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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태국(가족여행)

가족해외여행 태국_04 태국 왕궁 왓프라깨오

#1. 방콕에서 첫 조식 

 

Sophie 덕분에 해외 여행 다니면서 왕비님 포함 우리들은 호텔 조식을 즐기게 되었다.

소박해도 즐겁고 야박해도 즐겁고 맛 없어도 즐겁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레지던스형 숙소가 아닌 이상 최대한 조식을 챙겨먹는다.

다만 서로의 조식 추구 시간이 달라 좀 힘들다...

 

왕비님과 Sophie에겐 너무 늦은 조식

그러나 나와 애들에겐 너무 이른 조식

이것때문에 여행계획 짤 때도 많이 투닥투닥했다지.

 

어쨌든 왕비님 중심이기로 했으니,

왕비님 배꼽시계가 용광로 되기전에 부랴부랴 내려가

짜오프라야 강을 전망으로 사진도 한장 찍어드리고. (왕비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얼굴도 팅팅 붓고.. )

초점 놓친게 아니라 흐릿하게 한 것임. 왕비님 보호 차원 헤헤

 

 

 

원래는 아침을 안 먹지만, 그래도 먹을 건 먹어야겠단 일념으로 떠온 조식도 한 컷.

너무 맛 없게 떠온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내 입맛에는 제일 좋은 구성이었다 ㅋㅋㅋ

어젯밤 늦게 자는 바람에 아침이 너무 힘들어서 꼴랑 내 접시 밖에 안 찍음..;;;

애들은 이것저것 고루고루. 예쁘게 잘 떠왔던데..

 

 

 

#2. 동대문여행사에서 담넌사두억 투어 예약

 

조식을 끝내고 나갈 채비를 단단히들 했다.

숙소에서 매우 가까이 동대문여행사가 있는데, 더 일찍 오픈한다고 하여 왕궁 가는 길에 들렸다.

 

해외에서 한인업소는 언제나 말들이 많다.

리뷰들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지만.... 해외 여행 몇 번 다녀보며 느낀건데 모든 것은 직접 겪어봐야 안다.

특히 유럽 여행때 베네치아가 그러했지.

 

동대문여행사에 갔더니 우리가 기대했던 한국인 사장님은 안 계시고

현지인 아주머니가 뭐라뭐라 하는데

원래 영어를 못하기도 하지만 태국 사람들 영어 발음은 더 알아듣기 어려워 한참 실랑이(?)...

투어일정을 제대로 설명듣고 싶은데 도무지 아이!돈!언더스탠드!

결국 사장님과 통화연결을 해달라고 했다. ㅎㅎ

 

담넌사두억 오전일정 모터보트 포함하여 1인당 200바트

내일 오전 7시까지 오라고 한다. 숙소가 코앞이니 비교적 쉬운 미션이야 헤헤

영수증을 받고 왕궁으로 길을 나섰다.

(싸서 그런건지 하필 우리 담당자가 그랬던건지 그 담날 우린 맘고생함 ㅠㅠ)

 

 

 

#3. 왕궁가는 길

 

왕궁까지 15-20여분만 걸으면 되지만

종일 뚜벅투어니 아침부터 진빼지말자며 뚝뚝이를 잡았다.

아저씨가 손을 내저으며 "스탑 불라불라" 라고 한다.

영알못이지만 대충 왕궁으로 못 간다는 말인 듯 했다.

 

그러고보니 국왕서거 애도기간인지라 여기저기 제약이 많고 도로 곳곳에서 경찰들이 이동을 제지했었다.

분명 왕궁 휴일은 아니었는데.. 싶어 일단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사람들이 대대적으로 도로며 도보며 물청소를 하고 있었다.

대인원이 물탱크차옆에 달라붙어 무슨 제 앞마당 청소하듯이 온~ 구역을 청소하고 있으니

왕비님이랑 나랑 이게 무슨일이지 하고 궁금증과 호기심이 가득 찼으나

차마 물어볼 수가 없다. 묻는 건 둘째치고 못 알아 들을 것이니 ㅋㅋㅋ

 

나도 이런 광경을 처음보니 별별 추측을 다 해보았다.

아침에 원래 이런가? 오늘이 청소하는 요일인가? 아무리 청소를 해도 그렇지 이렇게 물청소라니.. 왕궁 근처라 그런가?

등등의 허무맹랑한 온갖 생각들을 하며 걷는데

왕궁에 다와갈 때쯤, 둘러가라는 표지판이 크게 있다. 설명도 없고 그냥 화살표 그림으로만...

죠기죠기 바로 앞이 입구인데?

그러고보니 차 통행도 금지되어 있고 예전하고 다른 분위기다.

예전엔 관광차랑 중국인들이 떼를 지어서 왕궁근처 일대를 다 덮고 있었는데 말이지. 흔한 노점상도 안보이고.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뭔가 음.. 뭔가 찜찜해...

하지만 이미 이만큼 걸어왔으니 끝까지 가봐야지 싶어 결국 둘러가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어떤 외국인들에게 "프리프리~투데이 프리~~~"라고 하는 소릴 얼핏 들었다.

"뭐가 무료란 거지?"

왕궁 근처에 워낙 사기꾼들이 많아 에잇 하고 그냥 흘려들었다.

 

20분이면 가는 거리를 둘러가니 한참을 간다.

마침내 "Entrance" 표지판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후다닥 가니

으아닛 이게왠걸 검문을 하고 있다.

국왕서거 때문에 이렇게 바뀌었나?

아무튼 간에 여권!! 여권이 문제다!! 검문시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

여권을.................. 오늘따라! 하필!... 숙소에 두고왔어!!!!!!!!

Sophie랑 나랑 얼굴이 새햐얘졌다.

 

왕비님 얼굴 굳어지고... 저질체력 무미니 탈진 할 것 같은 표정...
이대로 돌아갈 순 없단 생각에

검문하는 한 남자에게 여권을 호텔에 두고 왔다고 했다.

혹시 호텔에 우리 신분을 확인해 볼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희망으로..

 

다른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한다.

신분증은... 우리나라 주민등록증 밖에 없는데...

이 사람들이 알아볼리가 없잖아!!!

 

영어도 능숙하게 못하고, 그건 저쪽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태국어 번역기가 필요한 순간

그런데 마침!! Sophie가 "아!"하며 국제교사자격증을 꺼냈다.

혹시 이것도 가능하냐고 했더니 그 남자도 반가운 듯 오케이오케이!!!하고 소리를 쳤다.

오오오오오!! Sophie!! 유럽여행 갈 때 만들어둔게 여기서 빛을 발휘하는 구나.

 

"그래, 얘는 됐고, 너희들은?" 하며 우리 신분증도 달라고 하길래

우리 나머지 넷은 눈을 똥글똥글 글썽글썽거리며 "패밀리 패밀리...."

나 진짜 불쌍한 척 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봐도 엄마와 딸들 모양새 이기에 웃으면서 오케이 하고 들여보내주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돌아가라 했으면 정말 정말 끔찍했을거에요.

택시도 없고 뚝뚝이도 없고...여권가지고 또 와야하고ㅠㅠ

한국인이냐 묻고는 한국말로 인사도 해주고 ㅠㅠ감동.

 

그렇게 들어가보니 왕궁이 아닌 왓프라깨우만 입장 가능했으며

띠용 무엇보다 돈을 안 받았다.

 

아~ 그래서 아까 택시 아저씨가 프리프리 투데이 프리 했구나.

그제서야 부랴부랴 검색해보니

오늘은 행사로 인해 왕궁 임시휴관일이며

왕궁 임시휴관일에는 왓프라깨우를 무료로 개방한다고 한다.

분명 태사랑에서 휴관일 스케줄 체크할땐 그런말 없었는데

나중에 들어가보니 빨간글씨로 수정되어 있었다.

아 그래서 도로 물청소도 한 것인가?... 오....

대박사건... 인당 500바트 총 2500바트 아꼈다.

어차피 왓프라깨우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히히

 

어쨌든.. 새삼 또 하나 배움.

나라에 중요한 일이 일어난 기간에는 반드시 여권을 들고다니자.

 

 

 

#4. 왓프라깨오 (에메랄드 사원)

 

본당에 안치된 에메랄드 불상으로 유명해 ‘에메랄드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왓프라깨우는 국왕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 타일 하나하나 까지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본당을 배경으로 왕비님 프사용으로 찍어드렸는데 화면에 다 안잡혀서 포기...

 

 

 

 

포인트가 적절치 않겠지만 발냄새 땀냄새 정말 장난아니다.

그걸 잊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답고 뭔가 엄숙한 분위기(무척 엄격하기도 하고)

사진촬영 불가이므로 눈으로만 담고.

복도(?)로 나와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본다.

건물 외관도 반짝반짝 화려하고 아름다워 필수 코스마냥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찍는다ㅋㅋㅋ

 

그래서 우리도 찍는다.

점점 북적북적해지니 사진찍기 어려워지고 있... 어.

 

 

 

커민도 찍는다. 무미니 이럴 때만 열정적이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아름다운 문양과 장식들

 

 

 

좌측은 프라시랏타나 체디, 우측은 프라몬돕(?) 이라는 도서관.

 

 

 

다섯명이서 돌아가며 이리도 찍어보고 저리도 찍어보고 사진 실컷 찍고

그늘에 앉아 Sophie의 설명을 들으며 왓프라깨우를 죽 둘러본다.

침묵하고 자리하고 있으나 그 존재만으로 태국의 문화를 온전히 뽐내고 자랑하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곳이다.

 

인파는 점점 불어나고, 날씨는 더욱 후덥지근해지고... ...

더 오래 머물 것은 아닌 듯하여 두씻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5. 태국 방콕 택시기사 횡포

 

여기저기 경찰들이 정신사납게 호루라기를 불고

택시들도 쌩쌩 지나가기만 한다.

겨우겨우 택시를 잡아 장소를 말하기도 전에

기사아저씨가 막 소리를 치면서 빨리 타라고 재촉한다.

"폴리스 폴리스!!"하니까 순간 경황이 없기도 하고

다섯명 다 타도 되냐니까 오케이 하길래 일단 타고봤다.

 

그런데 이 아저씨가요 해도해도 너무 하시네

왕궁에서 두씻까지 250바트라고 한다.

왕궁에서 두씻까지 미터기 켜고 가면 60바트 정도 나오는데...

부들부들

그냥 스탑하라고 내리겠다고 하니까

내려주진 않고 "중간중간 경찰들이 못가게 해서 밀린다규!!!" 소리를 되려 친다.

너무 화가나서 "나 여기 처음 아니다!!! 세워줘!!!! 내릴거야!!!!"라고 했더니

더 큰 목소리로 "너네 다섯명이잖아!!!!!!!!!!!!!!!!"

 

........................

.............

그 말에 순간 고민했다.

 

2대 잡고 미터온 하고 가면 140바트겠지만 

운 좋게도 빨리 택시를 잡았고 다같이 한차에 한방에 가기도 하고...... 음...

지금 당장 내려서 다른 택시 잡아 미터온 하고가면 정의면에서(?) 나야 뿌듯하지만

왕비님과 가족들은 더욱 지칠테지

 

가족여행 계획할 때 Sophie랑 택시 바가지요금에 너무 인색하지말자고도 했고....

기분나쁘게 속으면 정말 화날 일이지만

그냥 그래 이럴수도 있지. 100바트 더 줘봤자 3500원인데

우리 왕비님 한국에서 오지랍(?)같은 도움의 손길에 비하면 별 거 아니지

하고 그냥 기분좋게 팁 삼아서 250바트에 콜하고 말았다. 에잇 드러버라 ㅋㅋㅋ

그날 택시기사 아저씨는 엄청 기분좋게 우릴 내려주고 갔다. 싱글벙글함.

 

 

내리면서 택시기사에게 한마디 했다. 울 엄마 덕분이라고.

미터온하고 가도 왕궁에서 두씻까지 60-70바트 밖에 안나온다.

부당하단 것을 알면서도 그래 여행이니까 라고 넘어간다면,

다른 여행객들에게 횡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기억하자.

타기 전에 문을 열고 목적지를 얘기한다.

기사가 오케이 하여 탑승하면 당연하게 미터온을 켜는게 보통인데-

그렇지 아니하고 흥정하면 정중히 거절하고 웃으면서 내린다.

다른 택시 잡으면 된다.

방콕에 택시는 너무너무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