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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태국(가족여행)

가족해외여행 태국_01 시작

 

에헴... 유럽여행도, 신혼여행도 블로그 하지 않았지만...

자꾸 미루다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최근에 다녀온 따끈따끈한 태국 가족여행기부터 기록에 남기기로.

 

 

 

#1. 또 떠나요.

 

애초에 유럽여행을 위해 떠난 대만여행이었고,

그 목적대로 유럽여행을 무척 성공적으로 다녀왔기에

더이상 다 같이 모여 여행갈 기회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이란게, 뜻이 있으면 길이 생기는 법이다.

 

행하면 될지어니!

왕비님이 유럽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무척 느낀바가 많으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한 뜻을 모아 여자 다섯이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친정가족들끼리 간다하니 햄킴은 흔쾌히 다녀오라고 한다.

피코토토는 걱정말고 다녀오라하니, 내 남편 짱입니다.ㅋㅋ

 

 

 

#2. 이번 여행의 컨셉은 "왕비를 위한"!!

 

2016년에는 일이 많았다.

 

첫째인 난 결혼을 했고..

둘째인 Sophie는 직장문제로 가슴을 졸이기도 했고..

셋째인 무미니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넷째인 막내의 성공적인 입시에 가족들이 모두 울고 웃었고..

참 사소한 일상의 흐름일 뿐이지만

 

왕비님께는 자식들의 이런 다사다난한 일들에

마음 졸였다가 안도했다가

또 마음졸였다가 안도했다가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주름지고 작아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꿋꿋하고 당차게 하루하루를 맞이하시는 모습이 참 아련하고 존경스럽다.

 

그래서 우리 딸넷은 그런 왕비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위로하는 마음으로

왕비님을 위한 여행을 하기로 계획했다.

 

 

 

#3. 목적지는 태국 방콕.

 

Sophie도 3년전에 다녀왔고 나도 이번 신혼여행으로 다녀와서 보다 여유로울 것이니

가족들을 더 세심하게 살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왕비님이 망고를 무척 좋아하시기도 하고

1일 1마사지를 실천하여 한국에서 못하는 호강을 하게 해드리려고......하핫..

(사실 내 사심이 컸다. 신혼여행때 다녀와서 팟타이와 푸팟퐁커리에 미쳐있었음ㅋㅋ)

거기에 새로움을 가미하고자 치앙마이를 들렸다올까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허락치 않아 쿨하게 포기.

그렇다고 방콕만 가기엔 좀 아쉬우니

원데이 일정으로 파타야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고 오기로 했다.

그렇게 2016년 1월 19일에 출발하여 2016년 1월 24일에 도착하는 여정으로 탕탕.

 

 

 

#4. 시련

 

준비는 문제없이 척척 진행되었다.

6개월쯤 전에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했고, 숙소도 만족스럽게 예약했고,

일정도 쉽게 척척 짰으나....

시련이 있었노라니 ㅠㅠ

전셋집이 경매로 넘어가서 왕비님의 전세금을 홀랑 다 날렸다.

새해에 다짜고짜 왠 액땜인가 가족들 모두 헤드를 맞은 것 같이 충격적인 나날들...

법원이며 법률공단이며 여기저기 애를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가족들 심정이 너덜너덜해진 상황... 이와중에 여행이 즐거울 수 있을까.

거기다가 남편 햄킴이 급히 아파서 병원을 오다니더니

결국 2주 일을 쉬고 집에서 "방콕"하게 되었다.

주방에서 잘하는 거라고는 계란후라이랑 라면뿐인... 그 미련한 남자가 바로 내 남자니...

더군다나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는 터라...

남편은 아파 누워있는데 와이프 해외여행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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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지 불행인지 한시름 앓고 나서 왕비님은 더 강해지셨다.(아마도)

독하고 악착같았던 지난 날들때문에라도 억울하여 밤낮 괴로우셨을텐데...

그래도 여행은 가야지, 하셨다.

기특(?)한 왕비님께 여행의 기쁨을 두배로 만들어주고자! 컴퓨터 앞에서 발저리고 손가락 쥐나도록 집중집중해서

미천한 인디자인 실력으로 손수 대만여행 앨범을 만들어 여행떠나기 몇일 전 부랴부랴 진주로 내려가 전했다.

우리 이렇게 행복했었노라, 그러니 이번 여행도 잘 다녀와보자- 라는 의도였는데

(정작 대만여행때의 자신의 모습이 젊어보여서 왕비님은 더욱 시무룩해짐;; 카메라빨이라고 얘기해줘도 참..)

 

카메라의 뛰어난(?) 성능으로 모두 뽀샤시..

 

 

앨범을 보다보니

공교롭게도 대만여행 시작일은 2015년 1월 19일

이번 태국여행 시작일은 2017년 1월 19일이란 것을 발견... ㅋㅋ

이유없이 의미 있다.

 

 

햄킴도 일주일 정도만에 많이 좋아져서 걱정말고 다녀오란다.

떠나는 전날까지도 마음이 싱숭생숭해 정작 나혼자 짐을 못싸고 있었는데

자기가 먼저 캐리어에 이것저것 챙겨주고 담아준다.. 감동..

부랴부랴 햄킴이 좋아하는 소고기카레랑 밑반찬들을 만들어 냉장고 잔뜩 채워놓고 새벽에서야 짐을 다 챙겼다.

 

친정가족들끼리 이렇게 여행을 가는 것이 점점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알기에

다들 마음 단단히 동여매고

어찌되었든 또 떠난다.

Sophie가 항공권 구매할 때 항상 하는 말,

"항공권 구매한다! 구매한다!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가는거야."

 

그래 간다! 즐거운 추억 만들고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