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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임신과 육아

임신 기형아 검사 결과

임신하고서는 고민과 걱정이 끊길 날이 없다.

아프면 아픈대로, 안아프면 안아픈대로... 혹시? 하는 마음에 신경이 곤두선다.

임신이란 경험이 나도 처음, 남편도 처음이다보니 전전긍긍 하는 하루하루들.

그러다가 걱정되는 마음에 인터넷이라도 들여다보면 안 좋은 이야기들로 더욱 불안감에 휩싸여 잠을 못 자겠더라ㅠㅠ

오죽하면 인터넷으로 뭐 검색해보는 것을 스스로 금지함.ㅋㅋㅋ

 

그렇게 나름대로 무서운 얘기들 눈 감고 귀 막고 차단한다고 했지만

병원 다녀올 때마다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ㅋ

이 불안은 또 내가 별 수 없이 발만 동동 굴러야하는 것들 뿐.

부디 우리아기 별 탈 없이 잘 자라고, 검사 결과 항상 좋게 나오기를 바라며

오직 시간이 흘러가길 기다려야 함.

 

그 첫 번째 난관이 8주에 심장소리 듣기까지 기다리는 거였다면,

두 번째 난관은 12주, 17주에 걸쳐 한 기형아 검사 결과 기다리는 것.

 

기형아 검사에 대해서 더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모르는게 약인 것 같아서, 이상이 있다고 나오면 그때서야 관심을 가져야지 싶었다.

의사선생님이 알아서 잘 해주겠지... ㅠㅠ

 

 

 

#1. 목투명대 검사 

 

우선 12주 때 목투명대 검사를 했다.

실은 한 지도 몰랐음.

이 맘때 목투명대 두께 검사 한다는 건 대충 알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따로 말씀이 없어서

검사를 안 했거나 했어도 내가 모르고 지나쳤을거라 생각하고

이상이 있었으면 말씀하셨겠지. 하며 애써 모른체 함. ㅋㅋ

 

그러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나중에서야 다시 초음파 동영상을 돌려보니

의사선생님이 초음파 보자마자 먼저 하신게 목투명대 재는 거였다.. ㅋㅋㅋ바보

남편 기억으로는 의사선생님이 목투명대 두께를 재고서 "아가 정상이에요."라고 했다는데

난 목투명대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아서 기억을 안 하고 있는가 보다.

 

 

목투명대 검사란

태아 목 뒷 부분에 체액이 차 있는 공간인데 그 부분이 커져있으면 다운증후군을 비롯한 선천성 심장기형, 횡경막 탈장, 배꼽 탈장 등 다른 장기 기형의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보통 임신 10주~14주 사이에 검사를 하며, 투명대가 3mm 이상일 경우 위험하다고 보는 것 같고, 병원따라 2.5mm를 기준으로 하는 곳도 있다. 목투명대 검사로 다운증후군의 약 70%정도를 진단하며 목투명대가 굵게 나왔을 경우엔 혈액검사나 양수검사 등을 통해 정밀진단을 한다.

 

열무는 0.06 ~ 0.07cm 즉 0.7mm 로 나왔다.

열무 목투명대가 얼마였는지도 모른체 이미 기형아 검사 기간을 다 보냈다만

아무튼 정상이라 뒤늦게 안도...

 

 

 

#2. 인터그레이티드(integrated) 검사와 취약X증후군 검사

 

12주, 17주 두번에 걸쳐 인터그레이티드 검사라는 것을 했다.

기형아 검사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요즘 많이들 하는게 인터그레이티드(통합검사) 방법인 듯 하다.

1차, 2차 임산부의 혈액을 통해 태아의 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신경관결손 등을 선별하는 건데

정확도는 92~93%정도 된다고 한다.

그치만 말 그대로 선별검사라서 만약 고위험군으로 나오면 양수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재검사를 해야한다.

1차는 10~13주 사이에, 2차는 14주~22주 사이에 한단다.

 

덧붙여, 9주에서 20주 사이에 선택적으로 검사하는, 정신지체 선별검사인 취약X증후군 검사도 했다.

이는 다운증후군에 이어 정신지체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유전성 질환이며

대부분 모체에게서 이상이 있는 유전자를 물려받아 발생하므로

첫 아이 임신 때 한번만 검사하면 된다고 했다.

보험이 안되고 검사비용이 좀 비싸다.

강요는 아니고 원하면 하라는데... 또 괜히 마음이 불안하니 이것도 하겠다고 했다.ㅋㅋㅋ

 

가뜩이나 주사바늘에 심한 공포가 있는데

임신 이후로 어찌나 자꾸 피 뽑을 일이 많은지.... 후... 

엄마는 이렇게 강해지는 것인가.ㅠㅠ

 

아, 살면서 자궁암 검사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자궁암 검사까지 했다.

무료로 해줄 때 했어야 하는데 그 좋은 혜택을 여태 무시하고 굳이 내 돈내고 검사하는 바보같은 상황ㅠㅠ

 

아무튼 우리 열무를 위해 할 수 있는 검사는 다했네.. ㅋㅋ

이렇게 이것저것 검사를 해놓고 기다리는 한달은 가시밭길.... 

산전검사 같은 거 할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아가와 관련된 검사를 할 땐 심장이 콩알보다 더 작아지는 것 같다.

 

 

 

#3. 불안과 걱정의 연속

 

그런 조마조마한 외줄타기 같은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자궁암 검사, 취약X증후군 검사, 인터그레이티드 검사 모두 정상이란 진단을 받았다.

 

하나님 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열무 정말 기특하다. 정말정말 고마워 ㅠㅠ

이제 마음의 큰 짐은 일단 내려놓아도 되겠지?............

 

라고 생각했으나

곧 이어 다가온 임신성 당뇨 검사때문에 또 전전긍긍하는 시간들을 보냈다는 건... 참 슬픈 이야기.ㅋㅋ

 

그래도 이렇게 열무 만날 날을 조심스레 준비하며 하루하루 씩씩하게 나아가고 있는 내 자신에게

기특하고 고생한다는 격려를 해주고 싶다.

잘하고 있다!! 열무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