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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임신과 육아

임신 30주, 갈비뼈 통증과 위통증

#1. 호흡곤란 갈비뼈 통증!

 

임신 30주.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늦은 아침,

정신이 먼저 깨고, 천천히 눈을 뜨고, 무거운 배를 감싸며 몸을 움직이려는데 헉!

오른쪽 갈비뼈를 중심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함께 숨이 멎었다.

 

내가 잠에서 깬 걸 알고 피코랑 토토는 반갑다고 새장에서 난리인데

정작 나는 고개하나 까딱할 수 없이 너무너무 아프고 숨이 막혀서 못 일어남ㅠㅠ

 

남편 출근 후여서 도와줄 사람도 없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으니 핸드폰도 쥘 수 없고

숨이 턱 막혀서 목소리도 안 나오고

한 이십여분을 그렇게 얼음 상태로 조그맣게 겨우 숨 쉬면서 멈춰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한참뒤에서야 천천히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세움 ㅠㅠ

 

이게 왠 통증이지 싶다.

흡사 오른쪽 갈비뼈에 금이 간 것 같은 느낌.

특히 들숨을 쉴 때, 오른 팔이나 어깨의 높이를 높였을 때 세상이 정지하는 것 같이 아픔.

 

배가 남산만큼 불러오니 정면으로 잠들기가 어려워 한쪽으로 누워자긴 했지만

설마 내가 내 무게에 못 이겨 갈비뼈에 문제가 생겼을까..

아니면 요즘 열무가 숨이 턱턱 막히게 갈비뼈를 차대더니

설마 그거 좀 찼다고 갈비뼈에 문제가...

아니면 폐에 문제가!?....

 

 

 

#2. 임산부에게 흔한 일

 

어쩌지 어떻게 해야하나... 병원에 전화 해볼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임산부 갈비뼈 통증' 이라고 인터넷에 검색ㅋㅋ

아아 인터넷 안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찾게 되는 내 친구 ㅋㅋ

 

암튼, 검색해보니 임신 후기에 갈비뼈 통증을 호소하는 임산부들이 꽤 많았다.

아기가 커지면서 압박이 심해지니까 그런가보다.

심지어 진짜 갈비뼈에 금이 가거나 부서지는 일도 허다하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특별한 조치없이 그냥 침상안정하면서 참는단다.

진짜 엄마란 대단한 존재... ...

 

물론 단순히 갈비뼈 금이 가는 문제가 아니라 폐에 문제가 생겼거나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갈비뼈 문제라면 병원가서 뭘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일단 차분히 고심...

병원 가면 뭐할거야, 갈비뼈 부러지면 뭐할거야...

침상안정 밖에 더할텐가...

옛날에 꼬리뼈 부서지고도 뾰족한 수가 없어 몇달을 침상안정과 일상생활 했었는데 뭘...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통증이 더 심해지느냐 줄어드느냐 지켜보고 행동을 취하기로.

 

 

 

#3. 보너스 임산부 위경련, 윗배통증

 

당장 이틀 동안은 헉 소리나게 아프긴 했지만 다행히도 통증이 더 악화되진 않았다.

그 이후 조금씩 조금씩 적응이 되더니, 5일째 되니 크게 숨 쉬거나 팔을 들거나 몸을 틀었을 때만 강력하게 아픔.

그리고 31주 3일째인 지금은 그냥..

만성처럼 갈비뼈 통증은 있지만 처음처럼 숨 멎는 고통은 없다.

막연하게 오른쪽 갈비뼈가 뻐근하고 쿡쿡 아픔.

 

그리고 사실 지금은 갈비뼈보다 위가 너무 아파서 갈비뼈 통증 이 정도는 신경도 안 쓰임ㅠㅠ

하루 종일 위경련 하듯 위가 아프다.ㅋㅋㅋㅋㅋ아이고....

위염일 경우에 태아에게 무해한 약 처방받기도 하던데

난 워낙 위 통증에 익숙해있던 사람이라 그냥..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다.

얼핏 무식한 것 같지만 병원을 안 찾는게 오히려 나는 심신의 안정이 됨 ㅋㅋ

 

가끔 열무가 폭풍 태동하며 갈비뼈든 위장이든 나의 온 뱃속을 뻥뻥 찰 때면

"이 놈의 자식..나 죽는다!!!!" 하고 야속하면서도,

좁은 곳에서 꼼지락꼼지락 그래도 건강하게 잘 움직여주는구나 하며 기특함.

뭐야 이게 ㅠㅠ힘든데 기뻐 젠장...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막달까지 어떻게 버티나 아득하다.

아득하지만... 이미 보내 온 30주를 뒤돌아보면 남은 9주 그 까짓거 싶기도 하다.

남은 9주 화이팅!!

열무야 너도 힘내!! 대신 엄마 배는 조금만 살살 차... 너무 아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갈비뼈 통증은 주위의 근육 문제일 수도 있으니 미리 적절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흠. 결국 운동 부족인가 하고 반성...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