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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혼잣말

고마워요.

오랜만에 블로그를 하니 마음이 바쁘다.

지난 유럽 여행 포스팅도 하고, 이번 태국 여행 포스팅도 하고

우리 피코 토토 포스팅도 해야 하고

칼만 뽑고 정작 썰지 못한 프랑스어 공부 포스팅도 이어 하고 싶고

아, 저주받을 소니 방수카메라 후기도 올려야하는데....

글 쓰는 속도는 느리고.

 

그 와중에 스킨도 교체하려고 하니 영 정신이 없다.

 

기존 스킨이 특별하게 예쁘거나 대단한 건 아닌데

HTML 태그라고는 옛날에 이모티콘 빙글빙글 돌아가게 하는 것 밖에 몰랐던 내가

하나하나 수정하고 고생했던 첫 스킨이라 애착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블로그를 하면 할 수록 한계에 부딪힌다.

소박한 나의 지식으로는 이 스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서 야매로 수정한 부분도 있고보니

더 손을 댔다가는 감당불가능하게 엉킬 것 같기도 하고, 확장의 한계가 있는 디자인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맘 편하게 아예 스킨을 갈아 엎기로 작정.

어제부터 컴퓨터를 붙잡고 씨름 중이다.

지인이 추천 해 준 FastBoot 스킨을 몇몇 군데 수정 한 후 적용하려고 샘플 블로그에서 테스트 하고 있다.

 

수정이라고 해봤자 별 거 없지만 그 소스 찾아 적용하기가 왜이리 힘든지!!

버튼 컬러 하나 바꾸는 건데 난데없는 장벽이 서 있으면 짜증과 인내심 폭발...

일단은 당장 거슬리는 것들 위주로 거의 수정한 상태고 적당히 타협하여 이 블로그에 적용할 예정이다.

 

설령 내가 이 스킨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너만은 고쳐놓겠다는 일념으로 

마침내 수정하고야 말았을 때 뿌듯함을 변태처럼 느끼며 밤을 지새우며 집중했네...ㅋㅋ

원래 한 번 빠지면 미친 듯이 몰두하는 성격이라, 이런 집중이 즐겁기는 한데

예전처럼 이것 하나에만 몰두 하고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못내 섭섭하다.

글쓰다가도 남편 퇴근시간에 후다닥, 시댁에 다녀오느라 후다닥...

점점 더 하겠지.

 

세월에 따라 해야할 일과 책임져야 할일이 달라지니, 자연스레 나도 변해야한다.

이래서 다 때가 있는 법인가 보다. 두 마리 토끼는 아무나 잡는게 아닌 듯 ㅋㅋ

뛰어놀 땐 뛰어노는 것에 전념하고

공부할 땐 공부에 전념하고

직장에 전념할 땐 직장에 전념하고

가정에 전념할 땐 가정에 전념하고...

 

그래도 나의 취미생활을 적극 배려해주는 남편과 가족들의 관심 어린 응원 덕분에

이렇게 즐기고 있음이 어디냐.

 

어제 스킨에 미쳐 컴퓨터 붙잡고 있다가 아이코 남편 퇴근 시간을 놓쳤다.

퇴근하는 길에 서브웨이 샌드위치 좀 사와요, 전화 넣어놓고 또 정신 없이 수정.

이게 대체 뭐라고 저녁 준비도 잊어먹고 이러고 있냐 한마디 할 법도 한데

우리 햄킴님은 내가 무언가에 집중 하는 게 좋단다. 덕분에 좋아하는 샌드위치도 먹고.

 

참 하고 많은 말들 중에 딱 그말만 해주니 어찌 그리 고마울까.

 

어젯 밤이 늦도록

남편은 옆 책상에서 열심히 사진 작업을, 나는 홈페이지 공부를 하고 있자니

문득, 이런 여유와 이런 순간이 정말 행복하단 생각이 들었다.

 

말이 길어지면 쓸데없는 소리까지 할 것 같아 혼잣말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아무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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