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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태국(가족여행)

가족해외여행 태국_08 방콕 후회 없는 맛집

#1. 방람푸 시장에서 똠얌꿍을 시도하다.

 

알차게 오전 투어를 끝내고

막 우렁차게 울리려는 배꼽시계를 달래며 방람푸 시장으로 갔다.

 

어제 잠들기 전, Sophie랑 머리를 맞대고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찾아낸 식당.

마침 카오산로드 근처인데다가, 특히 똠얌꿍이 유명하다고 해서 이거닷 하고 결정했다.

 

똠얌꿍(Tom Yum Kung)은 세계 3대 스프 중 하나로(나머지 둘은 : 부야베스, 샥스핀), 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세계 3대 스프라고는 하나, 호불호가 강해보여서 Sophie 빼고는 다들 마주치기 조차 꺼려했다. 나도.

하지만 한번쯤은 먹어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이 곳에서 똠얌꿍의 첫인상을 남겨보기로 함.

 

노점식당이라 간판이 없다. 대충 찾아가야 함

 

출처 : 구글 지도 참고

 

 

 

 

#2. 둘 중 어디?

 

아래 사진의 왼쪽에 천막 쳐져있는 노점식당인데.............

두 집이 붙어있다. (애초에 두 집인건지 한 집인건지도 이제 헷갈림ㅋㅋㅋ)

사람들이 말하는 맛집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모르겠다.

현지인들이 바글거려 딱 알아챌거라더니... ㅠㅠ 바글거리질 않아....

두리번두리번 거리니 오른쪽 사장님이 엄지를 척 들어보이며 똠얌꿍 굿. 하시길래 그냥 그리로 감

 

출처 : 구글 스트리트뷰

 

 

 

음, 이제보니 외국인이 메뉴판을 보고 있네...  우리도 메뉴판을 줬던가?

인터넷으로 찾은 사진보여주고, 옆 테이블 현지인들이 먹는 걸 보고 저거 달라, 이거 달라 했던 것 같은데....

다만 내게 꼭 필요한 맨밥 만큼은 사수하노라 카우쑤워이, 태국어로!! (나는 진정 밥순이)

종업원이 매우 잘 알아듣고 눈치빠름. 음하하하

 

 

동생에게 물어보니 메뉴판이 있었다고 한다.ㅋㅋㅋㅋ 

못난 기억력 이 나약한 존재야!! 두 달도 채 안됐다고!

사람들이 말하던 똠양꿍방람푸는 메뉴판이 없다던데....

그 집이 이 집이 아닌가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 잘못왔네.

 

심지어 이 집에 사람이 훨씬 많았다구.. ㅠㅠ

에이, 맛있기만 하면 되지 뭘

 

 

 

 

#3. 식신 강림

 

이거이거 이거 짱!! 꿍끄라티얌이라고 한단다.

 

 

새우와 마늘을 볶아주는 건데, 간장 양념에 마늘 향이라~ 딱 한국인 입맛에 맞는 듯 하다.

새우도 튼실하니 맛있어서 한 접시 다 먹고, 또 시킴 ㅋㅋㅋ

가격을 안 적어놔서 모르겠는데 이렇게 통실통실한 새우 가득 한 접시에 100바트 좀 넘었던 것 같다.

약간 짭쪼름해서 밥이랑 먹어야 제맛!

 

 

 

응? 이거 뭐지. 암튼 볶음밥.

난 맨밥 시켜도 될 것 같았는데 Sophie가 "이왕이면 볶음밥!" 해서... ㅋㅋㅋ

(밥이 모자라서 맨밥은 나중에 또 추가함^^ㅋㅋㅋㅋ)

 

 

 

 

태국에 온 이후, 보이면 항상 시키게 되는 모닝글로리 ㅋㅋㅋ

여기 모닝글로리 참 괜찮았다.

 

 

 

 

이것이 대망의 똠얌꿍!!

 

 

다들 숟가락질을 차마 못 하고 망설였으나, 꺼려했으나,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설득하며 첫 숟갈 후, 모두 눈이 휘둥그래짐

뭐지! 뭐야!? 뭔데!!!! 맛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라임때문에 새콤한 맛이 좀 신경쓰이긴 했지만 이것마저도 매력이라고 느껴질 만큼 나름 조화로웠다.

새콤 매콤 칼칼.  오묘한 향신료도 거북하지 않다.

블로그에서 보니 누가 달콤까지 표현하던데, 글쎄 달콤한지는 모르겠다.

왕비님이랑 나는 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해서... 만약 이게 달았다면 도중에 숟가락을 내렸을 건데

손이가요 손이가 똠얌꿍에 손이가요.

이래서 똠얌꿍 똠얌꿍 하는구나.

포스팅하는 지금 또 똠얌꿍이 먹고 싶다.... 왜 그것밖에 안 먹고 왔을까? 후회막심.

 

 

 

그리고... 이건..

망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지인들이 왜그렇게들 시켜먹는건지, 그렇게 맛있나? 궁금해서

저거 줘봐요, 했는데

종업원이 씨익 웃을 때 알아차려야했어.

한 입 베자마자 뱉음. 일단 너무너무 짜고.. 왜 먹을 수 없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음.

그냥 사진을 보기만해도 위가 거부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지간하면 먹는 Sophie도 절레절레. 가족들 모두 못 먹고 남김

지금도 저게 뭔지 모름...

 

 

 

포식 인증샷

맨밥을 두번인가 ... 더 달라고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업원이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거야? 돼지라고....

 

 

 

계산 해달라고 하니,

아주머니가 오셔서 그릇을 보고 그 자리에서 계산해주셨다.

이렇게 여러 개 시켰을 땐 덤탱이 쓸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믿어야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볶음밥 2, 꿍끄라티얌 2, 모닝글로리 1, 똠얌꿍 1, 정체불명어묵 1, 맨밥 2, 콜라병 2...까지 총... 총...

나도 Sophie도 메모를 안해놨네...

어렴풋한 기억으로 600-700바트 사이..... 아마도?....

 

 

 

다들 배를 탕탕 두드리며 식당을 나왔다.

설령 사람들이 말한 맛집이 옆집이었다해도, 우린 후회 없다.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또 가고 싶어...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