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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태국(가족여행)

가족해외여행 태국_09 태국 짜뚜짝 시장 쇼핑하기

#1. 태국 짜뚜짝 시장 가는 길

 

오후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짜뚜짝 시장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짜뚜짝은 주말에만 열리는 커다란 시장으로, 없는 게 없는 곳이다.

방콕 여행 계획세울 때 내가 핏대를 세우며 강조했지. 흐흐흐

 

작정하고 가는 만큼 두둑히 챙겨야 한다.

숙소에 들려 돈을 주섬주섬..ㅋㅋㅋㅋ

 

짜뚜짝에서 필시 왕비님 발이 고생할 것 같아, 미리 아부하는 마음으로

나발라이 숙소 맞은 편에 있는 마사지샵에서 발마사지를 잠깐 받고 가자며 멈추었다.

이런 곳에서는 처음 받아봐서 내심 긴가민가 했는데

생각보다 야무지게 해줘서 왕비님이 무척 마음에 들어하셨다.

(내 담당은 힘이 없었는데..어쨌든 왕비님이 좋아하니 굿)

 

 

택시 미터온 하고서 짜뚜짝으로 !

 

카오산로드(나발라이 숙소)에서 짜뚜짝까지 택시비 137바트 나왔다.

고속도로 통행료 50바트와, 나머지는 팁으로 하여 총 200바트 줌

 

짜뚜짝 오갈때마다 택시들은 트래픽잼 심하다고 고속도로 타야한다고 막 우기는데

방콕 시내-짜뚜짝 왕복으로 택시 여러 번 타본 결과,

딱 한번 빼고는 교통체증을 겪지 못함.

그리고 애초에 트래픽잼 구간을 지나야 고속도로 진입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굳이 고속도로 안 타도 된다.

 

이 날도 그냥 더 빨리 가려고 고속도로 오케이 했을 뿐.

짜뚜짝에서 수쿰윗로드까지 고속도로 안 타고, 저녁에 미친 트래픽잼에 휩쓸렸을때도 미터기 170바트 좀 넘었었다.

 

 

 

#2. 짜뚜짝 시장, 쇼핑을 누려라! 발 빠르게!

 

짜뚜짝은 너무너무 넓을 뿐만 아니라 골목골목골목 상점이 열려있어서 지도를 보고 다녀야 할 정도이다.

보이는가? 이 넓은 시장이!!!!

 

남편과 갔을 때 이틀이나 갔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와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그래서 이번에 가면 다 사올테다! 작정하고 환전 잔뜩 해감ㅋㅋㅋ

Sophie가 쇼핑에 미쳤냐고 했지만

 

단언컨데 나는 쇼핑에 미치지 않았어, 짜뚜짝에 미쳤을 뿐. 

 

짜뚜짝에 도착하자마자 아주 빠른 발걸음으로 가족들을 재촉했다.

한 두시간? 어림 없다.

예전에 신행으로 왔을 때, 남편이랑 나랑 이틀이나 할애하여 짜뚜짝에 눌러붙어있었다구. 

 

내가 상상했던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 자매들은 여유롭게 짜뚜짝을 구경하고

왕비님은 간간히 마사지를 받으며 편히 기다리시는 거였는데...

어쩌다보니 다들 뭉쳐서 서로가 서로를 재촉하고 또 기다리게 하며 우왕좌왕 구경....

 

내가 분명... 일정 계획할 때

짜뚜짝에서 엄청 시간 오래걸리니 시간을 충분히 배분하자고 했지.

"언니처럼 딱히 쇼핑 중요하지도 않고, 사고싶은 것도 없다. 충분하다" 콧방귀를 끼더니

이 녀석들...................

초입부터 발이 묶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말했잖아.

쇼핑에 미치는게 아니라 그냥 짜뚜짝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고..ㅋㅋㅋㅋ

 

패션용 선글라스 매장에서 한 삼십분은 머문 것 같다..

매장은 또 어찌나 좁은지.

밖에서 기다리다가 답답해서 몇 번이고 동생들을 들들 볶았다.

아니 지금,

이런 것에 삼십분이나 할애하다니...ㅠㅠ

 

그래도 깎을 건 깍아야지.

3개 사면서 할인해달라고 하니, 할인은 절대 안해주고 저렴한 어안렌즈를 껴준다.

나 같은 사람에게 딱 잘라 응대하고자... 애초에 옆에 잔뜩 쌓아놨음ㅋㅋㅋ 

 

조금 발걸음을 옮기려나 했는데 또 귀걸이에 뿅

무미니 귀걸이 각 160바트.

상점 언니들이 무척 단호해보여서 10바트씩만 깎아달라고 했다.

쿨하게 OK해서 내심 아쉽다. 좀 더 불러볼 걸... ㅋ

 

선글라스 개당 150바트, 깃털 귀걸이(?) 개당 150바트, 나비귀걸이.. 모르겠네.

 

짜뚜짝 시장도 관광지화 되어서 옛날 같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렴하며, 물건 종류도 아주 다양해서

레알 보람찬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짜뚜짝에서 시세를 파악해 놓으면

다른 곳에서 무언가를 사게 되더라도

짜뚜짝이 아님을 감안하여 조금 더 얹어주는 정도일 뿐

바가지 쓰지 않고 적정가격에 흥정할 수 있다.

 

 

 

#3. 짜뚜짝 시장의 흥정은 얼마나 해야할까?

 

짜뚜짝에서도 흥정은 필수.

아니 필수라고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흥정도 쇼핑의 일부" 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짜뚜짝은 너무나도 넓고 상점은 너무나도 많다.

마음에 들면 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사면 그만이다.

특히 짜뚜짝은 다른 곳보다 바가지를 덜 씌우니까

외국인이라고 차별할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기분 나빠질만큼 흥정에 목매달 필요없으니 억지 부리지는 말자.

적당히 애교 섞어서 흥정하면

파는 사람도 웃고, 나도 웃으며.......... 뭐랄까, 정서적 교류(?)

그런 경험을 몇 번 했던 것 같다.

 

흥정은 얼마나 하는 게 좋을까 묻는다면, 글쎄.

경험을 해봐야 되는 것 같다.

상점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품목따라서는 모든 가게가 똑같이 얄짤없을 때도 있다.

 

처음에는 소심하게 불러 봤다가

어떨때는 택도 없이 불러 봤다가

실패와 성공을 여러번 하다보니 점점 흥정하는 요령이 생겼다.

용기를 가지되, 터무니없이 우기지 않을 것.

 

어찌되었든 일단 흥정을 시도할 때는 본인이 원하는 가격보다는 더 낮게 부르는게 좋다.

그럼 상인들은 1차 마지노선 가격을 부를테지.

거기서 포기하지말고 좀 더 흥정해보시길!! 한 2-3차 마지노선까지는 가능했던 것 같다.

많이 사거나 값이 클 수록 대범하게 던져보고, 적게 사거나 가격이 저렴할 땐 눈치봐가면서.... ㅋㅋㅋㅋ

 

적당한 흥정은 기분도, 주머니도 즐거워지는 쇼핑을 하게 한다.

 

 

 

커다란 메인길 보다는 구석구석에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소품이 많다.

메인길은 슉슉 훑어보고 골목 상점들을 공략해야한다.

 

이렇게 머리에 두르는 것도 있었는데, 독특하고 예뻤다.

근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냥 패스. 무미니 아쉽아쉽

 

 

풍경 100바트. 다른 동물들은 동생들이 찜꽁하여 집에 달아놓았다.

소리가 무척 예쁘다.

주인 아주머니가 대장금 팬이라서 한국말을 좀 할 줄 아셨는데,

물건 구경하는 동안 이영애 극찬을 쉬지 않고 하심... ㅋㅋㅋ

 

 

야돔 한 줄(5개) 100바트.

생기기는 꼭 립글로즈 처럼 생겨가지구... 용도는 코뚫어뻥ㅋㅋㅋㅋ

코에 꽂는 모양새가 좀 웃김ㅎㅎㅎ

편의점에도 팔고 어디에든 파는데 그냥 괜히 사보고 싶어서 삼.

 

 

 

태국은 스카프가 저렴한 것 치고 꽤 품질이 좋다.

왕비님께서 선물용으로 둘러보셨다.

짜뚜짝에서는 보통 저렴이 스카프 100바트, 좀 좋은 스카프 150바트 정도 한다.

하지만! 내가 누구야. 짜뚜짝 숙련스킬 3레벨이라 이거야.

150바트 스카프 개당 100바트로 깎아서

13장 1300바트 삼. 으헤헤헤

사진이 없네. 

 

 

무미니는 평소에 에코백을 자주 써서, 짜뚜짝에서 에코백을 두개나 샀다.

매우 저렴하니까요!! 가격..은 생각이 안 나네.

아주머니께 10바트짜리 동전지갑을 들어보이며 윙크와 함께 "서비스?" 했더니

웃으면서 "오케이~~"

헤헤 무미니야 언니=흥정펫 데리고 다닐만 하지 않니?

 

미니 디퓨저 1개에 30바트, 4개에 100바트인데

많이 살테니까 5개 100바트 해달라고 졸랐다.

Sophie랑 나랑 오케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제 남자에게도 하지 않는 초롱초롱 눈빛 시전. 미안합니다ㅋㅋㅋㅋ

 

마침내 쇼부를 보고 왕창샀는데, 계산 직전에 나도 착각하고 사장도 착각해서...

1개에 10바트 꼴로 사왔다. 나중에서야 알아차림...

사진에는 4개밖에 없는데 30개 넘게 샀다.

개이득이긴 한데, 사장님에겐 좀 미안하고...그렇다고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런데 진짜 사람이 나쁜 짓하고는 못 사는 법.

집에 돌아가는 택시 타려고 기다리는 찰나 퇴근하는 사장님 발견했다.

헉!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사장님은 우릴 못 알아보고 그냥 스쳐지나가길래

어쩔까 어쩔까 하다가 악마를 택함ㅎㅎ

아니 어쩌면 사장님은 애초에 개당 10바트로 이해했던걸까?...

다음 날 다른 매장에서 개당 20바트 하는 걸 발견해서 조금 죄스러운 마음을 덜었다는 에피소드..ㅋㅋ

 

 

과일모양 비누들은 동생들만 선물용으로 왕창 샀다.

가격은 생각나지 않지만, 어느 상점을 가나 거의 균일가임.

진짜 안 깎아주려고 하더라.. 그렇게 많이 샀는데.. 서비스로 버블볼 하나 겨우 받았다. 칫.

칫칫칫!!!

 

 

 

 

#4. 짜뚜짝 시장 먹거리

 

사실 노점상에는 잘 도전을 안 하는 터라 식사를 해보진 못했고

주구장창 음료만 마셔댔다.

 

일단 현지인들이 달라붙어있으면, 한 번 고개를 들이밀어보는 우리들 ㅋㅋ

사람들 왕창 몰려 음료를 사고 있길래, 덩달아 끼여서 타이차를 사봤다. 25바트

 

 

대만밀크티 안 좋아하는데 얘도 그런 맥락인 것 같아 기대를 안했는데.

헐. 맛있다!!!  나 왜 이거 처음 먹어보는 거죠?

 

 

 

한편, 내가 무미니 옆에서 물건 봐주는 동안

왕비님이랑 Sophie가 반카니타에서 마신 땡모반을 상상하며 수박주스를 사왔는데

.......

왕비님께서 이렇게 얼빠진 듯 미친듯이 웃고 있는 이유는....

수박향신료에 설탕시럽 한 우물 들이부은 아주아주 괴상망칙한 맛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딱봐도 형광빨강인 것이 수상한데 ㅋㅋㅋㅋㅋㅋ

Sophie랑 왕비님... 이렇게나 세상물정(?) 약하시나..ㅋㅋㅋㅋㅋㅋ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가족들의 쇼핑이 한창이었지만

6시가 넘으니 짜뚜짝 상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았다. ㅠㅠ

원래 짜뚜짝은 일찍 닫아요... 그래서 내가 빨리 빨리 외쳤잖아요...

 

쇼핑은 그만하고 배를 채워보자.

미리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짜뚜짝에 유명한 스페인빠야 식당이 있다고 해서

저녁으로 빠야를 먹자며 찾아갔는데

이게 왠... 시간이 꽤 늦어서 그런건지, 이미 Bar 분위기로 바뀌어있음.

다섯명이서 빠야만 시켜서 먹기엔 아주아주 언밸런스한 장면이 연출 될 것 같아.

조금 소심해졌다.

뭐, 이렇게 된 거 기분도 낼 겸 칵테일과 맥주 한 잔씩 하기로 함

빠야는 안주 삼아 한 그릇만 따로 결제~

 

근데 내가 칵테일 마셔본지가 거의 10년이 넘어 이름도 기억 안나고...

뭐가 뭔지도 모르는데 주문은 해야겠고...

논 알콜 없냐고 물어봤더니

시끄럽기도 엄청 시끄럽고 여자가 못 알아 듣는다 ㅠㅠ

 

그냥 달달한 걸로 두 잔 추천해달라고 하고, 맥주 싱하 한 병도 주문.

가격이 꽤 비싸다.

아, 원래 술은 카오산로드에서 먹어줘야 하는건데....얼떨결에 여기서 먹네.

 

참고로 우리 가족은 나 빼고 전부 술이 약해서

칵테일 두 잔과 맥주 거의 다 내가 마셨다.

근데 왜 여러분들이 다 취하시는 거죠?? 네?? ㅋㅋㅋㅋ

 

PS. 빠야는 좀 짭짤하고... 그냥 그랬다. 그냥 기름진 볶음밥..ㅋㅋ

한 그릇 시키길 정말 잘했다..

 

 

 

#5. 또 아쉬움만 남긴 채로 안녕

 

집에 돌아가려니, 너무 아쉽다.

 

막상 가족들 물건 고르고, 흥정해주느라고 .......... 내건 하나도 못 삼

아니 사긴 샀지 풍경 하나랑 야돔 한 줄...

 

어떡하지 내 6천 바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 짜뚜짝에서 득템한 가방을 하나밖에 안 사와 많이 아쉬워하길래 깜짝 선물로 사가려고했는데..

짜뚜짝에서 봐 둔 미니어처 가게를 휩쓸어와 초호화 미니 주방 셋트를 만들고 싶었는데...

3천원도 안하던 캐릭터 면티... 진짜 쫀쫀하고 튼튼하고 변색도 안 되서 이번에 가면 꼭 많이 사오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그랬는데...

 

가족들이 짜뚜짝에서 이것저것 쇼핑하고 즐거워해서 좋긴한데 

정작 나는 빈 손이어서 속으로는 너무 우울했음ㅠㅠ

 

티는 못내고, 도저히 속상한 마음이 달래지지 않아,

취해서 헤롱헤롱 빨리 집에 가자는 가족들을 부여잡고

잠시만 앉아계세요!! 하고서 가까이에 있던 조명가게로 뛰어가 후다닥 하나 건져왔다.

 

크리스마스때 써야지!!

뭐라도 일단 하나 사니까 입가에 미소가 실룩실룩

근데... 플러그 호환을 생각못해서 아직까지도 그냥 저 상태로 있다.ㅎㅎㅎ

변환 플러그를 사면되는데 그게 그렇게 귀찮네.

나중에 아시아티크에서 조명 살 때, 디스카운트 더 해달라고 조르니 변환 잭 챙겨주더라. 서비스로...

짜뚜짝 조명가게에도 분명 변환 플러그 있었을 건데!!! 아이참 바보.

심지어 서비스로 받아 온 그것 마저 유럽용 변환 플러그네......................굵기만 달라서 사장님이 잘못 주셨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온 명 두개는 한 번도 불을 밝히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

 

 

참, 택시 타기 직전

길가에 늘어 놓고 파는...해파리 같은 이상한 조명도 샀다.ㅋㅋㅋㅋ 건전지 포함해서 개당 60바트였나? 헷갈림

나름 보고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몽환적이야. 잘 샀어 토닥토닥

 

 

이렇게 짜뚜짝에 미련이 남게 되었다는 것은...

필시, 또 짜뚜짝에 오게 될 운명인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싸한 핑계로 위로하면서

가족들에게 외쳤다.

 

팁싸마이?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