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하여 수익을 얻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은 반반이다.
나만의 사색공간이자 내 지식과 경험의 아카이브 창고같은 순수한 블로그가
광고로 인해 상업적인 용도로 보여지고 블로그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반면
수익이 발생함으로 인해 더욱 블로그의 질을 올리고자 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기도 하니까.
돈이란 것 덕분에 명분이 생기기도 한다.
남편은 나의 취미생활(블로그)을 존중해주고 있지.
물론 무언가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나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분명 그 속에는 수입 수단으로의 막연한 기대효과도 없지 않다.
지인은 하루 평균 삼만명 정도의 방문자가 찾는 블로거이다. 필명 친절한 효자손.
내게 티스토리 블로그를 처음 가르쳐준 것도 이 분이다. 블로그 모임에서 이것 저것 많이 배웠다.
처음에는 블로그에 대한 입장이 나와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블로그란 것이 나에게는 자유로이 마음을 내뱉고 저장하는.. 신성한(?) 곳이어서
나만의 아집,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경계선이 있었다.
블로그에 대한 열정은 서로가 비교할 수 없음이지만
행보가 다르다고 생각했고, 난 내 고집대로 블로그를 하다 이내 이런저런 핑계로 블로그를 중단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분은 꾸준히 활동을 하더란 거지. 쉬지 않고 끊이지 않고 참으로 꾸준히.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여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지인과 나의 블로그 정보량의 차이는 어마무시하다. 물론 광고 수익도 어마무시하다.
블로그의 순수한 열정 + 수익이 오래토록 블로그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거겠지.
뭐 결론은, 그 분의 독려(?)로 나도 어제부터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덕지덕지 광고 붙는 게 거슬려서 무척 무척 고심했는데 결국은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여버렸다.
자발적으로 애드센스를 신청했고, 열과 성을 다하여 승인을 받아놓고
이제와 무슨 쫀심인가 할테지만, 광고를 게재하는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하여 내 아집과 타협하였다.
그리고 오늘. 막상 광고를 달아놓고 보니 쬐~~~끔 궁금하더이다.
확인을 해보니 10원의 예상 수익이 발생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00만원도 아니고 10만원도 아니고 100원도 아닌 10원인데 무엇이 이렇게 기쁘단 말인가.
남편에게 10원 스샷 찍어 보내니
대박, 축하, 기특, 뭐 이런 키워드로 답이 왔다.
이것 참 재미지네. 돈은 돈이구나. 하지만 뭐, 내 성격이 그렇듯이
이 상황에 조금씩 무뎌질테고 광고 너님은 거기 계시든가 말든가. 저는 포스팅 할게요. 하며 지내겠지.
그러다 어느날 덜컥 차곡차곡 모인 수익으로 남편에게 치킨 한 마리 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 치킨 & 족발 大 자로 쏠 수 있으면 더 좋겠다.ㅋㅋㅋㅋ
돈을 쫓는다면 힘든 블로거가 되는거고,
나의 취미생활에 이게 왠 떡~ 하면 두배 행복한 블로거가 되는 것 같다.
친절한 효자손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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