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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태국(가족여행)

가족해외여행 태국_06 방콕 싸톤 맛집 반카니타와 헬스랜드

#1. 공포의 방콕 수상버스

 

태국 방콕 도착한 지 2일째.

오후 일정을 위해 사톤으로 GoGo.

 

나발라이 숙소에서 사톤역까지 택시타고 가는 게 제일 마음편하지만

오전에 맛배기로 타 본 수상버스도 매력있는 것 같아, 또 타볼까 하며 싸톤 선착장을 경유하여 가보기로 했다.

 

수상버스는 일찍 운행이 끝나기도 하고 일정상 탈 일이 없는데다가, 이번 여행에서는 디너크루즈도 안 타기로 했던지라

인당 15바트 저렴한 비용으로 짜오프라야강 한번 쭉 훑어볼 욕심으로만 가득차 있었다.

 

파아팃 선착장에서 싸톤 선착장까지 (1인당 15바트) 주황깃발 수상버스로 갈 수 있고,

싸톤 선착장에 붙어있는 싸판탁신역에서 BTS 두정거장 (1인당 25바트) 가면 싸톤역이다. 아주 조금 귀찮을 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엄청난 실수였다....흑.

 

파아팃 선착장에서 싸톤 선착장으로 가는 시간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오래 걸린다. 

거의 4-50분 소요?

원래 이런거니?

게다가 사람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 꾸역꾸역 밀어넣고 또 밀어넣고.

자리도 없어 한참을 서서 가려니 초절정으로 지쳐버렸다. 후회막심.

나 앞으로는 방콕 주황깃발 수상버스 장거리용으로 절대 안 탈거야!!!

돈과 시간이 비합리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낭만조차 없었다.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ㅠㅠ

 

싸톤역에 도착하니 벌써 5시다. 이게 무슨....ㅠㅠ

 

식사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반카니타부터 가야겠다. 다섯명 배꼽시계 알람 울리기 시작하면 감당할 수 없다.

이렇게 되니 길이 더 꼬이기 시작함 흐앙

사톤역에서 거리상 헬스랜드가 가깝고, 반카니타는 좀 떨어져있어서

저녁식사를 마지막 코스로 하여 식당에서 바로 택시타고 귀가할 예정이었는데 반대로 되니 다시 싸톤역으로 걸어 돌아와야한다.

택시타기엔 애매하고 비교적 가까운 거리지만 한 걸음이 천리길 같음.

 

거리가 짧더라도 택시타고 갈까 했는데 도로가 헬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차들이 아예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 듯.

다들 단념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2. 반카니타 싸톤점

 

오늘 진짜 실수 연발이다.

지도를 보니 반카니타가 대로변 반대편에 있어서 목숨걸고(?) 엄청난 불법 횡단을 했는데

막상 반카니타에 도착하고 보니 바로 앞에 육교가 있다... 왕비님께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는지 ㅠㅠ

처음도 아닌데 왜 기억을 못했을까...  이렇게 멍청한 짓을 연달아연달아 하다니.

 

어쨌거나 반카니타에 도착하고보니 급 미소! 우앙 오랜만이다.

 

 

 

예전에 반카니타 본점(스쿰빗)과 싸톤점 두군데를 갔었는데, 분위기나 서비스면에서 싸톤점이 더 좋았었다.

그래서 반카니타가 처음인 가족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고 싶어서 굳이 이곳으로 온 것임.

직원도 그대로고 분위기도 그대로여서 기대가득.

 

 

무미니의 커민(커밋 이름임)도 한 좌석 차지하고 메뉴 고르는 중.

너도 무척 기대되는구나? 입이 떡 벌어지는 걸 보니 ㅋㅋㅋ

 

 

 

 

근데... 음...

에피타이저도 적게 주고, 토끼 물수건도 안 주고, 직원의 응대도 그저 그렇고,

예전에는 딱 보고 있다가 핑거볼까지 알아서 다 챙겨줬었는데 이 날은 본점보다 되려 더 싸한 느낌.

단지 케바케였단 말인가.

내심 실망했으나 예전 서비스가 지나치게 좋았었던 것일 뿐이니 참음

물론 이럴거였다면 굳이 사톤점까지 오지 않았었겠지만......

 

하.......

 

그래, 맛만 좋으면 되지 뭐

 

반카니타 에피타이저 미앙캄.

베텔잎에 각종 재료를 넣고 가운데의 타마린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처음엔 낯선 향신료에 윽, 하지만 먹다보면 중독 된다.

훌륭한 에피타이저라고 생각함.

 

 

 

아까 커민이 보고 있던 메뉴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관자와 새우를 볶아 나온다. 짭짤하지만 괜찮았다. 그냥 관자가 좋아서.. ㅋㅋㅋㅋ

 

 

 

텃만꿍.

블로그에서 자주 등장하길래 궁금하여 주문해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새우살 고로케 같은 건데, 막 새우가 덩어리덩이로 씹히는게 아니라 새우맛의 쫄깃한 어묵 너겟 같은?

개인적으로 새우살을 으깬 것보다는 통새우를 좋아하기도 하고...

맛이 특별히 없었다기보다는 

여기서 굳이 시켜먹을 메뉴는 아닌 것 같다.

 

 

 

쏨땀. 파파야 생채무침이다.

태국식 김치같은 존재. 보기엔 이래도 꽤 맵다.

왕비님은 낯설어서 안 내켜하셨는데, 나는 새콤매콤한 것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참 좋다. 언제 어디에서나 찾게 된다. 

 

 

 

내사랑 푸팟뽕커리!!!!

 

먹기가 불편해서 그렇지 노쉘보다 껍질채 나오는 게 훨씬 퀄리티있어 좋다.

게 껍질이 엄청나게 두껍고 단단하며 게살이 꽉꽉 들어있다.

한 번은 직접 깨먹어보고, 나머지는 깨져 나온 걸 먹었는데

힘들어도 직접 깨먹는 게 나은 것 같다.

깨져 나오면 자잘한 껍질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 먹기가 엄청나게 불편했다.

씹어야 제 맛인데 무서워서 제대로 씹지를 못 함.

말 빨이 안 되니 컴플레인도 못 걸겠고... 그냥 조심조심 먹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어 ㅠㅠ 미칠 것 같아....

기름이 많아서 먹다보면 느끼하다는게 단점이지만... 그래도 맛있어ㅠㅠ

반카니타에서는 세번째고, 쏨분씨푸드와 씨파에서 한 번씩 먹어봤는데 나는 반카니타 푸팟뽕커리가 제일 맛있다.

 

반카니타에서 파인애플 볶음밥도 많이들 시켜먹는데,  특별히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푸팟뽕커리에는 흰밥이 제일이라 생각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미디움으로 시켰다.

치킨과 돼지고기 중에 고를 수 있고, 견과류가 듬뿍 섞여 있다. 

역시 그닥. 볶음밥이 볶음밥이지 뭐.

 

 

밥순이인지라 추가로 흰 밥을 미리 주문하려니까 아저씨가 뭐라뭐라 하는데 이해를 못하겠다.

이미 양이 많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결국 부족해서 밥 달라고 함 ㅋㅋㅋㅋ

메뉴판에 1인분 40바트라고 되어있었는데 빌지에 포함이 안 되어 있어 얘기했더니

영어가 안되는 걸 알아서인지(쳇) 설명은 안하고 그냥 웃으면서 no no 라고만 한다. 뭐죠.

원래 커리 시키면 밥이 무료인가? 아니면 볶음밥을 시켜서 인가? 아니면 서비스인가? 무한 추측.. 누가 알면 알려주세요.

 

반카니타에 리얼 뭐시기....암튼 망고주스가 있는데 엄청 진하고 참 맛있다. 땡모반도 딱 적당히 달고 진함. 대신 비싸다.

왕비님도 땡모반 첫 만남이 매우 마음에 드셨던 모양이다. 이 맛 생각하고서 다음날 나 없을 때 수박향 시럽주스 사서 식겁하심.ㅋㅋㅋㅋ

비록 내가 생각했던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반카니타 싸톤점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편하게 식사했다.

가족들도 꽤 만족해하니 다행이다.

다섯명이서 약 3,800바트 나왔다. 단둘이서 3000바트 거뜬히 먹었던 곳이라 내심 긴장하고 있었는데 다섯명이서 꼴랑...에게게.

생각보다 넘 저렴한 걸 먹었네...ㅋㅋㅋ

 

파인애플 볶음밥 미디엄 420바트

쏨땀 210바트

푸팟뽕커리 1,100바트

텃만꿍 240바트

물 20바트(총40바트)

땡모반 140바트

망고주스 140바트(총280바트)

hoy shell phad kaprao grob 이게 관자볶음 인가보다. 760바트

 

참고로 여기 봉사료 비싸다. 10% ㅋㅋ

 

 

 

 

 

#3. 헬스랜드 싸톤점

 

자, 먹었으니 힘내서 다시 싸톤역으로 돌아가야한다. 조물조물 마사지 좀 받아봅시다.

왕비님이 걷기 힘들어하시길래 발바닥을 봤더니 세상에 오백원 크기보다 더 큰 물집이 퉁퉁 부어있다. 후다닥 응급처치용으로 반창고 붙여드리고... ㅠㅠ

 

 

 

그새 어둑해 진 방콕의 늦은 저녁. 교통체증은 풀릴 생각을 않는다. 차들이 움직이지를 못한다.

택시기사들이 오기 싫어하는 게 이해됨.

 

 

 

용케 꾸역꾸역 걸어 헬스랜드 싸톤점에 도착했다.

헬스랜드는 큰 규모의 체인점으로, 길거리 노점이나 조그만 샵보다 쬐끔 비싼 대신 보다 나은 시설에서 평타의 마사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 받느냐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서비스가 있으니까....

헬스랜드 아쏙점에서 발마사지를 꽤 만족스럽게 받았었는데 타이마사지는 어떨려나.

 

저녁 일곱시가 다 되어갈 때 쯤이었는데, 아주 한산하였다. 웨이팅이랄 것도 없이 잠시 대기했다가 바로 마사지실로 들어갔다.

타이마사지 2시간 인당 550바트. 안내해 준 방에서 놓여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기다리면 된다. 헤헤 우리 신났음

 

 

근데 하필 잘못 걸린건지 아님 헬스랜드 타이마사지가 이런 수준인건지 무척 설렁설렁 대충대충이다.

자기들끼리 수다도 많이 떨고.... 세게 해달라고 할 수준이 아니라 그냥 성의가 없다.

그러다가 마지막 한 5분정도 남겨놓고 열을 올리며 마사지다운 마사지로 마무리하면서 굿굿~? 팁팁~~ 이러고 있다. 내참.

60바트 줬더니 표정이 확 썪는다.

40바트 주려다 60바트 준거거든. 너네가 100바트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하려다가 그냥 말았다.

 

Sophie도 불만족스러웠고, 동생들도 그냥 그랬다하니 더 부글부글 했지만

왕비님은 그래도 전신 골고루 조물조물 해주니 오늘의 피로가 제법 풀리셔서 마음에 드셨나보다.

마사지 더 받고 싶다고 하시니 괜히 뿌듯해진다. 내일도 마사지 받게 해드릴게용!!

(나중에 터미널21의 렛츠릴렉스에서 받아보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 물론 돈도 차이가 났지만... ㅋㅋㅋ)

 

 

 

#4. 오늘의 마무리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택시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무시하고 가려다가 기껏 마사지 받고 힘들게 가지말까 일단 던져나보자, 미터온? 하니 오케이 한다.

오~왠일이지 싶어 따라가니 참나 인당 100바트씩 500바트 달라고 한다. 이런 사기꾼들!!!!

너무 어이가 없어 박장대소를 했더니 택시기사들도 멋쩍어하는 눈치다. 늬들도 양심은 있는 모양이지.

 

터무니없는 바가지에 말도 하기 싫어 깔깔 웃으면서 돌아서니 얼마 원하냐는 뻔한 레퍼토리로 붙든다.

평소같으면 홱! 뿌리치고 갈테지만 오늘 참으로 피곤하니 빨리 귀가하는 것을 우선 삼아 나도 못 이기는 척 붙들려주었다.

대충 계산해보니 한 택시에 다섯명 250바트면 우리도 택시도 윈윈할 것 같아 가격을 불렀다. 기사가 고민하다 결국 태워준다.

아니나 다를까 가는 길에 트래픽잼 장난없다. 택시기사 한숨을 얼마나 쉬던지 ㅋㅋㅋ 왕대박이 아닐 뿐 손해는 아니잖아 왜이러세요.

 

여차저차 숙소에 도착하여 보니 다들 발바닥에 물집 생기고 난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잠들기는 또 아쉬움이 남아 샤워를 끝내고 나나랑 같이 카오산 로드로 나갔다.

사부작사부작 걸으니 금새 카오산로드. 나발라이 숙소는 이게 좋아!!

조조 에그팟타이 2개 포장하고 (60바트)

카오산 맥도날드 맞은편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맥주 창 작은병 4개에 147바트 주고 샀다.

Sophie는 밤에 술을 못 샀었다고 했는데 카오산로드여서 그런가..... 뭐,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나랑 나는 신이 났다.

 

왕비님 드실 과일이 없을까 돌아봤는데 역시나 없다. 태국은 5월이 망고철이라고 한다. 어쩐지 신행때는 넘쳐나더라.

그렇게 돌아가는 길에 망고스티끼 파는 노점식당에 망고가 쌓여있는 걸 보고 혹시나 하여 물어봤더니 1키로 100바트에 판단다!!

상급은 아니었지만 잘 익은 것 같아 달라고 했다. 1키로에 4개 득!!

2개만 컷해서 포장해달라고 하여 맛을 보니 세상에~!! 짱 맛있다 ㅋㅋㅋㅋ 우리가 그토록 찾던 망고네!

 

가벼운 발걸음으로 신나게 숙소에 갔는데 왕비님은 그새 곯아떨어지셨다 ㅠㅠ

할수없이 우리끼리 맥주와 팟타이에 망고냠냠.

그래 이맛이야.  최고야!

 

 

 

야식을 기쁘게 즐기고 침대에 누워 일과를 메모하고 있자니 참으로 긴 하루였다.

 

24시간 타이머를 돌려 오늘 하루 어땠는가, 아쉬운 부분이 없었는가 찾아본다.

왕비님 위주의 여행을 하자했는데...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서 성급했을까 혹은 너무 미흡했을까.

잘 모르겠다. 그저 불현듯 아까 왕비님 발바닥의 커다란 물집이 생각나 마음이 아프네.

내일은 더 편히 모셔야지.. (라고 해놓고 내일도 역시 실컷 걷게 된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