서 내리니 아까 입구가 아닌 다른 곳이었는데 몇몇 가판대가 열려있고 한산하고 외진 느낌.

또 멍 기다리고 있으면 방콕으로 돌아가는 차량을 끌고 담당자가 온다. (이것도 꽤 기다렸어...)

돌아갈 때 못보던 사람들을 태우는 걸 보니

하차할 곳을 얘기하면 자리가 있을 경우 그쪽 방향으로 태워주는 것 같다. 

 

그렇게 다시 두 시간 정도를 달려 방콕 도착.

동대문여행사에서 픽업했던 차량은, 지도에서 보이는 포인트에 내려준다...

처음엔 어디가 어딘지 몰라 엄청 당황했다. 지도 GPS 켜고나서야 알아차림....

 

 

 

어찌보면 별일 아닌 일이지만 막상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현지에서 

혹시 무슨 착오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 애태우는 그 짧은 찰나가 얼마나 사람을 피말리는지 당사자들만 이해할 것이다.

아니, 어제 굳이 전화 통화까지 했으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대강 설명이라도 해주던가....

 

우린 애초에 통화에서 별 설명없이 7시까지 오라고 하길래

당연히 오늘 아침에 한국인 사장님을 만나 간단하게나마 설명을 들을 줄 알았다.

근데 다짜고짜 현지인 아저씨한테 끌려가서 차에 탑승하고

도착해서 다짜고짜 방콕영어 폭격당하고... 심지어 우리 담당자는 어디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일부러 한인업소를 통해 예약한건데 왜 커뮤니케이션의 난관에 부딪혀 안달이 나야하는건지!!!

짜증 폭발.

 

생각해보면, 애초에 관리자 없는 가게에서 기다릴 때부터 불편했다.

모르는 사람이 와서 담당자인 척 예약영수증 챙겨들고 차에 태워다가 슝 어디데려간다해도 모를일 아니야?

비약적인 상상이지만, 아무튼 이번 투어는 서비스면에서 정말 못마땅했다.

가이드라고 할 만한 것은 0.001도 없고, 말 그대로 차량과, 모터보트 탑승만 하는 것.

여행사도 그렇고, 현지 투어회사도 그렇고-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그날만 그랬던건지는 몰라도, 기본적인 설명조차 부족했다.

구태여 시시콜콜 할 것 없으니 그 날 나는 아무말 않았지만, 포스팅 하다보니 또 화남... ㅋㅋㅋㅋ

 

 

 

#4.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투어 후기 총평

 

뭐, 아무튼. 

담넌사두억 오전투어 후기를 정리하자면

에이전시와 현지투어회사의 설명 부족으로 자잘자잘하게 마음 졸이긴 했지만 별탈없이 잘 다녀왔고,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은 나름 즐거웠다. (특히 모터보트가.. ㅋㅋㅋㅋㅋㅋ)

오히려 기대를 안하고 가서 만족스러웠달까.

 

아! 그리고 여기서 뭘 사려면 열~심히 깎길 바란다.

관광특화라 전체적인 물가가 높을 수 밖에 없겠지만 특히 옷 같은 게 좀 유별나게 비싼 것 같다.

숄이 왕비님 마음에 들어 사려고 하니 600바트인가 650바트 부르더라.

근데 내가 못난 애교까지 섞어 200바트까지 깎았다. (예전에 짜뚜짝에서 한 번 샀던지라, 가격대를 기억하고 있어서 정성껏 흥정함)

 

 

기분좋게 물건도 사고, 망고도 실컷 먹었고~ 알차게 오전 투어를 마쳤으니,

이제 정식으로 배를 든든하게 할 차례닷(?)

방콕의 똠양꿍 맛집에 가자. 톰양꿍? 똠양꿍? 가족들이 처음으로 시도한 똠양꿍인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정말 여기 최고다. 강추!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