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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태국(가족여행)

가족해외여행 태국_05 태국 두씻과 먹거리

#1. 두씻 아난따싸마콤 궁전과 위만맥 궁전

 

두씻은 서양문물을 적극 받아들여 만들었기때문에 마치 유럽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묘하게 태국스러운 유럽풍이랄까.

우리는 위만맥과 아난따싸마콤 궁전만 가보기로 했는데

그마저도 왕비님이 봤던거 또 보고 또 보는 기분이라고 싫다하신다.

아침부터 진을 빼서 역시나 다들 좀 지쳤....

"아~ 여기가 두씻이구나" 하고 돌아가기로 ㅋㅋㅋㅋㅋㅋ

 

아난따싸마콤 궁전앞에서 왕비님 프사용 찰칵.

 

 

이번에는 수상버스를 타고 돌아가보자 싶어 두씻에서 제일 가까운 선착장으로 걸어가는데....

누구야!!!!!!!!

누가 가깝다고 했어!!!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했어...그냥 택시타고 갈 것을.... 누구냐고!!!ㅠㅠ

아침부터 내내 걸었던지라 더 멀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힘들었다. 그래서 사진이 거의 없음 ㅋㅋㅋㅋㅋ

 

지도 원본 출처 : 태사랑

 

 

 

#2. 방콕 테와랏 시장

 

그나마 가족들의 무거워진 발걸음을 위로했던 것은 북적북적한 재래시장.

선착장 가까이 테와랏시장이 열려있었다.

마침 점심시간이고 해서 눈들이 초롱초롱해짐 ㅋㅋㅋ

외국인들은 보기 드물고 현지인들 뿐인 듯하여 더 흥미진진했다.

그들의 삶을 온전히 들여다보는 것 같다.

 

멀리 벗어나지 않으려고 주변만 둘러보았다.

현지인들이 뭘 많이 사가는지 보고 우리도 똑같이 사가자고 했다.

 

우리나라의 델리만쥬 같은 걸 만들고 있었다. 개당 4바트. 10개 사면 30바트.

두 가지 맛이 있길래 5개씩 샀다.

 

 

 

크고 넓떡한 초록콩을 반으로 쪼개서 튀겨 파는데

왜들 그렇게 사가는지... 궁금해서 우리도 20바트 주고 샀다.

사진이 없다 힝... 아주머니가 자리잡고 앉아서 오백원 크기의 납작한 콩을 능수능란하게 쪼개는 것이 딱 달인이었는데....

 

그 외에도 신기한 것들이 많았지만 차마 도전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과일가게가 있어서 왕비님 좋아하시는 포도를 사려고보니 포도종류와 크기가 다양하게 있었다.

종류 상관없이 전부 150바트 가격표가 붙어있는데 하필 왕비님이 고른 포도에만 가격표가 없었다.

상식적으로 당연히 150바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Sophie가 멍충하게 하우머치.. 하고 물어봤다. 이 바보!

 

이 순간 과일사장님 마음속에 천사와 악마가 왔다갔다 했나보다.

아저씨가 엄.. 엄.... 하고 말을 중얼거리다가 170바트라고 한다.

내가 딴 거 다 150바트인데 왜 그러냐고 150바트 해달랬더니 안 된다고 한다.

와~~ 치사하네. 외국인이라고 덤탱이 씌우고 싶은가..

치사하지만 왕비님 드시고 싶어하니

까짓거 20바트 더 주고말지 하며 170바트에 사겠다고 했다.

 

200바트 건네주고 잔돈을 기다리는데...

잔돈 가지러 가던 사장이 갑자기 270바트라고 하네?

누구를 정말... 호구로 보나!!!!

듣고 있던 왕비님도 어이가 없다. 한국에서도 그 돈주고는 안 사먹겠다 이 사기꾼아.

200바트 다시 뺏어들고 포도 쥐어주고 쌩 돌아섰다.

 

괜히 사기꾼 때문에 기분나빠서 씩씩 대며 다리를 건너는데 저 앞에서 할머니가 람야이를 팔고 있다.

1키로에 50바트.

우린 이날 람야이란 것을 처음 봐서 신기신기. 왕비님 눈도 반짝반짝.

 

 

 

할머니가 1키로치 저울에 다는 동안 왕비님이 하나 집어 입에 갖다댔다.

순간 한국 아줌마의 모습이...ㅋㅋㅋㅋㅋㅋ

할머니가 왕비님 쳐다보며 1키로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냅두신다.

"오 여기도 이렇게 하나 맛보고 그러는 건 괜찮나봐?" 하면서,

어떻게 먹는건지 물어보는데 영어를 못 알아들으셨다.

내가 바디랭귀지로 설명해보려고 새로 하나 집어다가 이거 어떻게 먹는거냐고 시늉을 했는데

할머니가 내 손에 쥔 걸 팍! 뺏으면서 화를 버럭 낸다. 1키로 어쩌고 저쩌고!!!! 하시면서...

짐작하건데 고작 1키로 사면서 집어 먹는다고 뭐라하시는 것 같다. ㅋㅋㅋㅋ

할머니.. 저 먹으려고 한 거 아니에요.ㅠㅠ

속사포 태국어로 엄청 뭐라뭐라 하셔서 예예... 하면서 조용히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숙소 도착해서 살펴보니 그냥 리치처럼 먹으면 되는 거였다.)

 

 

 

#3. 태국 방콕 수상버스

 

테웻 선착장은 좀 널찍하고 휑했다.

왜인지 식빵을 가득가득 큰 봉지에 넣고 15바트 정도... 엄청 싸게 팔았다.

사람 먹을 용도는 아닌 것 같고... 물고기나 동물 밥인가? 분위기가 쌔해서 물어보기도.. 사진찍기도 그랬다..

 

표 파는 풍채좋은 아주머니께 파아팃 간다고 말했더니 그냥 타라고 하신다.

가까운 곳은 그냥 현금으로 내는가보다.

탑승해서 승차권 확인하는 아주머니께 현금으로 인당 15바트씩 냈다.

 

주황색 깃발을 타고 가면 파아팃에 내린다.

 

 

 

수상버스는 처음 타봤는데. 꽤 좋았다.

돈 만 비싸고 먹을 것 없던 크루즈보다 더 좋았다... ...

다만 귀가 아파 ㅋㅋㅋㅋ

 

 

 

파아팃에 내리고 보니

나발라이 숙소 바로 뒤 조그마한 골목길(?) 통로(?)에 기념품 노점상이 있었다.

여태 몰랐어! 두리번 두리번.

가격을 한 번 물어볼 걸 그랬다. 생각보다 바가지요금은 아닌 것 같았는데.

다음날 짜뚜짝 갈 생각에 그냥 아이쇼핑만 하고 스쳐 지나갔다.

 

 

 

#4. 나이쏘이 갈비국수

 

점심으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나이쏘이 국수 한 그릇 하고 가기로 했다.

저번에 왔을 때랑 분위기가 좀 다른 듯 하지만 개의치 않고 앉아서 한 그릇씩 시켰다.

한국말 엄청 잘하는 여자아이가 주문을 받았다. 역시 애들이 외국어에 빨라...

 

커민 너도 한 그릇 해. 모닝글로리 많이 주셨네!!

 

 

나이쏘이집에 대해 이래저래 말들이 많은데

일단 맛집?은 아닌 듯 하다.ㅋㅋㅋ

다만 태국 특유 향이 강하지 않고 한국인 입맛에 부담스럽지 않게 넘어가니 많이들 찾는 것 같다.

특히나 땀 뻘뻘 흘리고 후덥지근하고 탈진할 것 같은 더위에

짭짤하고 따뜻한 국수가 후루룩 후루룩 그렇게 잘 넘어간다.

 

너무 기대하고 가면 별로고~ 기대하지 않고가면 그냥 국수답고.

 

짜기는 짜다.

더군다나 우리집은 유독 싱겁게 먹으니 더 짜게 느껴지는 거겠지.

 

다들 한 젓가락 하고 못 먹을까 싶었는데

확실히 더위 때문인지 면은 다 건져드셨다.

이 날은 고기도 무척 부드러웠는데 나랑 나나빼고는 손도 안댐...

나랑 나나만 고기를 좋아해서... 칫

 

어쨌든 가족들 모두 먹을만 했다고 한다. 다행~

 

 

 

#5. 주전부리 (로띠마타바와 세븐일레븐 털기)

 

국수 면만 건져먹었더니 좀 허한 것 같아

나이쏘이에서 1분 거리의 로띠마타바에 갔는데, 마침 우리 앞에 한국인이 우르르 들어간다.

 

이층으로 올라가니 자기네들이 전세 낸 마냥 여기저기 걸터앉고 다리를 쩍 벌리고 짐도 아무렇게나 올려놓고...

우리가 올라갔는데도 자리 정리할 생각없이 그냥 힐끗 쳐다보고는 큰 소리로 왁자지껄..

쪽팔린다 진짜. 어디가서 한국인이라고 하지마라....부들부들

 

맘 편하게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로띠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금새 싱글벙글. 난 에그로띠 사랑해요!!!

 

 

 

로띠만으로는 안되겠어요.

세븐일레븐에서 갖가지 과자들과 아이스크림, 초코우유 등 도전!

 

제대로 찍은게 없다...

뭘 했는지, 뭘 샀는지 기록하기 위해 찍어서 이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 왼쪽부터 바나나 로띠, 에그로띠, 종이에 돌돌 말려있는애가 초코 로띠. 

처음에 저게 로띠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아주머니가 내 초코로띠 깜박했다며 난리를 쳤음. ㅋㅋ

 

초코 우유는 25바트 했던 것 같은데 맛이 없어... ㅋㅋㅋ

 

다음이 델리만쥬 같은 아이들. 뭐라 부르는지 안물어봤네. 너무 달아서 왕비님이랑 나는 한입 베어물고는 못 먹었다.

맨 오른쪽 아래가 그 콩 튀김이다.

볶은 검은콩 맛이 나서 고소하고 맛있었는데, 기름에 튀겨서 그런지 먹다보면 조금 느끼하다. 술 안주로 괜찮은 듯 ㅋㅋㅋㅋ

 

맨 위 오른쪽 타마린 캔디는 애들이 먹어보고 식겁했다 ㅋㅋ 타마린이 우리에게 익숙한 맛은 아니지 ㅋㅋㅋ

꼬깔콘이랑 포테이토스틱(?) 오감자 같은 건 한국과 맛이 비슷하여 먹을 만 했다.

 

 

 

바나나가 상한 맛이 나서 바나나로띠는 버리고 ...

 

 

 

초코 로띠는 처음 먹어봤는데 얼핏 호떡같은 것이... 별로 맛이 없었다.

비주얼이 그닥이어서 사진도 없음.

 

태국의 초코 맛은 내가 알고 있는 초코 맛과는 좀 다르다. 맹~~하면서 텁텁한 맛.

갖가지 첨가물에 적응한 입맛이라 그런가...

초코 우유, 초코 아이스크림, 초코 로띠 다 이상하다 ㅋㅋㅋㅋ

 

에그로띠가 제일 무난하지.

 

 

 

근데... 포장해서 먹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만들자마자 갓 먹어야 부드럽고 촉촉하고 고소하고 달달한데

그 짧은 거리지만 포장해 왔더니 그 때 그 맛이 안난다. 꼭 식당에서 드시길.

 

대체적으로 아이스크림들이 상큼하다. 아이스"크림"보단 아이스"바"가 더 많다.

투게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닥...

개인적으로는 구슬아이스크림이 그나마 좋았다. 폴라포같이 생겼는데 구슬아이스크림이어서 감동.

 

 

 

왕비님은 아까 시장에서 사온 람야이 씻어다 드리니 리치랑 비슷하다고 좋아하셨다. (왕비님은 리치킬러)

이 날 산 람야이를 마지막날까지 보관하니 혼자 익어서 그렇게 달다.ㅋㅋㅋ

 

 

우린 이렇게 실컷(?) 맛 만 보고 휴식 타임!

 

해외여행에서! 그것도 대낮에! 이렇게 숙소에서 쉴 사람들이 아닌데... (나는 매우 지향함 ㅋㅋ)

어지간히 힘들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오전 일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